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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3년 만에 연매출 27억원을 만든 디지털 플래너 브랜드 (feat. 시작은 사이드 프로젝트)

2024.01.17 | 조회 8.6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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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은 비즈니스들을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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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7억을 버는 디지털 플래너 브랜드가 있어요. 아이패드에서 쓸 수 있는 다이어리 템플릿을 판매합니다. 창업 3년 만에 만든 성과예요. 고등학교 동창 3명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낼나의 이야기 입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플래너만 판매했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하나도 들지 않았어요. 비용이 없는 꿈의 비즈니스를 이렇게 빨리 키웠습니다. 창업자 분들을 만나 디지털 프로덕트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Q. 고등학교 동창 세명이 창업하셨어요. 어떻게 같이 디지털 플래너를 만들게 되었나요?

: 친구들 두명이 작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저는 스타트업에 다니다가 창업을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친구들 쓰는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창업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끼리 자연스럽게 아이템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많았고요. 우리가 필요한 제품 중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아이템을 가볍게 시작한 게 디지털 플래너 였어요.

비타 : 리지가 유튜브를 꾸준히 올리고 있었는데, 아이패드 영상을 올리면 조회수가 잘 나왔어요.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이 높네? 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이패드를 위한 플래너를 만들어볼까?로 이어진거죠. 저희 3명 다 플래너를 많이 쓰고 있었거든요.

: 저는 디자인을 할 수 있었고, 리지는 유튜브 계정이 있으니 홍보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비타가 결제 가능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었고요. 세명 다 추진력이 좋아서 빠르게 만들고, 유튜브에 홍보했는데 반응이 별로 없었어요. 아쉽긴 했는데, 사이드 프로젝트로 했던 거라서 크게 낙담하지는 않았어요. 안 팔려도 저희가 쓰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첫번째 플래너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첫번째 플래너

 

그런데 유튜브에 올린지 6개월 정도가 지나서 갑자가 알고리즘에 걸린 거예요. 유튜브 조회수가 확 오르더니 판매가 많이 되기 시작한 거죠.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1만 이상의 조회수를 얻으면서, 매출이 발생했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1만 이상의 조회수를 얻으면서, 매출이 발생했다.

 

이게 되네? 라는 생각을 하고서 바로 연간 플래너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같이 쓰는 사무실에서 텐트 치고 자면서 정말 빠르게 2020년 연간 플래너를 만들었습니다. 그게 3천만원 가까이 팔리는 걸 보면서 이걸 본업으로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밤을 새서 연간 플래너를 만들던 때.
밤을 새서 연간 플래너를 만들던 때.

 

Q. 본업으로 뛰어들고 나서,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셨어요. 

지속 가능한 회사 구조를 만들려면 플랫폼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투자 받으려면 플랫폼을 해야해, 왜 투자 안 받으려고 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투자를 받아야 되고,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거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정답 처럼 보였으니까요.

작가분들 입점 신청을 받아서 스티커, 다이어리 제품을 엄청 늘렸어요. 1년 동안 7천개 가까이 되는 제품으로 확장했거든요.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켜서 플랫폼이 되려고 했던 낼나. 지금은 낼나의 브랜드 제품만 판매한다.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켜서 플랫폼이 되려고 했던 낼나. 지금은 낼나의 브랜드 제품만 판매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플랫폼을 만드는 게 저희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플랫폼이 떡볶이 타운이라면, 브랜드는 떡볶이 집이라고 생각해요. 떡볶이 타운을 운영하면서 다른 떡볶이집들이 잘되게 하려고 청소해주고, 도와주는 것보다 정잘 괜찮은 떡볶이 브랜드를 만드는게 더 재밌더라고요.

결국 플랫폼을 하지 않고 브랜드로 가자는 결정을 했어요. 한번에 7천개의 제품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매출도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수천개의 입점 상품을 내린다는 공지사항. 플랫폼에서 브랜드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수천개의 입점 상품을 내린다는 공지사항. 플랫폼에서 브랜드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플랫폼을 포기하면서 제품 수가 줄고, 낼나의 오리지널 제품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매출이 오히려 오르더라고요. 고객 수, 고객 한 명이 구매하는 객단가 모두 올랐어요.

세상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할 때 결과가 좋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Q. 디지털 플래너에서 시작해 펜촉, 필름, 시계 같은 제품도 팔고 있어요.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나요?

아무도 다이어리를 사지 않는 시기가 있어요. 여름에는 사람들이 휴가가서 놀기 때문에 플래너를 찾는 사람이 없어요. 저희가 보릿고개라고 표현하는 기간인데요.

그때 아이패드로 플래너를 쓰는 사람들이 가지고 싶은 상품을 만들면 보릿고개 때도 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나오게 된 첫번째 제품이 종이 필름이었고요. 종이 필름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디지털 플래너 쿠폰을 넣어 드렸어요. 쿠팡이나 텐바이텐에서 종이필름을 구매하면서 낼나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시간이 지나 실물 제품들이 디지털 플래너를 홍보 해주는 역할을 하더라고요. 타겟 유저를 잡고, 그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다보니 제품 사이에서 선순환이 만들어 졌어요.

출시한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스터가 사무실에 걸려 있다.
출시한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스터가 사무실에 걸려 있다.

 

Q. 디지털 플래너는 쉽게 복사할 수 있잖아요. 카피 제품이나 경쟁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나요?

카피를 하려는 경우는 많았어요. 그런데 제품 디자인은 따라해도, 콘텐츠를 따라하지 못했어요. 매월 새로운 컨텐츠를 보내드리고 있거든요. 저희는 제품과 컨텐츠, 커뮤니티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데 그걸 다 따라하는 경우는 아직 없는 것 같아요.

매년 플래너를 만들 때, "이것보다 더 좋은 플래너는 없다"는 생각이 들 때 까지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해요. 올해에 출시될 낼나 플래너가 작년에 출시된 낼나 플래너를 구려보이게 만들 정도로 잘 만들자는 생각이에요.

낼나 연간 다이어리의 재구매율이 30%에요. 다이어리 시장에서는 정말 높은 지표이거든요. 결과를 보면서 좋은 다이어리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요.

 

Q. 친구들끼리 사업을 시작해서 헤어지는 경우도 많잖아요. 낼나가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세명의 역할이 완전 다른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제품, 콘텐츠, 운영, 이렇게 세명이 맡고 있는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요. 분야별 담당자를 믿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거죠.

고등학교 동창 3명이 시작한 낼나.
고등학교 동창 3명이 시작한 낼나.

 

'시도해보고 잘 안되면 다시 하면 된다'는 마인드도 도움이 많이 되어요. '우리 셋이 있으면 뭘 해도 다시 하면 되지' 이런 생각이에요. 전전긍긍 하기보다 일'단 해보자. 안되면 다시하고, 한명이 힘들면 다른 두 사람이 끌고 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Q. 낼나는 ‘나다운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나다운 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저는 계획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다 지키지 않더라도요. 계획을 하고 그걸 실행을 하는 게 내가 선택한 대로 내 삶을 만들어 간다는 것 때문인데요. 내가 선택하는 미래가 오늘 저녁이 될 수도 있고, 내년 이맘때가 될 수도 있고, 10년 후가 될 수도 있어요. 내가 만들고 싶은 미래를 선택해서 만들어가는 게, 나다운 거라고 생각해요. 원하는 미래를 위한 계획 도구와 성장도구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일이고요. 플래너는 내가 선택한 나의 미래를 미리 쓰는 거라고 생각해요. 플래너는 내가 선택한 미래를 쓰는 거라고 생각해요.

샘님이 2024년을 계획하면 작성한 만다라트
샘님이 2024년을 계획하면 작성한 만다라트

 

비타 : 예전에는 내가 누구인지 찾으려고 했어요. 사주나 점성술, MBTI, 강점 찾기 이런 것들을 되게 좋아했거든요. 나는 누구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거죠. 시간이 지나면서 든 생각은 내가 누구인가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거의 나를 살펴보는 것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행복한 길로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비타님의 2024년 계획표인 비전보드
비타님의 2024년 계획표인 비전보드

 

리지 : 처음에는 계획형 인간이 아니었어요. 저희가 출시하는 제품들이 결국 나다운 모습을 찾는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모르게 무언가 기록하고 계획하게 되더라고요. 다른 사람들도 이 좋은걸 경험하고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한 길에 따라 나다운 모습도 계속 변화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인생에서 내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변화를 계속 보고 싶어요.

리지님의 2024년 계획표. 세명 다 플래닝에 진심이었다.
리지님의 2024년 계획표. 세명 다 플래닝에 진심이었다.

 

Q. 나중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우스갯소리로 실버 타운 같이 들어가자고 이야기 해요. 그러다가 "실버 타운 브랜드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까지 갔어요. 저희가 필요하고, 잘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왔던 것 같아요. 나중에 나이가 들면 그게 요양원이 될 수도 있고, 실버 타운이 될 수도 있는 거죠 :)

 

낼나팀과 이야기하며 배운 점을 정리해 보았어요.


1. 슈퍼 유튜버가 되지 않아도, 유튜브를 활용해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슈퍼 유튜버가 아님에도 낼나의 마케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슈퍼 유튜버가 아님에도 낼나의 마케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낼나가 초기에 판매를 할 수 있었던 건, 유튜브 채널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리지님의 유튜브 채널이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것도 아니였어요. 하지만 컨텐츠와 상품이 잘 연관되어 있으니, 적은 구독자로도 큰 수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2.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의 곁에는 항상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있다.

굿노트 다이어리의 검색과 함께 성장한 낼나
굿노트 다이어리의 검색과 함께 성장한 낼나

낼나가 사업을 빨리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이패드에서 굿노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던 트렌드가 있어요. 굿노트라는 파도에 올라탄거죠. 새로운 파도가 생길 때, 새로운 비즈니스들도 생긴다는 걸 다시금 느꼈어요.

 

3. 누가 봐도 정답 같은 길을 가는 것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에 디지털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건 정답 같은 길이었어요. 어쩌면 플랫폼으로 사업을 이끌었다면, 더 큰 매출을 만들었을 수도 있죠. 그러나 낼나의 창업자들은 플랫폼보다 브랜드를 하고 싶었어요. 브랜드를 더 잘할 수 있었고요. 다른 무엇보다 창업자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스몰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공부하는, 스몰브랜더 클럽이 시작합니다!


4주, 20일 동안 성장하는 스몰 브랜드를 스터디 합니다. 1만 명이 넘는 구독자에게 사랑 받고 있는 ‘스몰레터’의 ‘스몰브랜더’와 함께 합니다. 잘 나가는 커머스 브랜드는 어떻게 마케팅하고 있는지 한판 정리하고 싶었던 분들을 모십니다. 작은 커머스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창업가들이 모여있는 최고의 커뮤니티를 경험할 수 있을 거에요.

"스몰브랜더팀 덕분에 브랜딩에 대해서 정말 재밌게 배우고 있습니다. 첫날에는 제 글 쓰는것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했지만, 다른 분들의 일지를 읽으며 배우는게 훨씬 더 컸던 경험 이후로는 글 읽는 시간에 더 매진하고 있어요."


"하루를 마감하고 자기전에 주로 과제를 해요. 시간이 늦는만큼 다른분들의 댓글도 쭉 읽어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다들 어쩜 그렇게 글을 잘쓰시나요!"


"큰 시장에서 내가 속한 위치가 어디일지 USP로 고민해보니 브랜드로서 누구에게 더 뾰족하게 메시지를 전달할지, 어느 분야에서 테스트 검증을 해야할지가 한 눈에 보여 큰 도움이 되었어요"


"온라인 미팅 너무 너무 좋았어요! 시내님 세션도 큰 도움이 되었고, 다른 멤버분들도 직접 뵐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스몰브랜더 클럽 1기 후기

 

스몰브랜더클럽 신청링크https://breakbook.oopy.io/smallbr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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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린

    1
    11 months 전

    해외 앱인줄 알았는데 국내 앱이네요! 너무 신기하고 재밌는 케이스에요. 스몰브랜더클럽 신청할까 고민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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