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후의 Trend Session] (스포주의!)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46개국 1위 기록 중

넷플릿스 좀비+청춘물의 결합

2022.02.01 | 조회 2.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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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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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첫날 전 세계 넷플릭스 1위 올라

이 드라마는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공개된 지 하루만에 넷플릭스 전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아비규환 상황을 마주하는 경찰, 소방관, 군인, 정치인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줍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리즈'를 이어 'K-좀비'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극의 전개 방식은 기존 좀비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생존자들 중엔 이타적인 영웅과 이기적인 악당이 공존합니다. 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누군가는 배신하고 누군가는 희생됩니다. 생존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로 변하는 걸 지켜보면서 갈등을 겪습니다. 

 

좀비물과 청춘물의 독특한 결합

‘지금 우리 학교는’도 이 같은 전형적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살이 붙고 갈등 구조가 본격화하면서 서사의 속도감과 긴장감은 탄력을 받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살린 설정은, ‘부산행’이 그랬듯, 이 작품을 기존의 좀비물과 달라 보이게 하는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학생들은 총과 칼 대신 대걸레 자루를 들고 좀비와 싸우고 의자와 책상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만듭니다. 도서관에선 좀비들을 피해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서가 위를 뛰어다닙니다.

학교 공간과 소품이 차별화의 전부는 아닙니다. 청춘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 어른도 아이도 아닌 10대 후반의 불확실성과 불안감, 학교 폭력을 둘러싼 갈등 등의 서사는 이질적인 청춘물과 좀비물을 단단히 하나로 묶어 냅니다. 해외 평론가와 관객들이 신선하게 여기는 지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 온라인 영화 전문 매체 필름 인콰이어리는 "이 시리즈는 감정적 상호작용을 십분 활용하는데 이러한 상호작용은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한편 관객들이 등장인물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했습니다.

 

세월호·팬데믹 등 사회 반영 요소도 인상적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의 이전 시리즈인 ‘D.P’ ‘오징어 게임’처럼 장르물에 사회를 반영하는 요소를 가미해 보다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 만듭니다. 주요 소재는 학교 폭력입니다. 여기엔 약자에 대한 강자의 폭력, 소수에 대한 다수의 폭력, 학생에 대한 교사의 폭력,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계급 차이가 만들어내는 폭력 등이 포함된다. 좀비 바이러스의 출발과 확산의 중심에 학교 폭력이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를 연상시키는 대목도 여럿 등장합니다. 좀비 사태가 벌어진 지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도 자신들을 구조하러 오지 않자 한 학생은 교실 안에 있던 캠코더의 녹화 버튼을 누른 뒤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랑 아빠는 저 구한다고 학교 앞에까지 왔는데, 경찰도 소방관도 아무도 안 왔어요. 나중에 누군가 이 영상을 보면 관계자들 꼭 처벌해주세요. 다들 우리를 버렸어. 전부 다.”

좀비물이 흔히 재난과 전염병에 대한 은유로 쓰이듯, 이 작품에도 팬데믹 시대에 대한 은유로 읽히는 지점이 적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아주 시기적절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좀비물과 조금 다른 초식 

끊임없이 등장하는 코로나19 돌연변이의 등장은, 좀비이면서 인간 같기도 한 돌연변이 좀비의 출현과 포개집니다. 돌연변이 좀비는 슈퍼히어로와 슈퍼 빌런 같은 캐릭터로 묘사되는데 이 드라마를 기존의 좀비물과 차별화시키는 또 하나의 요소이기도 합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시청자를 끌어들일 만한 요소가 많은 작품이지만, 생존 학생들이 좀비를 피해 학교 건물 안의 공간을 옮겨 다니는 시퀀스들은 반복적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일부 캐릭터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거나 사라집니다. 감정적인 드라마의 비중이 많은 점은 이 시리즈만의 차별점이기도 하지만 종종 극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12시간의 러닝타임이 다소 길게 느껴져, 저도 이틀만에 정주행을 했지만 스킵하는 장면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K-좀비물의 액션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지금 우리 학교는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어두운 실존주의 작품입니다. 비록 오징어게임 같은 엄청난 성공을 반복하긴 쉽지 않지만, 영화 '부산행'을 본 사람이라면 한국이 좀비물 이야기를 전하는 데 세계 최고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극찬했습니다. 미국 영화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과 마찬가지로 악몽 같은 공간적 배경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설 연휴, '지금 우리학교는' 넷플릭스에서 정주행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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