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호]🧪나는 열정이 사라진 사람일까요?

🦊: 의자에 딱 붙어서 오래 일하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아직도 있나 보네요. 이제는 일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으니 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하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대표님 입장에서는 전과 달라진 모습에 아쉬운 마음이 들 수 있겠지만, 일의 결과물과 퀄리티가 달라지는 걸 고려하셨을 때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 시간 안에 해야 할 일을 다 해내면 칭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주어진 시간 안에 일을 효율적으로 해냈다는 뜻이잖아요??? 왜 없는 일도 만들어가며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ㅠ 물론 저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있기는 하지만, 결코 원해서 야근을 한 적은 없어요! (그 누구도 없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대표님들은 직원들이 회사를 자기만큼 아끼고 사랑하시기를 원하는 것 같은데, 그건 이기적인 생각인 것 같아요.

🐯: 야근이 어느새 열정을 대변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게 참 슬프네요. 😢 이전 회사에서는 다들 일이 너무 많아 초과근무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인턴인 저도 같은 상황이었죠. 그러다 보니 야근을 안하는 날엔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았나?', '나만 일이 없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죄책감과 불안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해도 될 업무를 미리 당겨서 하거나 일거리를 더 만들어 야근을 하고 갔답니다. 분위기만으로도 이렇게 상황을 조성할 수 있으니 말로 하는 가스라이팅은 얼마나 더 강력한 힘을 가질지 무섭네요. 

저는 매번 새로 나오는 상품을 공부해서, 이를 기반으로 상세 페이지를 잘 만들었을 때 뿌듯해요. 단번에 이해하기 쉬운 주제가 아니라서 어려울 때가 많은데 학습을 통해 완전히 이해하고, 그걸 한눈에 보이는 상세 페이지로 잘 구현하면 스스로 좀 뿌듯하더라고요.

저는 인턴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줄 때 뿌듯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원래 강강약약을 추구해 와서 그런지 인턴 친구들한테 더 잘해주는 편이긴 한데… 일에 대한 고민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편하게 제게 털어놓고 덕분에 생각이 잘 정리되었다고 말하는 친구들을 보면 많이 뿌듯하더라구요!

제가 계획한 대로 일이 척척 흘러갈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항상 작은 메모장에 데일리 업무와 예상소요시간을 적어둔 뒤 일을 시작하는데, 그렇게 계획한 대로 일이 척척 풀리면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하더라고요. 물론 계획대로 잘 안 될 때가 더 많았지만요. 😎

저는 사실 회사에서 메일 쓰는 걸 좋아하는데요. 특히 어려운 걸 쉽게 풀어 쓸 때나, 자세히 설명해서 알려줘야 할 때 글 한 편을 쓰는 기분이라 뭔가 재미있어요. 상대방이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다 보면 정리가 되는 것 같고요. 그렇게 열심히 메일을 쓰고 나서 혼자 뿌듯함을 느껴 여러 번 읽어본답니다. 😗

🏕️ 저는 숲을 보려는 사람이에요. 전체적인 컨셉을 바로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해야 하는 작업이 많다 보니 계속 숲을 보려고 노력하거든요. 특정 부분에 매몰되지 않게 항상 전체적인 방향성과 목적을 잊지 않으려고 한답니다. 

🏕️ 저는 무조건 숲!!! 물론 디테일한 것에 집중할 때도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이게 숲을 만들었을 때 안 보일 것 같은(?) 사소한 부분이라면 넘어갈 때도 많아요. 결국에 우리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미래를 그려야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을 해나갈 수 있다고 믿거든요.

🌳 저도 나무를 보는 사람이에요! 일이 주어졌을 때 큰 틀을 잡은 뒤 디테일을 잡아가고 싶지만, 저는 나무를 보고 헤쳐 나가다 보면 숲이 보이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의도적으로 숲을 보려고 하기보다는 나무를 보고 파악하고, 오히려 숲을 보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숲을 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원래도 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사람인데, 직무적으로도 나무를 볼 수밖에 없는 직무라서 항상 숲을 놓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비즈니스의 큰 그림을 봐야 하는 다른 팀 분들이랑 논의하고 얘기하려 해요. 좁아진 시야를 의도적으로 넓히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