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 14일 상승…반전의 ‘토끼 랠리’가 가능했던 이유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지만 새해 선물을 제대로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잔고를 열어봤다”는 분이 많은 걸 보니 한숨 돌린 것만은 분명해 보이네요. 새해를 시작할 때만해도 낙관론은 그리 힘이 없었습니다. 뚜렷해진 기업 실적 둔화와 경기 침체 불안감이 시장을 짓눌렀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코스피는 새해 연이틀 하락하며 출발했죠.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흐름은 일단 이어지는 중입니다. 코스피는 1월 18거래일 중 무려 14일이 빨간색. 단숨에 250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는데요. 상승률로 보면 11%나 됩니다. 다른 나라도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S&P500이 약 6%, 유럽 증시가 9%가량 상승했고 아시아와 신흥국 증시도 함께 뛰었는데요. 그들과 비교해도 코스피의 퍼포먼스가 단연 눈에 띄었죠.

공신은 단연 외국인이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1월에만 코스피에서 6조82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요. 지난해 연간 순매도 규모(6조8065억원)과 거의 일치합니다. 1년 동안 판 거, 한 달 만에 산 거죠. 2019년 말까지만 해도 코스피의 외국인 비중은 38%에 달했지만 3년 내내 매도하면서 30%선이 붕괴될 상황이었는데요. 1월 신들린 매수 덕에 약 32% 수준까지 다시 올라왔습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단 하루만 빼놓고 내내 사들였다는 점도 놀라웠는데요. 지난해 조정 구간에서 주요국 대비 코스피 낙폭이 컸던 점, 원화 가치 상승(최근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중반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중)으로 투자 부담이 줄어든 점이 주 요인으로 꼽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연 많이 사들였는데요. 순매수 규모의 절반 정도가 반도체였습니다.

외국인의 귀환은 또 다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데요. 과거 데이터를 보면 외국인의 대량 매수가 일종의 방어막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1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월 단위로 2013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다. 시가총액 대비 순매수 규모는 약 0.25%다. 2009년 이후 이 비율이 0.2% 이상일 때 그 다음달 코스피는 평균 1.7% 상승했고, 전체 17번 사례 중 최저 하락률은 2.3%에 그쳤다. 외국인이 월 기준 코스피를 3조원 이상 순매수한 경우로 보더라도 다음달 코스피 최저 하락률은 1.8%에 그쳤다. 즉 외국인이 대량 매수한 다음달 증시 하락 폭은 상당히 제한적이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2월 KOSPI가 조정을 받더라도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아무래도 외국인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환율일 텐데요. 달러가 당장 방향을 바꿀 상황이 아니란 점도 안도에 힘을 보탭니다. 미국의 긴축 마무리, 예상보다 좋은 유럽의 경기, 중국의 리오프닝 확대 등이 달러 약세를 지탱하는 주 요인입니다. 특히 중국 내수 경기 회복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원화 강세로도 연결될 수 있죠.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수 여력이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

아무튼 외국인 덕에 1월 반전의 토끼 랠리가 가능했던 건 확실합니다. 고맙습니다. 더 많이 찾아주세요^^ 산 사람이 있었으니 판 사람도 있었겠죠. 외국인이 산만큼 딱 개인이 팔았습니다. 이렇게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이례적인데요. 오랜 만에 주가가 상승했으니 조금이라도 정리하고 가자는 수요(수익을 냈든, 손실이 줄었든)가 분명히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할 텐데요. 실제로 최근 개인의 순매수 1위는 압도적으로 ‘인버스 ETF’였습니다. 떨어질 거란 거죠. 하지만 이런 시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번 어닝 시즌에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IT, 자동차, 2차전지, 철강∙화학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시총 상위에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러한 종목은 경기에 선행하여 움직이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지금의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상승 초입 구간에서 매도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시장에 맞서지 말고, 시장이 왜 오르는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

그렇다고 덮어놓고 긍정적일 필요는 없죠. 더 치고 올라갈 동력이 없다는 반론도 분명 일리가 있습니다. 미국이 하반기 중에 금리를 내릴 것, 경기 침체의 강도가 생각보다 약할 것 등의 주장은 말 그대로 기대죠. 투자자라면 당연히 반대의 가능성도 짚어보는 게 맞고요.

이틀 뒤면 어느새 2월입니다.(가는 세월~~) 2월로 넘어가는 딱 그 시점에 중요한 이벤트가 있는데요. 미국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립니다. 사실상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의 귀환이 확실한 상황인데요.

마침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둔화까지 확인. 연준이 애정하는 핵심 물가지표죠. 늘 그렇듯 수치만큼 그분의 입도 중요할 텐데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이번주 The JoongAng Plus에선

경기 침체인데 30% 뛰었다…구리 박사, 이번엔 틀렸나

경기 흐름을 선제적으로 짚어줘 ‘닥터 코퍼(Dr.Copper·구리 박사)’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새해 들어 12% 가까이 뛰었습니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31% 오른 겁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 금융기관이 잇달아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데 구리 박사는 오히려 ‘경기 회복’의 신호를 켰습니다. 구리 박사가 깜빡이(방향 지시)를 잘못 켠 걸까요. 아니면 올해 세계 경제가 의외의 회복 조짐을 띠는 걸까요.

금리 떨어졌는데 연 5% 이자? 자산가 눈 돌리는 ‘코코본드’

이름부터 뭔가 애매한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의 일종입니다. 주식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해서 하이브리드 채권이라고도 하고, 코코본드라는 귀여운 별칭도 있죠. 채권 중에서도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긴 영구채인데요. 따박따박 이자를 주는 건 고맙지만 내 돈을 평생 묶어둘 순 없죠. 그래서 보통은 발행한 쪽에서 채권을 되사는 콜옵션(통상 5년)을 조건으로 내거는 데요. 요즘 돈 좀 굴린다는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여기를 향하고 있답니다.

‘검색 왕좌’ 구글 무너뜨린다, 12조 쏟아붓는 MS 신무기

“지금 OpenAI(오픈AI)는 새로운 골드러시의 한복판에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ChatGPT(챗GPT)를 만든 오픈AI 등 인공지능(AI) 관련 회사의 근황을 ‘골드러시’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긴축으로 성장주에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픈AI 쪽으로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오픈AI에 투자하겠다고 했죠.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 1조5910억 달러(1967조원)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내 직감으로는 우리는 (중국과) 2025년에 싸울 것 같다."
-마이클 A. 미니헌 미 공군 장성.

Feat. 직감임을 밝힌 것도 신기하지만, 장군급이 이런 얘길 막 하는 게 더 신기!

🐇18일 중 14일 상승…반전의 ‘토끼 랠리’가 가능했던 이유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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