"나는 특기가 없는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에 답합니다
투잡연구소 #3 · Week 2 금요일
72%
투잡연구소 론칭 설문에서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투잡을 시작하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이에요. 10명 중 7명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받은 메시지가 있어요.
"저는 특기가 없는데, 그래도 투잡을 할 수 있을까요?"
변형도 다양해요. "저는 평범한 사무직인데요", "딱히 잘하는 게 없어요", "남들처럼 디자인이나 개발을 할 줄 모르는데요."
이 질문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예요.
다빈치에게는 "특기"가 없었어요
좀 이상하게 들리죠. 모나리자를 그린 사람한테 특기가 없다니요. 그런데 진짜예요. 적어도 우리가 쓰는 의미에서는요.
다빈치는 화가이면서 해부학자였어요. 건축가이면서 발명가였어요. 악기도 연주했고, 수로도 설계했어요. 15세기 피렌체에서는 이런 사람을 "폴리매스(polymath)"라고 불렀어요.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사람. 당시에는 그게 유능함의 기본 조건이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다빈치가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에요. 대학도 안 갔어요. 라틴어도 독학했어요. 요즘 식으로 말하면 "스펙 없는 비전공자"였던 거예요. 그런데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사람으로 남았죠.
르네상스 시대에는 "한 우물만 파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미켈란젤로도 조각가이면서 건축가이면서 시인이었고요. 여러 가지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곧 유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 "전문가"는 어디서 온 걸까요
산업혁명이에요. 18세기 후반, 공장이 생기면서 분업이 시작됐어요. 한 사람이 한 가지 일을 반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논리가 자리 잡았어요. 핀 공장에서 한 사람이 철사를 자르고, 다른 사람이 끝을 뾰족하게 만들고, 또 다른 사람이 머리를 붙이는 거예요.
그 논리가 교육으로, 직업 시장으로, 그리고 우리 머릿속까지 들어왔어요. "한 가지를 깊이 파야 전문가." 20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우리가 배워온 프레임이에요.
이걸 알고 나면 보이는 게 있어요. "나는 특기가 없다"는 고민 자체가 분업 시대의 산물이라는 거예요. 공장에 적합한 인재 기준을 나 자신에게 적용하고 있었던 거예요. 르네상스 시대였다면, 여러 가지를 조금씩 할 줄 아는 당신이 오히려 유능한 사람이었을 거예요.
"특기"의 정의가 너무 좁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기"라고 하면 이런 걸 떠올려요.
- 디자인을 잘한다
- 코딩을 할 줄 안다
- 영상 편집을 한다
- 외국어를 잘한다
이런 기술이 있으면 투잡 선택지가 넓어지는 건 맞아요. 그런데 이건 전체 투잡 시장의 일부일 뿐이에요.
화요일에 보내드린 5유형 프레임워크를 기억하시나요? 노동형, 유통/판매형, 페이머스/네트워크형은 전문성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영역이에요. 실제로 투잡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이 영역에 있습니다.
전문성 없이 시작할 수 있는 투잡들
구체적으로 볼게요.
- 블로그 애드센스 : 글을 잘 쓸 필요 없어요. 검색되는 글을 쓰면 돼요. "잘 쓰는 것"과 "검색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기술이에요. 검색되는 글 쓰기는 배울 수 있어요. 대부분 2~3주면 감이 잡힙니다.
- 쿠팡 파트너스 : 쿠팡 상품 링크를 블로그나 SNS에 공유하고, 누군가 그 링크로 구매하면 수수료를 받는 구조예요. 상품 지식이 필요 없어요. "이거 써봤는데 좋았다"는 정도의 글이면 충분합니다.
- 스마트스토어 : 위탁판매로 시작하면 재고 부담이 없어요. 도매사이트에서 인기 상품을 찾아서 올리는 거예요. 사진도 도매사이트 것을 쓸 수 있어요. 핵심은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를 찾는 눈인데, 이건 데이터를 보면서 기르는 거예요.
- 중고거래 리셀 :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에서 저렴하게 사서 되파는 거예요. 시세를 아는 것이 전부입니다. 동네 마트 할인 상품을 사서 올리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특기가 없다"는 건 착각이에요
다빈치는 "전문가"가 아니었어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궁금한 걸 관찰하고, 기록하고, 실험했을 뿐이에요. 노트 한 권에 새의 날개 구조를 그리다가, 다음 페이지에는 수력 기계를 스케치했어요. 그의 노트에는 "분야"라는 칸막이가 없었어요.
5년 이상 직장을 다녔다면, 본인도 모르게 쌓인 것들이 있어요.
- 엑셀을 잘 다루나요? 그건 기술이에요.
- 보고서를 잘 쓰나요? 그것도 기술이에요.
- 사람들 일정을 조율하는 데 익숙한가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기술이에요.
- 고객 응대를 오래 했나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에요.
문제는 이런 것들을 "특기"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매일 하니까 당연하게 느끼는 거죠. 산업혁명의 프레임이 "특기 = 자격증이 필요한 기술"로 좁혀놓은 거예요.
한 가지 실험을 해보세요. 주변 사람 3명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뭘 잘하는 것 같아?"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답이 나올 거예요.

특기보다 중요한 것
사실 투잡에서 전문성보다 중요한 게 있어요.
꾸준함이에요.
블로그 수익화를 시작하는 사람 100명 중, 3개월 후에도 계속하는 사람은 11명이에요. 6개월 후에는 4명. 1년 후에는 2명.
전문성이 부족해서 포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수익이 안 나는 초기 3개월을 못 버텨서 포기하는 거예요.
지난 호에서 소개한 김지호 님도 마케터예요. 블로그 전문가가 아니었어요. 대단한 글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6개월을 버텼어요. 그게 월 45만 원이 됐어요.
다빈치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나리자를 4년에 걸쳐 그렸어요. 최후의 만찬은 3년이 걸렸고요. 천재의 비결은 재능이 아니라 시간을 버티는 힘이었어요.
그래서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특기가 없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시작점은 이래요.
1단계: 페이머스/네트워크형(블로그)이나 유통/판매형(쿠팡 파트너스)부터 시작하세요. 자본 0원, 전문성 불필요, 실패 비용 제로.
2단계: 3개월간 주 3~4시간만 투자하세요. 이 시간도 못 내겠으면, 아직 투잡을 시작할 타이밍이 아닌 거예요. 그것도 괜찮아요.
3단계: 3개월 후 결과를 보고 방향을 정하세요. 콘텐츠가 쌓이면 전문성활용형으로 확장할 수도 있어요. 다빈치의 노트처럼, 하다 보면 분야들이 연결되기 시작해요. 그 안에서 본인만의 "특기"가 생깁니다.
투잡의 시작에 특기는 필요 없어요. 특기는 하다 보면 생기는 거예요. "한 우물"은 공장의 논리예요. 당신은 공장 부품이 아니에요.
다음 호 예고
다음 주 화요일에는 블로그 수익화의 진실을 보내드려요. "블로그로 월 200만 원 번다"는 이야기, 진짜인지 아닌지. 1개월차부터 12개월차까지의 리얼한 수익 타임라인을 공개합니다. 정체기도, 실패 구간도 솔직하게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다음 호부터 독자 사연 코너가 시작됩니다. 지난주 보내주신 고민들을 하나씩 다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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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투잡 고민을 보내주세요. 다음 호에서 다룹니다. 구독자분들의 실제 상황을 함께 분석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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