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누가 돼도 주택공급은 확대…바닥 찍은 ‘엘리베이터주’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입니다. :)

8월의 롤러코스터? 3220에서 열흘 새 3060까지 빠졌던 코스피가 또 열흘 만에 3220선을 회복! 그러더니 또 하루 만에 3100선으로 물러났습니다. 집 나갔던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잠깐 밝은 분위기가 형성됐으나 아예 온 건지, 잠깐 들른 건지 판단하긴 일러 보입니다. 이번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주들은 모처럼 힘을 냈습니다. LG화학(얘는 대체 머선 일인지…)만 빼고.

그래도 일단 8월 급락기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조금 회복된 느낌은 있습니다. 아무래도 8월 말 잭슨홀 미팅이 조용히(?) 넘어간 게 큰 영향을 미친 듯.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연내 테이퍼링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시장이 놀랄 만도 했지만 그는 역시 중앙은행의 수장. “Fed가 테이퍼링에 착수하더라도 이를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테이퍼링 시기와 속도가 금리 인상에 관한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는 또한 아니다” 이런 말을 함께 해줍니다. “달러 푸는 속도를 좀 줄이긴(테이퍼링) 할 텐데 그거 먼저 하고, 금리는 그 다음에 올릴게!” 정도랄까요.

그의 입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발언 직후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경신!! 당장 큰 충격은 피한 걸로 봐도 될 듯합니다. 테이퍼링을 할거야! 할거야! 하는 통에 최근 시장이 많이 흔들렸지만(특히 한국 같은 신흥국!!) 막상 시작한다! 하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정된 이벤트, 불확실성의 해소 차원에서 나쁠 것 없죠. 사실 테이퍼링은 위기 속에 비정상적으로 쓴 양적완화 수위를 조절하는 방법이지 당장 돈을 막 거둬들이는 건 아닙니다.

일단 고맙습니다만 파월식 속도조절이 나중에 가져올 결과에 대해선 궁금증이 남습니다.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건 경우에 따라서 큰 후폭풍을 몰고 오기도! 언젠가는 이 엄청난 유동성에 손을 대야 하는데 너무 느리게 진행하면 위험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나중에 크게 터질 수 있다는 거죠. 크고, 먼 얘기는 여기까지. 디테일을 챙기러 출발~!

이제 빛이 좀 들어 오려나, 현대엘리베이터

·주택공급 확대 기대감...대선 이후에도 여전  
·안전 규제 강화로 보수·교체 수요도 ↑
·내수용 한계 넘어 중국시장 본격 진출 

한국 기업사에서 현대그룹만큼 얘깃거리 많은 곳도 없을 겁니다. 직계·방계를 포함해 뿌리를 뻗어나간 기업집단만 10개가 넘으니 파워가 여전하죠. 이름도 많이 바뀌었는데 그 옛날 그룹 로고를 그대로 쓰는 ‘현대그룹’은 여전히 있습니다. 물론 규모는 많이 쪼그라들었죠. 전자·건설·증권·상선 등을 떠나 보냈고, 사활을 걸었던 대북사업은 마땅한 결과물이 없었습니다.

지금 현대그룹을 지탱하는 주력 회사는 현대엘리베이터(종목명은 쓰다 만 듯 현대엘리베이!). 이름에 다 써 있네요. 엘리베이터 만드는 회사입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잘 살펴보면 제조사 브랜드가 써 있는데요. 현대엘리베이터의 시장점유율은 약 40%. 국내시장에선 파워가 꽤 셉니다. 글로벌 단위로 가면 10위권 정도! 에스컬레이터도 잘 만듭니다.

전반적으로 실적도 주가도 무겁습니다. 물론 뭐 엘리베이터가 어느 날 갑자기 엄청 팔리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지난해 매출은 1조8200억원. 2019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 주가는 최근 5만원을 오가고 있는데요. 이는 코로나 충격 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수많은 종목이 코로나 랠리를 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죠.

자회사 연결 매출을 제외하고 85% 정도가 엘리베이터 관련 매출입니다. 크게는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설치(보수 포함)하는 걸로 나눌 수 있죠. 아무래도 이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주택공급량입니다. 아파트를 지어야 엘리베이터도 설치하니까요. 그런데 2015년을 정점으로 분양 물량이 감소하면서 좋은 실적을 내긴 어려운 상황이었고, 약간 회복하던 지난해엔 역시 코로나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렇지만 실적도 주가도 이제 바닥은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일단 주택 공급. 돌아보면 2018년 이후 집값은 계속 오르고, 부동산 시장은 계속 과열 상태!! 시작부터 공급 정책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 정부도 이젠 확실히 방향을 틀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급 계획을 연이어 내놓고 있죠. 규제 완화, 재개발 절차 간소화 등을 내세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영향도 있을 겁니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선이 눈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거든요. 여당 유력 후보는 기본주택으로만 10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하고, 야당 후보는 전국 250만호 신규주택 공급을 선언. 누가 당선될 진 알 수 없고, 구체적인 추진 방법도 차이가 있겠지만 ‘공급’이 핵심 키워드인 한, 엘리베이터 공급 역시 증가할 게 분명합니다.

엘리베이터는 설치로 끝나지 않는데요. 워낙 안전을 중요하다 보니 유지·보수 또한 하나의 큰 시장! 인구밀도가 높고, 고층빌딩이 많은 한국에선 특히 그런 편입니다. 승강기안전관리법이 규제를 담당하는데요. 2년 전 대대적으로 정비! 유지·보수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인증대상 부품도 늘리고, 검사 방식도 더 엄격하게 하도록 바꿨죠.

회사 입장에서 일하기는 좀 힘들어졌지만 이만한 호재도 없습니다. 낡은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려는 수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엘리베이터가 철로 만들긴 하지만 천년만년 쓸 수 없습니다. 보통 15년~20년을 교체 주기로 보는데 서울 아파트의 약 50%는 준공한 지 20년 이상 됐습니다. 1~2기 신도시의 교체 물량도 기대할 만하죠. 앞으로 일감 걱정 크게 안 해도 된다는 의미!

인구가 많지 않아도 고층 건물이 워낙 많다 보니 한국은 이 업계에서 작은 시장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용은 한계가 분명. 기술력도 있고, 안정적이지만 이 회사의 성장성엔 의문부호가 붙었던 게 사실. 

그래도 씨앗은 뿌렸습니다. 지난해 11월 오랫동안 공을 들인 상하이 공장의 생산이 시작됐는데요. 연 2만5000대 생산(에스컬레이터 포함) 능력을 보유했죠. 중국 시장 공략이 잘 된다면 크게 점프할 기회를 잡을 지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제 현대그룹의 중심. 그룹의 정통성을 가진 현대아산을 자회사(73.9%)로 두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북경협주로 분류되는데요. 남북관계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요동칩니다. 남북 간 해빙 모드가 찾아오면 당연히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대선을 앞둔 상황, 당장 빅 뉴스가 들려올 것 같진 않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음!!

피 한 방울

아마 코로나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전 국민이 ‘진단키트’란 용어를 알게 됐습니다. 씨젠 덕분에 돈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됐죠. 사실 의학계에서 ‘진단’은 치료만큼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정확한 진단은 좋은 치료의 전제조건 같은 거니까요.

병원에 가 보면 알지만 진단 절차는 좀 복잡합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의사가 딱 보고 알아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런 일은 거의 없죠. 애매하다 싶으면 복잡한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MRI도 찍고, CT도 찍고 하잖아요.(한국은 좀 과잉이란 얘기도 있죠)

물론 필요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좀 더 쉽게, 빠르게,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을까?’가 의료계의 중요한 숙제인 건 맞습니다.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한데요. 코로나가 전 세계를 약 2년 동안 휩쓸고 다닌 통에 특정 바이러스의 유무를 가려내는 항원·항체 진단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죠. 덕분에 씨젠, SD바이오센서 같은 국내 기업이 라이징 스타가 됐습니다.

진짜 큰 시장은 진단하기 복잡한 질병을 간단하게 알아내는 것. 예컨대 혈액이나 타액으로 암이나 알츠하이머를 확실히 가려낼 수 있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겁니다.

기대가 크면 사고도 터지는 법. 어제 미국에선 엘리자베스 홈즈의 재판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혈액 한 방울로 250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던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 창업자죠. 배경(스탠퍼드 출신)과 패션(검은색 터틀넥 셔츠) 덕에 ‘차세대 스티브 잡스’로 불릴 만큼 유명인사(미모도 한 몫)였는데요. 테라노스의 기업가치가 한때 90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했으니 정말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다 뻥!!!!!!!!!!!!!!!!!!!!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의 탐사보도로 모든 게 드러났죠. 실제 진단 기술은 거의 없었고, 테스트 과정 자체를 조작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결국 테라노스는 퇴출, 홈즈는 사기 혐의로 기소됐죠. 미뤄졌던 재판이 이제 열리는 겁니다. 본인은 무죄를 주장하지만 혐의를 벗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네요. 거짓말(황우석 박사가 떠오르면 아재~)은 안 됩니다!!

by 앤츠랩.

Feat. 금융위기를 예언했던 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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