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리즈

불확실한 시기, 다른 사람을 돕다가 우연히 사업 기회를 발견해 창업을 하다.

계획에 없었던 창업을 하게된 메이저맵 대표 이중훈

2024.05.12 | 조회 9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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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페이즈

숨을 고르는 시간, 성장과 변화를 위해 질문합니다.

“학습 불평등을 데이터로 해결한다"는 미션을 갖고 수험생들을 위한 AI 기반 맞춤형 진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저맵(Majormap) 이중훈대표(1985년생)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하시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메이저맵은 전국 대학교 학과 정보와 약 800개의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진로 및 입시 정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메이저맵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대학 진로 진학 관련 1위 검색 엔진입니다. 2022년 기준 일반계 고등학교 1학년의 20%가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자체의 수익성이 낮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최근 메이저맵은 어떻게 하면 개발한 서비스로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그리고 회사의 역량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메이저맵은 2020년 5월 28일에 법인으로 설립되었고, 저는 6월 1일 회사에 첫 출근했습니다.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되셨나요.

대학때 저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하고는 팔레스타인 쪽에서 국제개발원조 사업 관련 일을 했었어요. KOICA와 UN을 통해 약물이나 마약 중독자들을 치료한다거나 아니면 공무원 교육 같은 일이었어요. 막상 공공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정부 조직 내의 일의 속도가 굉장히 느리고, 또 어떤 사업은 목표한 임팩트까지 도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 고민이 많이 됐어요. 저는 그저 거대한 프로젝트의 어느 작은 한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스태프 정도의 역할 밖에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속도도 속도지만 때로는 그 복잡한 프로세스 안에서 원래 사업의 의도가 왜곡되는 것도 보게되면서 답답했어요. 그래서 그런 문제들을 풀려고 영국 Oxford 대학교에 가서 공공정책을 공부했어요. 그런데 공부하면서 진짜 제가 풀고 싶은 이슈는 공공 분야에서는 풀기가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무엇보다 제 타고난 성격 하고도 잘 맞지 않다는 결론이 났어요. 옥스퍼드에 있을 때 제 지도 교수님이 마침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오신 교수님이셨어요. 그분이 제게 민간 영역에서의 일, 비즈니스와 스타트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하시기도 했고 마침 공부 마치고 둘째 아이 출산 때문에 2018년에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때 제 지인들 중에 창업한 분들이 일 좀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 드리다가 결국 제가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창업을 할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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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했던 시간 혹은 힘들고 아팠던 시간, 이중훈의 “블루아워”는 언제였나요.

개인적으로 아팠던 시간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아픈 시간이 살면서 물론 여러 번 있었죠. 그런데 그 시간들 다 제가 좀 더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좋은 재료로 쓰였던 것 같아서 그때를 돌아보면 아팠던 시간으로 기억되지가 않네요. 저는 힘들면 보통 잠을 푹 자거나 맛있는 걸 먹어요. 그리고 요즘 제가 규칙적으로 하는 중요한 활동은 축구에요

규칙적인 운동

운동하면 두 가지 효과가 있어요. 우선 축구는 하고 나면 몸이 너무 힘드니까 근심 걱정들이 금세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운동하다 보면 항스트레스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가 촉진돼서 그런지 기분이 나아져요. 회사 일이든 아내와의 관계든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걱정과 두려움, 혹은 어떤 짜증들이 계속 올라오는데 축구를 열심히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기분이 좋아져요. 한 예로 얼마 전에 어떤 일로 와이프가 용서가 안 돼서 화가 좀 났었어요. 그렇다고 그게 뭐 대단한 일이어서 와이프를 용서 못한다는 건 아니었고 그 일이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화가 났어요. 제 성격이 어떤 문제가 생기면 잘잘못을 따져 묻고 어떻게든 풀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축구를 하다 보니까 그 일의 잘잘못을 떠나 ‘그래, 내가 먼저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해야겠다’ 그런 부드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내 한계의 인정, 동료들과 솔직한 대화

제가 창업한 회사 ‘메이저맵'이 점점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 식구들도 늘어났어요. 그러면서 고민도 여러켜에서 깊어지고 있어요. 최근에 회사 일이 너무 버겁고 사실은 버겁다고 느끼지도 못하면서 내가 계속 짊어지고 가야 하는 책임인가 보다 하면서 가다가 뭔가 쓰러진 것 같은 느낌이 든 적이 있었어요. 그냥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고, 하루 이틀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싶었어요. 그게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고, 그 당시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아니면 우울증의 전조가 아주 극단적으로 보인 걸 수도 있어요. 사실 이랬던 적은 제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이때 처음으로 그냥 ‘다 그만두자’라는 생각까지 했어요. 제가 참을성이 좋은 건지 아니면 고통에 둔감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스타트업 하시는 대표님들 보면 우울증 걸리고 공황장애 온 분들도 꽤 있거든요. 요즘에는 뭔가 대단하고 어마 어마한 꿈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꿈을 꾸자고 다짐해요. 그리고 힘들 때, 힘들다고, 제 연약함에 대해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자주 나누려고 해요. 

축구는 누구랑 하시나요,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이 있으신 건가요. 

마포 쪽에 평균 연령이 한 55세 정도 되는 매일 축구하는 동네 아저씨들이 계세요. 방앗간 사장님이 축구팀 감독님이고 카센터 사장님이 회장님인 그런 동네 토박이 모임이에요. 제가 지금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 거기 멤버라서 저도 목사님 따라 나가게 되었어요. 매일 아침 6시 30분부터 한 시간 정도 마포 망원유수지 공원에 모여서 축구를 하세요. 저는 매일은 못 나가는데, 아저씨들이 정말 대단하시죠. 저는 은평구 쪽에 살아요. 그래서 그 축구 모임에 참석하려면 새벽 5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고 그러려면 그 전날 잠은 밤 9-10시에는 자야 해요. 이런 이야기하면 저희 회사 투자자들이 저보고 참 건전하게 산다고 하세요. 스타트업 대표들은 소위 말해 네트워킹이다 뭐다 해서 저녁에 이런저런 모임이고, 술 먹는 자리들이 많이 있는 편이에요. 그런데 저는 술도 잘 마시지도 못하고 그런 분위기에서 형 동생 하는 그런 비위도 잘 맞추지 못해서, 낮에 열심히 일하고 일찍 자고 일어나서 새벽에 축구를 하고 있어요.

성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믿는 하나님이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라고 하셨어요. 내가 살면서 그 누구 한 명이라도 섬겨서 그 영혼이 바르게 설 수 있었다면 제 인생은 성공한 거라고 생각해요. 바꿔 말하면 내가 그 누군가를 섬길 마음이 있다면 내 인생은 성공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하나님을 믿는 한 사람으로서 제 진심이에요. 그런데 스타트업 대표로서의 어떤 성공에 대한 정의를 묻는다면 우리 회사가 내년까지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80-90%가 우리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들어와서 검색을 해보는 거, 롱텀으로 봤을 때는 더 좋은 서비스를 개발해서 모두가 쓰는 서비스가 되어 많은 청소년들이 자기 삶의 방향성을 잘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우리 회사는 그래서 돈을 잘 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섬기고자 하는 자는 이미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

대입 진로 진학 시장은 1년에 300억짜리 시장이에요. 시장이 작아요. 이 시장에서 우리가 개발한 제품이 초격차예요. 어떤 의미에서 초격차냐 하면 보통은 진로 진단할 때 성격 검사를 하고 2주 후에 그 결과가 통보되는 식이죠. 우리 프로덕트는 검사하면 바로 결과지가 나오고, 성적 입력하면 학교 추천도 되는 식이에요. 그래서 제품 출시하자마자 약 500개 학교 중에서 110개 학교에서 저희 제품을 구매했어요. 그런데 투자자들을 만날 때는 이 시장 규모가 참 걸림돌이에요. 보통 스타트업은 우리가 1조를 바라보며 지금 뭔가를 만든다고 말들을 하는데, 저희는 일단 지금 300억 시장의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거잖아요. 이 지점에서 우리가 다른 스타트업들과 좀 다른 것 같아요. 우리 회사는 현금을 쌓아놓은 상태에서 재작년에 거의 손익분기점을 찍었어요. 2년 만이에요. 저는 그게 우리가 300억짜리 시장을 타깃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봐요. 바꿔 말하면 스타트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할 법한 일을 한 거예요. 제가 보기에 스타트업들이 이런 관점으로는 사업을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사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증권사 사장이셨던 어떤 분과의 대화였어요. 그분이 제 첫 투자 계약서를 보고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회사를 넘기거나 그 뒷단에 투자가 들어올 때는 권리를 많이 주장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초기 투자자일수록 뭔가 실체가 없어서 주장할 수 있는 권리가 많은 거예요. 반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우선주는 의결권도 있는 게 우선주예요. 그러니까 그 증권사 사장께서 제 계약서를 보시더니, 완전 노예 계약이라고 놀라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아는 한 스타트업 쪽에서 우리 계약서는 나름 많은 것을 챙긴 계약서였거든요. 예를 들면 스톡옵션도 15%씩 줄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분이 그러시더라고요. 굳이 뭐 엑싯해서 10배, 100배 버는 것 만을 목표하지 말고 그냥 안정적인 사업을 해서 시중 금리보다 높은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줘도 그건 굉장히 좋은 투자라고, 투자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 대화를 계기로 저는 오히려 좀 단기적으로 수익 내는 모델과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 이 두 가지를 가지고 가면서 지금 일종의 중소벤처기업적인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살면서 큰 기쁨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언제 행복하시죠.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7살짜리 제 딸이 저에게 폭 안길 때 너무 행복해요. 회사에서 개발한 서비스에 사용자들이 계속 들어와서 잘 쓸 때도 참 기쁘죠. 조기 축구를 하다가 제가 골을 넣었을 때도 기분 좋아요. 저는 조기 축구를 하면서 회사 운영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요. 축구를 오래 한 분들이 그러셨어요. 골을 넣는 사람들이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골을 넣게 패스를 잘해주는 사람들이 진짜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팀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것, 우리 편의 누가 나에게 패스할 것을 알고 내가 미리 움직여주는 것, 누군가가 골을 넣을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 눈빛만 보고도 팀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들. 회사에서도 이런 팀 플레이가 업무 중에 느껴질 때, 회사 직원 누군가가 엑스트라 마일을 가줄 때 행복해요.  

그런 팀플레이를 잘하는 직원들, 회사를 위해 엑스트라 마일을 가주는 직원들이 많은가요.

전부 다 그래요. 지금.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직원 모두가 지분을 가지고 있나요.

네, 제가 작지만 직원들 대부분에게 지분을 나눠줬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많은 사람들이 그 지분의 의미도 잘 몰라요. 그리고 사실 제가 스타트업을 하면서 느끼지만 지분이 재정적인 가치로 전환될 확률은 정말 낮아요. 지분이 현금으로 전환된 경우를 사실 저는 거의 못 봤어요. 회사가 M&A가 돼도 상장해야 될 그 회사의 주식을 받는 경우가 많잖아요. 지분은 캐시로 아웃을 해야 되는데 캐시아웃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까 회사를 팔지 않는 한 지분이 사실 현금성이 좋은 큰 보상이 아닐 수 있어요. 

그렇다면 메이저맵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는 어떻게 생긴 거죠.

저는 대표지만 거의 제가 제일 일찍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해요. 그리고 계속 눈으로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개발자들도 자기가 개발한 서비스를 사용자가 쓰는 거를 보면서 기쁘고, 영업하는 사람들도 괜찮은 서비스를 파는 거니까 신나게 영업할 수 있구요. 제가 만들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진로교육 업계에서는 우리 서비스가 제일 좋거든요. 이렇게 선순환이 되어 매출이 생기니까 영업하시는 이사님이 개발자에게 뭘 더 부탁해도 개발자들도 자기가 만드는 서비스가 잘 팔리니까 신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밤새서 또 만들고 그래요. 작은 승리를 회사 안에서 계속 만들어 나가려고 해요. 그게 직원들을 신나게 일하게 해요. 

나 자신을 깊이 성찰했던 시간은 언제였나요.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기독교 신앙을 가진 것이 저라는 사람을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냥 제가 기도하는 순간, 거룩한 하나님 앞에 서면 나 자신을 너무나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었던 시간은 언제였나요.

제가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어요. 군대를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이라크로 파병을 나간건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만 제 군생활도 그리 녹녹하지는 않았어요. 군대에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때 절대자의 존재에 대해서 깊이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 절대자가 날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랑을 확증한 게 바로 십자가라는 것을 알아갔어요. 저는 이라크에서 하나님을 굳게 믿게 되고 돌아와서 완전히 열성 신자가 돼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삶이 매우 단순해졌어요. 군대 전역하자마자 일종의 미국식 기도원 같은 곳인 미주리 주 캔자스 시티에 있는 ‘인터내셔널 하우스 오브 프레이어 (The International House of Prayer)’에 가서 반년을 지냈어요. 그때 누가 저보고 여기를 가보라고 해서, 그전에 저는 미국에 한 번도 가본 적도 없는데 무작정 갔어요. 선교 단체 훈련생으로 가서 밥 먹고 기도만 했어요. 그리고 거기서 처음으로 성경을 일독했구요. 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어요. 그게 2007년 6월부터 반년, 제20대 초반에 있었던 시간이에요.

저도 이대표님이 20대 때에 가졌던 그런 시간을 가졌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의 열정이 지금까지 계속 지속되지는 않더라고요. 대표님은 어떠신가요. 

맞아요. 저도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최근에 그런 단순한 믿음, 열정이 많이 깨졌어요. 제가 책임져야 할 식구들도 많아지고 매일매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일들도 많아지고, 마냥 앉아서 기도만 할 수는 없더라고요. 계속 기도하고 감사하는 것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지만 아직까지 마음이 아주 강퍅해지지 않고 감사할 일들이 계속 있다는 것을 볼 수는 있어서 그게 참 감사해요. 메이저맵이 2020년에 창업한 회사 중에 그래도 한 상위 한 5% 안에 들어요. 투자액도 그렇고 정부로부터 받은 보증금까지 포함하면 한 25억이 넘어가요. 지금 회사 통장에도 약 10억이 넘게 있고, 합리적인 급여 구조가 세팅이 되어있어서 지금 직원들하고도 계속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해요. 우연인지 은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회사 창업하고 셋업이 잘돼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믿을 만한 팀도 있고 돈도 있고 거래처도 있고 무엇보다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셋업이 이제 어느 정도 확실히 된 거잖아요. 최근에 우리 집 아이가 안경 쓴 거 정도 말고는 엄청나게 심각한 제 개인적인 일도 없었어요. 저는 가능하면 예측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살아내려고 해요. 

일상의 루틴이 있나요.

새벽에 거의 매일 김동호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축구를 하러 가요. 그리고 기도를 해요. 운전을 하면서도 하고 축구를 하면서도 해요. 그리고 바로 회사에 가서 회사 안에 있는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하루 일정을 시작해요. 일을 마치고 조금 일찍 집에 들어가게 되면 대략 7시 30분쯤, 가족들과 같이 저녁 먹고 아이들하고 놀고는 잠을 자요. 저는 사람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고 봐요. 하루에 한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인 것 같고, 그 이상은 사람들이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말하는 것은 정말 순도가 높은 집중의 시간이죠. 그래서 규칙적인 하루하루가 너무 중요합니다. 메이저맵은 주 5일 근무를 지키고 주중에도 최대한 야근을 안 하려고 해요. 물론 2주에 한 2-3일 정도 야근하는 날도 있죠. 스타트업이다 보니 급하게 해야 되는 일들이 생겨요. 급할 때는 그렇게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규칙적인 호흡을 갖고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야근하면 마치 내일의 리소스를 오늘 끌어다 쓰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렇게 해서는 모두가 오래 버틸 수가 없어요.

스타트업 대표는 쉼의 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쉬시나요.

네, 저는 좀 긴 시간으로 휴식하는 시간은 잘 갖지는 않아요. 사실 휴가 기간에도 일을 해야 할 때가 많아요. 제가 결정해야 될 일들이 일요일에도 이메일로 들어와요. 새로운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고 뭔가 고민도 해보는 그런 휴식의 시간을 가진 것은 재작년 봄에 5일을 업무차 영국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때 따로 며칠을 더해서 저만의 시간을 갖았어요. 한분기당 한번 꼴로 출장을 가는 김에 그런 휴식의 시간을 갖아요. 재작년 10월에는 회사 이사님이 어떤 교육 회사 회장의 아들을 좀 만나보고 오라고 하셔서 일본에 3-4일 출장을 갔다 왔어요. 그렇게 출장 간 김에 또 일본도 둘러보며 휴식의 시간을 갖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냥 멍 때리거나 관광하는 식의 쉼은 좋아하지 않고, 회사 일과 관련해서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형태의 의도가 있는 쉼을 선호해요. 예를 들면 만약 제가 일본 교토에 출장을 갔다고 합시다. 그러면 저는 교토대학을 둘러보면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것 같아요. 요즘엔 직원들도 많이 달라졌어요. 회사의 비전이 좋다고 혹은 월급을 잘 준다고 해서 좋은 직원들이 계속 회사에 남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보통 1년, 길면 2년쯤 있다가 직원들이 회사를 나가는 것 같아요. 회사 대표로서 직원들이 딴생각이 들 때쯤 어떤 신선한 자극을 줄 필요를 느껴요. 직원들이 리프레쉬하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쉼을 경험할 수 있는 어떤 워크숍 혹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회사가 좀 더 자리를 잡으면 직원들과 함께 그런 휴식의 시간을 꼭 가지고 싶어요. 

인생의 전환기를 지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은 인간의 욕망과 죄의 속성에 대해서 정말 잘 묘사가 돼 있어요. 기독교 서적으로는 제자도와 관련한 책들을 저는 많이 읽어봤는데 다른 분들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올초에 제가 작년에 읽었던 책들 중에 몇 권을 골라 저희 직원들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책을 사서 선물로 줬어요. 첫 페이지에 편지도 길게 쓰고요. 

직원분들에게 추천하신 책은 어떤 책들인가요. 다른 분들에게도 공유해주시죠.

13명의 직원에게 선물했는데, 지금 기억나는 책들은 이런 책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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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페이즈의 인터뷰 시리즈는 터닝페이즈의 오리지널 콘텐츠 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중훈대표(hoony@themajormap.com)에게 감사드리고 메이저맵(www.majormap.net)을 응원합니다. 메이저맵에서 최근 정답 찾는 아이, 질문 찾는 아이: 우리 아이 미래 인재로 만드는 다섯 가지 힘 을 출판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과 진로 지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책을 꼭 한번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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