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SNS에 매일 같이 글을 적은 지 6개월 정도가 지났던 무렵입니다.
그즈음부터 심심찮게 듣던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선한 영향력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어떤 맥락과 의미에서 쓰는지, 저를 좋게 봐주시기 때문에 그런 단어를 써주신다는 걸 알았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제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더라고요.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을 SNS에 정리해 놓는 행위가 누군가에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을 순 있지만, 저는 제 자신을 위해서 정리하고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좋은 말을 듣는 것 자체가 저를 옭아맨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 스스로 별것도 아닌데 기고만장해지지는 않을지, 나중에 내가 콘텐츠를 판매해서 조금이나마 돈을 벌고 싶을 때 이게 발목을 잡지는 않을지 등등.
저를 착하게 봐주는 시선들이 너무나 부담스러웠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 그런 프레임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써먹는다면 제 영향력을 조금 더 빨리 확장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저는 뻔뻔함이 적어서 착한 척 오만 척 다하다가 나중에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를 바꾸는 짓은 못하겠단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이후로 블로그든, 스레드든 제가 주로 활동하는 SNS에서 "저는 이기적이고, 돈 욕심 많고, 제 여유가 있어야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써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 글에 실망하고 저와 멀어진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인들이 생각하던 '착한 거북이'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기대치와 거리를 두려고 했고, 솔직한 제 욕망을 계속해서 글을 써서 표현했습니다. SNS상의 저와 실제의 제가 100%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늘 신경 쓰고 행동했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계속해서 커가고 있다는 게 이 방향이 틀리지 않았고 제게 맞는 방향이었다는 확신을 요즘은 더 하고 있습니다.
SNS에서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달콤한 유혹과 종종 부딪치게 됩니다. 내가 지키지 못할 약속을 공수표처럼 날리면서 당장의 반응이나, 팔로워를 모으고 싶기도 하고, 좀 더 자극적인 표현과 콘텐츠들로 트래픽을 얻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수많은 크리에이터를 가깝고, 멀리서 지켜본 결과 그렇게 날린 공수표는 마치 빚과 같아서 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순간 어떤 식으로든 돌아와서 나를 괴롭히게 되더라고요.
내가 지속할 수 있고,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 한 발짝씩 나아가는 거. 그게 제가 지향하는 거북이식 콘텐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세 번째 뉴스레터를 마치겠습니다.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싶으신 이야기나 다음에 듣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편하게 아래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