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채권 아닌 주식시장인데 온통 금리 얘기뿐이네요. 4일(현지시간)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5%를 돌파했다며 미국 증시가 요동치더니, 5일엔 또 금리가 잠잠하다며 다우지수 급등. 이에 덩달아 국내 증시도 울고 웃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국내 증시는 개인이 좌지우지했던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이 방향키를 쥐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달러화 가치가 높아지고→원화는 약세니까→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떠날 유인이 커지고→코스피 출렁. 이런 흐름이 작년보다 강해졌는데요.
하지만 앤츠랩이 계속 말씀드렸듯이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일단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이 1조9000억 달러(무려 21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투자심리가 다시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고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면 금리 걱정도 다소 덜 수 있을 겁니다. 부디 릴랙스.
어쨌든 국내증시에서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가 그 와중에 꾸준히 사들인 업종이 있는데요. 바로 금융주입니다. 그럼 이제 우리도 금융주에 관심을 가질 때?? 글쎄요. 한번 보시죠.
10년은 끄떡없을 금융 강자. 하지만 부족한 그것
· 실적 전망 굿, 배당 수익률 6~7% 기대하지만
· 정부 정책에 주가 출렁이는 규제산업 한계
· 너무 느린 디지털 전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글쎄
'금리상승기엔 금융주'. 이런 공식 들어본 적 있나요.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대출수익성이 좋아지니까(순이자마진 상승) 실적도, 주가도 좋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인데요. 올해 금융그룹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게 확실시 되는 터라, 더욱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그 공식이 점점 안 들어맞는 추세라는 게 함정. 돌아 보면 금리인상기(2017년)에 금융주 성적표는 (코스피 대비) 썩 좋지 못했고, 금리 인하기(2019~2020년) 금융그룹 실적은 역대 최고였습니다. 흠, 이거 뭔가 이상한데. 올해는 어떨까요? 그래서 오늘 살펴볼 종목은 KB금융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이자, 업계 최고의 순이익(3조4552억원)을 올린 KB금융. 대출 억제하라는 금융당국 덕분에 대출이자를 (눈치 안 보고) 올려 받았고,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전으로 증권사 수수료가 대박났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빚투한 동학개미 덕분!
올해 실적 전망도 나이스. 지난해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분들, 올해 들어 대출금리 올랐죠? 시장금리가 올랐으니까. 그런데 국민은행이 돈 끌어오는 비용(조달금리)는 별로 안 올라요. 왜냐, 국민은행은 이자 거의 안 줘도 되는 보통예금 잔액이 엄~~~청 많은 은행이거든요. 그냥 무조건 월급통장은 국민은행인 사람이 수두룩해. 이미 깔아놓은 대출도 많은데, 금리가 오르면 수익이 쭉쭉 느는 거죠.
증권사들은 올해 KB금융 순이익 증가율이 두자릿수라고 예상. 심지어 20% 이상 급증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키움증권). 잘하면 올해 순이익 사상 최초로 4조 찍을지도.
사실 요즘 금융주 주가에 중요한 건 실적보단 배당입니다. 저금리 시대, 주주명부에 이름만 오르면 예금이자(꼴랑 1%대)의 몇배를 배당으로 준다하니 당연히 매력있죠.
그런데, 바로 그 배당 때문에 KB금융 주가가 올해 들어 힘을 못 썼죠. 원래 순이익의 26% 정도를 배당에 썼던 KB금융인데, 금융위원회에서 "20%만 배당해"라고 지침을 내린 탓입니다(표현은 '권고'이지만 사실상 '명령'). 코로나가 장기화돼서 경기가 어려워질까봐 그런다나요. 나참, 도대체 누가 은행 주인인지. 주주들 열불 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조치가 올 6월까지라는 건데요. 그래서 KB금융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하반기에 중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2020년 연말배당에서 못 다 준 것을 추가로 중간배당으로 얹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지는 데요. 2021년 배당금이 주가의 6~7%는 될 거란 분석.
실적 좋아, 배당 다시 살아나. 그럼 문제가 뭐냐. 1)규제산업이라 매력도가 떨어지고 2)디지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돈 많은 모범생인데, 재미가 너무 없어서 끌리지가 않음.
우선 규제. 이게 보통이 아니에요. 금융위가 뜬금없이 배당 제한한 것도 어이없는데, 3월말 까지라던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도 9월까지로 늘려버렸어요. 이러다가 좀 지나면 대출 이자나 원금을 탕감해주자 얘기 나올 판입니다.
물론 설사 그렇다고 해도 당장 KB금융 실적엔 별 부담 없어요(충당금 든든히 쌓아둠). 근데 앞으로 또 무슨 규제가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게 최대 리스크이죠. 그때마다 주가에 영향을 줄테니까요. '은행 돈=쉽게 끌어쓸 쌈지돈' 정도로 여기는 금융당국 인식, 쉽게 안 바뀝니다.
디지털 쪽을 보자면. 솔직히 오프라인 은행, 당장 기울어질 일 없고요. 특히 국민은행은 최소 10년은 돈 잘 벌 거에요. 상식적으로 이미 깔린 주택자금 대출만 86조원인데. 고객들이 그거 다 갚으려면 10년 넘게 걸리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 다음이 안 보여요. 지금의 20대가 30대, 40대가 되면 카뱅 대신 국민은행을 쓰게 될까요? 그 많은 국민은행 점포는 과연 여전히 고객으로 북적일까요? 우리가 은행장도 아닌데, 그걸 왜 걱정하느냐고요? 주식투자엔 상상력이 필요하니까요! 솔직히 KB금융 디지털의 미래가 잘 손에 잡히지 않네요. 과연 엉덩이 무겁기로 유명한 이 기업이 혁신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요. 돈은 많으니까 화끈하게 M&A라도 하면 모를까.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조건은 나쁘지 않지만 주도주가 되기엔 부족한 상상력
중국은 ‘슈퍼 돼지 주기’의 초입?
혹시 돼지고기, 좋아하세요? 올해 중국 증시의 핫한 아이템 중 하나가 돼지입니다. 다들 돼지에 투자하지 못해 안달이라고요.
그 배경을 설명드리자면. 중국 양돈산업은 한때
초토화됐죠. 2018년 중국에선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휩쓸며, 어미돼지의 3분의 1이 폐사되고 말았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선 돼지고기 값이 치솟아 난리도 아니었습니다.(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을 소비!)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1)우선 돼지열병이 잠잠해졌고요 2)돼지가격이 급등하면서 돼지 한 마리를 키워 버는 돈이 2000~3000위안으로 꽤 쏠쏠해졌습니다. 이에 중국 농가가 서서히 새끼돼지 키우기에 다시 나서고 있습니다. 이른바 ‘재건
돼지들’이죠. 중국 정부도 보조금을 팍팍 주며 돼지사육을 독려합니다. 중국 돼지 사육두수는 3억7000만 마리. 돼지열병 이전(2017년)의 84% 수준입니다.
투자업계는 발빠르게 되살아나는 돼지시장에 올라탔습니다. 중국 펑화증권은 최초의 돼지사육 ETF인 ‘펑화CSI축산ETF’를 2월 18일에 내놨는데, 큰 인기를 끌면서 5일 만에 판매를 조기마감했습니다. 비슷한 ETF가 연이어 등장했고요. 참고로 CSI축산지수는 지난 8년 상승률이 244.7%로, CSI300지수(73.1%)의 세배. 중국 1위 돼지업체(사육&도축 전문) 목원식품 주가는 올해 들어 60% 수직상승했죠.
물론 중국의 돼지사육이 너무 크게 늘어나면 언젠가는 성장세가 꺾이겠죠.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거냐, 아니냐를 두고 중국 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는데요.
돼지사육 회복세가 아직은 느린 편이어서 2021년에도 여전히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칠 거라고 합니다. 동시에 코로나가 지나가면
돼지고기 수요는 과거 수준으로 다시 늘어날 거고요. 따라서 ‘슈퍼 돼지 주기’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단 분석이 나옵니다.
단, 돼지산업 투자엔 큰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거죠. 지금은 잠잠하지만 다시 유행이라도 한다면? 역시 전염병은 예측불가라 무섭습니다.
by.앤츠랩
사업도 투자도 마찬가지. 단, 공부는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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