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가진 강력한 힘은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2025.06.20 | 조회 143 |
0
|
Brand Epiphanyㅣ어글리밤의 프로필 이미지

Brand Epiphanyㅣ어글리밤

브랜드를 통해 진짜 나와 마주하는 순간들의 모음집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6월 17일 화요일, 어글리밤의 쇼룸이기도 한 카페 런디스타운에서 처음 기획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행사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 적혀있습니다.) 초인 윤진호님의 특별 강의를 들으면서 저도 제 안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졌어요. 현생에 치여 하고 싶었지만 담아두었던 그런 일, 제가 가지고 있는 내러티브를 꺼내어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일이었어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자극적이어야 더 좋은 반응이 나오고, 금방 휘발되는 콘텐츠들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중에 누군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궁금해 할 것이고, 그 이야기를 통해 많은 영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뉴스레터의 이름은 'Brand Epiphany'입니다. 브랜드를 통해 진짜 나와 마주하는 순간들을 통해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싶어요.


Epiphany

Epiphany라는 단어는 많이 쓰이는 단어는 아닙니다.

언제부터 제가 이 단어에 꽂히게 되었는지부터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정말 부끄럽지만요.

구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몇 년 전 저의 일기장을 꺼내봅니다.

2021년 6월 19일에 쓴 글입니다.


2018년 12월, 혼자서는 두 번째 떠나는 해외여행이었다. 목적지는 후쿠오카였고 당시 키치에 젖어있던 나는 굳이 공항에서 밤을 새며 글을 썼고 비행기에 올라서도 가사를 쓰는 작업을 계속했다. (이 때 완성된 가사가 문화충동 싸이퍼와, [어른] 앨범의 <모래성> 트랙이다.) 나의 최종 목표인 디지털 노마드라는 라이프 스타일에 한 발짝 다가가는 시작점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첫 번째로 혼자 떠났던 2017년과는 달리 2018년은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던 해였기 때문이었을까, 1년을 마무리하며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 떠난 후쿠오카에서 어느 때 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8.12.FUKUOKA NO COFFEE
2018.12.FUKUOKA NO COFFEE

2019년 7월, 쇼미더머니8 예선 현장이었다. 6시간의 기다림 끝에 심사위원들의 무대가 이어졌고, 버벌진트는 <1219 Epiphany>를 불렀다. 아, 저거 명곡이지. 그런데 잠깐, Epiphany가 무슨 뜻이야? 기리보이가 나를 탈락시킨 그 날 밤, 집에 와서 에피파니의 뜻을 처음으로 검색했다. 이 때 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다.

2020년 7월 4일, 아끼던 동생 한 명이 시원하게 뒷통수를 후려친 날에 의외로 나는 책을 읽었다. 혹자가 보면 사이비스럽기도 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의 이름은 「더 해빙(The Having)」. 책에서 말하는 모든 가르침은 지금껏 느껴오던 것과 일치했다. 마치 스물 여덟 중반을 지나며 사업과 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훔쳐보는 것 같았다. 토성의 공전과 영혼과의 대화, 그 날 밤을 나는 0704 Epiphany라고 명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나는 항상 책을 믿는다.

사람은 항상 혼자 대화를 하는데 대부분의 대화를 '정신'과 함께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대화는 정신과의 대화가 아니라 '영혼'과의 대화다. 영혼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정신이 잠깐 눈을 감아줘야 하는데 우리네 삶은 너무나 날카로워 똑바로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언제든 무너져버리니 어려울 수 밖에. 지금 생각해보니 군생활 중 갑작스레 느껴졌던 평온함─나는 종종 '나는 일도 잘하고, 선후임에게 인정받고, 간부들도 좋아하고, 휴가도 얼마 안 남았으니 걱정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마치 영혼과의 대화를 나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나 후쿠오카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영혼과의 대화, 즉 에피파니라고 생각한다. 내게 에피파니는 나의 영혼이 나를 일깨워준 순간들이다.

2021년 2월 16일,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는 전혜원에게 주변인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알려주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스스로 찾은 방법을 실행하고 그게 썩 괜찮은 정답이었을 때, '세상이 응원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글을 썼다.

2021년 3월 9일, 친구 백승균이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고민할 때 SNS에 <아키비스트의 마음>을 홍보하는 콘텐츠가 보였다. '야~ 세상이 날 도와주네'라고 표현했다. 신은 한 쪽 문을 닫으면 반드시 다른 쪽 문을 열어주신다. 무신론자라고 주장하지만 이 정도면 신이 있는 게 아닐까, 나는 그 신을 영혼에서 찾는다.


종종 사랑과 평화, 낭만같은 단어를 대단한 단어인 것 처럼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저는 이동진 평론가의 말을 빌려 '말에 먼지가 묻었다'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어글리밤 역시 '낭만'이라는 단어를 중요한 아이덴티티로 활용했습니다. 그것은 물러서지 않는 이미지와 비효율성에서 찾는 멋진 무언가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말 그대로 '낭만'이라는 말에 먼지가 묻은 요즘에 낭만과 관련 있으면서도, 어글리밤의 무드를 지키며, 더욱 깊이 있는 표현을 찾다가, 몇 년 전부터 제가 추종했던 단어인 'Epiphany'를 사용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이 표현을 뉴스레터에 붙이기로 했습니다.

 

'Brand Epiphany'

 

브랜드를 통해 진짜 나와 마주하는 순간들을 모아 전달하는 뉴스레터입니다.


Run This Month : 브랜드의 밤 (2025. 06.)

2025년 4월, 우연한 기회가 닿아 윤찬님, 그리고 진호님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우리는 만난 자리에서 바로 6월 17일에 어떤 일을 벌여보자고 다짐했구요.그리고 우리는 한 달 정도 아무 말이 없었죠...?드디어 6월 1일, 온라인 회의를 위해 자료를 하나 만들었습니다.기왕 하는 거, 커뮤니티를 운영해보자고 제안드렸고, 저는 오후 시간 동안 급하게 만들어 부끄러운 자료를 보여드렸는데,윤찬님과 진호님께서 이걸 또 칭찬해주시더라구요. 현장에서도 언급해주신 그 자료, 혹시나 궁금하실까봐 구독자분들께만 살짝 공개할게요.

 

 

행사를 준비하면서 솔직히 조금 두려웠습니다.대단한 분들 모셔 놓고, 모객이 잘 안되면 어쩌지?내가 지금까지 참여한 청주의 비슷한 행사들은 네트워킹이 잘 되지 않았는데 어쩌지? 6월 17일 19시가 다가올수록,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들이 점점 커졌어요.

 

그런데 행사 당일에 우리는 수십 만원 상당의 수 가지 제품을 협찬받았습니다.청주 뿐 아니라 대전, 군산 등 인근 도시에서도 찾아주셨구요.저의 콘텐츠를 보시던 분들도 실제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우려했던 네트워킹은 시간이 끝나도록 진행되었어요. 너무 행복했고, 자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저는 사실 작년에 브랜딩 콘텐츠로 주목받은 이후,많은 곳에서 커뮤니티와 강연, 콘텐츠 출연들을 제안 받았었는데요.그러면서 든 생각은 '청주에서도 이런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그런데요, 저는 스스로 청주라는 지역의 한계를 깼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저 스스로 지역에 갇혀있는 꼴이더라구요, 아직도! 그래서 도전한 이 '런디스먼스'라는 커뮤니티, 시작을 빛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첨부 이미지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는데요.

2부 브랜드 토크에서는 진호님의 신간인 <모든 게 처음인 브랜드의 무기들>을 바탕으로 저의 인터뷰로 시작해 관객들의 Q&A를 실시간으로 진행했는데요. 궁금하신 점들을 질문해드리면 진호님께서 답하는 방식이었고, 진호님을 도와 저도 약간의 답변을 드렸습니다.

그 중에 기억나는 질문과 답변 몇 가지를 공유합니다.

 

Q1. '저희 매장이 현재 많이 죽어있습니다. 저희 매장이 추구하는 것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것들, 그리고 지역 주민이 활동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을 만드는 것인데요. 두 분은 어떠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실건지 궁금합니다!!

A2. 브랜드는 곧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죠. 그런데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것은,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는 것과 달라서 모든 성장곡선이 완만하게, 그리고 천천히 상승합니다. 하지만 절대 떨어지지는 않아요. 저도 런디스타운이라는 브랜드를 만든 지 2년 반이 지났는데요. 요즘은 매출적으로도 안정화가 되었고, 특히 지금 이런 자리를 만들었어요. 아마 제가 급하게 했으면, 이 정도의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 당장은 힘드시겠지만, 제발 버티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말씀하신 마음으로 매장을 꾸린다면 분명히 알아주시는 분들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놀러갈게요.)

RUN THIS MONTH : 브랜드의 밤 (2025. 06.)
RUN THIS MONTH : 브랜드의 밤 (2025. 06.)

Q2. 두 분이 브랜딩을 맡으실 때, 가장 주목하는 원칙이 있으신가요?

A2. 저는 오늘 진호님께도 '브랜드'와 '비즈니스'에 대한 차이를 여쭤봤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에 포함되는 개념이지만, 비즈니스가 다루지 않는 것을 을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브랜드 오너'의 소명(Public)과 욕망(Private)입니다. 브랜딩을 할 때, 저는 이 두 가지를 지키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6월의 런디스먼스 협찬사 : 화락, 손복성 돼지갈비, 미코, 풍류당, 조브라운, VW GROUP"

모두 감사합니다.

특별히 만들어준 이 종이도 너무 감동이었어요.
특별히 만들어준 이 종이도 너무 감동이었어요.

Public & Private

브랜딩이 재미있는 점은, 사람에 따라 정의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도 '브랜드'와 '브랜딩'에 대한 정의를 수도없이 내렸고 여전히 그것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브랜드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브랜드 오너'의 방향성이라구요. 비즈니스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업체와 대표를 동일시하면 큰일난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브랜드는, 특히 우리같은 작은 브랜드는요. 브랜드가 곧 나거든요. 그래서 브랜드 하는거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시장 전망이 밝던 어둡던, 내가 돈이 있건 없건, 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브랜드 오너의 방향성을 2가지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하나는 소명(Public), 다른 하나는 욕망(Private)입니다. 소명에 Public이라는 표현을 한 것은, 우리 브랜드가 이 세상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영역입니다. 욕망은 Private, 말 그대로 브랜드 오너의 개인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의 취향과 추구미를 그대로 반영한 브랜드는 그렇게 탄생하는 것이죠.

더 많은 설명은 9월에 오픈할 '어글리밤의 브랜딩 툴킷 : 브랜드 레시피'를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기대해주시구요.

저의 브랜드 레시피에 이 지점도 추가를 해야겠는걸요?


'Brand Epiphany' 구독자를 위한 첫 번째 혜택

첫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선물을 드리고 싶었어요.

 

하나,

6월의 런디스먼스 '브랜드의 밤' 페이스메이커로 활약해주신 초인 진호님과

런디스먼스의 방향성을 제시해주신 알바트로스 그룹 헤드디렉터 윤찬님,

그리고 제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건 'DMBF 2024' 컨퍼런스 덕분이었어요.

그리고 오는 7월 10일, 윤찬님이 또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DMBF 2025가 열립니다.

 

구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어글리밤이 특별한 프로모션 코드를 받아두었어요.

아래 티켓 예매 홈페이지(이벤터스)의 결제창에서 사용하실 수 있어요.

 

*10% 할인 프로모션 코드 : uglybaam

 

[DMBF2025 티켓 예매 링크]

https://event-us.kr/albatross/event/102138?utm_source=eventus&utm_medium=organic&utm_campaign=search-result&utm_term=DMBF+2025

 

둘,

이번 뉴스레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캡쳐 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해주세요.

@uglybaam 태그도 꼭 달아주시구요,

추첨같은 거 안하고 모든 분들에게 9월에 오픈 예정인 브랜딩 툴을 선물로 드릴게요.

이런 이벤트는 첫 뉴스레터에서만.


혹시 어글리밤의 이야기가 처음이시거나, 더 궁금해지셨나요?

이전 이야기들은 이 곳에 있습니다.

 

어글리밤 오리지널 유튜브 채널 : https://youtube.com/@uglybaam?si=GA2EVdwq9b70Pue4

어글리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uglybaam/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Brand Epiphanyㅣ어글리밤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Brand Epiphanyㅣ어글리밤

브랜드를 통해 진짜 나와 마주하는 순간들의 모음집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