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라운드
넷플릭스에서 <어나더 라운드>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일정 수준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는 가설을 검증하며 지루한 일상을 이겨내려 한다는 내용입니다.
실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교사인 그들의 수업은 인기를 얻고, 가족과의 관계에도 활력이 생기죠. 그런데 그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잔잔하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주연배우인 매즈 미켈슨은 <신비한 동물사전>에 등장한 배우라 낯설지도 않았죠.
가설 검증하기(시행착오 겪기)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가설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주목했습니다. 어떤 정보에 대해서 테스트해보고 적용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학생 때 '공부'에 관해서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제가 좋아했던 프로그램은 EBS <공부의왕도>였습니다. 상위 1%의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시행착오와 그 시행착오를 통해 마련한 자신의 공부법을 전하는 방송입니다. 중3 때 전신인 EBS <공부의 달인>을 처음 접한 저는 많은 감명을 받고 이 방법들을 하나씩 저에게 적용해봅니다.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나도 상위 1%가 되어서 이 프로그램에 나가야지.' 여러 방법들을 적용해보며 가장 최적화된 방식이 무엇인지 찾아봅니다.
고등학교는 중학교와는 다른 방식을 요하더라고요. 수학 4등급... 학원도 다니지 않던 저는 다시 <공부의 왕도>의 공부법들을 적용해봅니다. 거기서 찾은 방법은 '나만의 개념서 만들기'와 '기출 오답노트 만들기'였습니다. 이 방식으로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성적 상승. 결국 고3때는 <공부의 왕도>의 주인공으로 방송에 출연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엔 어떤 가설을 세우고, 적용해보고, 최적화시키는 노력을 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전년도에 만들어진 문서를 복사해와서 숫자만 바꾸는 정도... 그래서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죠. '시행착오'를 겁내지 말고 시도해보고 고쳐나가는 정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단, 정도가 지나치지 않을 정도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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