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인스타툰으로 살펴본 Are.na처럼 광고 없는 콘텐츠 큐레이션의 행보를 함께하는 서비스 2개를 가볍게 정리해 보았어요.
인스타툰을 위해 조사했지만 아쉽게 담지 못한 서비스를 가볍게 정리하는 것으로 뉴스레터를 다시 시동 걸어보려고요 🙇♀️
Cosmos
Andy McCune와 Luca Marra가 Pinterest의 대안으로 만든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Cosmos (2023년 6월 출시). 이미지, 비디오, 링크, 노트 등 뭐든 저장할 수 있고요. Pinterest, Are.na, Sublime 중 디자인이 가장 깔끔하고, 완성도가 높아서 사용하기 편해요.



요금제
무료. 함께 무드보드 만들기는 유료 요금제(월 6달러)를 써야 하고요. 자잘한 기능 제한이 있긴 한데 (대량 export라던가, 새로운 기능 먼저 써보기 등), 무드보드 개수나 저장 개수 제한은 없더라고요.
추천 알고리즘, AI
Are.na와 다르게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Cosmos. 유사 서비스에서 불편했던 부분을 AI로 깔끔하게 풀어낸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고요.
무드보드 (Cosmos에서는 Cluster라고 부름)을 만들면, 내가 정한 보드 이름과 연관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기도 하고요. (근데 추천이 별로였음 ㅋㅋ) 레퍼런스를 저장하면 만든 사람, 폰트, 컬러 팔레트 등 자동으로 정리해 주고, 이미지 검색, Color Picker로 검색 등 전체적으로 서비스가 섬세해서 좋더라고요.


AI 콘텐츠, 19금 콘텐츠 등을 보고 싶지 않은 콘텐츠를 Blur처리 하거나 숨길 수도 있어요.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관심 있는 크리에이터가 있다면 팔로우할 수 있고, 좀 더 인스타그램 느낌의 소셜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어요. 이름 또는 아이디로 검색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해외 디자이너가 있다면 찾아보고 팔로우할 수도 있겠네요. (근데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이름 검색해 봤는데, 없었음)
Are.na처럼 레퍼런스를 누가 처음 저장했는지, 누가 퍼갔는지 보여주는 기능은 있지만, '좋아요'와 '댓글' 기능은 없습니다.


Shop
별도의 메뉴로 구분되어 있어요. 사이트로 이동해서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쉽지만, 가격도 한눈에 볼 수 있고, 가격대 별로 필터링 기능, 카테고리 정리 등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는 인상입니다.

Sublime
Sari Azout이 만든 Sublime (2024년 4월 출시)는 Pinterest보다는 Are.na에 가까운 지식 큐레이션 서비스인데요. 이미지, 텍스트, 동영상, 링크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은 비슷해요.

세상의 모든 정보를 쉽고 편하게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이 목표인 것 같아요.
Liner처럼 아무 텍스트나 드래그해서 저장할 수도 있고, Kindle, X, 인스타그램의 북마크를 불러올 수도 있고요. 팟캐스트 듣다가 좋은 부분이 있으면 스크린샷 찍어서 전용 이메일로 보내면 스크립트를 정리해 주는 Podcast Magic이라는 재밌는 기능도 있더라고요.
아직 베타라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제 기준에서는) 엄청 깔끔하게 정리되지는 않는 것 같기는 한데요. AI를 활용한 검색 기능이 뛰어나서 정보를 한 군데 모아두고 다시 보거나, 정리할 때 편하긴 할 것 같아요.


요금제
기본은 무료지만, 컬렉션이나 AI 등 기능 제한이 있고요. 연 75달러인 구독 요금제 또는 400달러인 평생 소장용 요금제가 있어요.
연관 지식 제안
저장한 정보 중 하나를 선택하면, 마치 연관 검색어처럼 관련 있는 정보가 촤르륵 추천되는데요. 내가 저장한 정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공개로 저장한 정보도 추천해줍니다. 내 관심사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새로운 정보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거죠.
Obsidian 같은 메모 앱을 쓰는 이유 중 하나가 과거 모든 메모 사이의 우연한 연결고리 발견이라고들 하는데, 그 영역을 커뮤니티로까지 넓혀준다는 점이 매력적이네요.
그밖에 AI가 요약해 주고, 인사이트를 정리해 주는 기능이 있는데, 유료라 써보진 못했답니다.

디지털 가드닝
인터넷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저장·기록하는 활동을 부르는 용어더라고요. 대표적으로 앞서 언급한 Obsidian이 나의 기록을 중심으로 깊은 탐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지털 가드닝 툴로 분류된다고 하고요.
Sublime의 Canvas라는 기능이 이런 디지털 가드닝을 위한 거대한 화이트보드라고 보시면 되고요. Canvas 위에 내가 수집한 자료들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일종의 콜라주 형태의 기록을 할 수 있어요. 브레인스토밍, 또는 아이디어를 구조화할 때 사용된다고 합니다.

AI와의 협업
Sari Azout은 한 컨퍼런스에서 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표현이 AI를 사용하는 사람을 게으르고, 남을 속이고, 무능한 이미지로 프레이밍 한다고 하더군요. '공동 작업'이 사람들 사이에서 항상 해오던 활동인 것처럼 '집단지성'인 AI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위해 Sublime을 만들었다는 거죠.
누가 쓰는지,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많이 달라지는 AI. 결국 취향, 창의성, 판단력, 직감 같은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하고요. 에디슨이 한 유명한 말,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라고 말하던 시대에서 "99%의 영감과 1%의 노력"의 시대로 바뀐다고 말하는데 그럴듯한 생각 같았어요. 여튼 그런 영감을 수집할 수 있는 플랫폼이 Sublime이다, 라는 빌드업이었긴 한데, 이 컨퍼런스는 재미있어서, 다른 영상들도 좀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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