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업샷(UPSHOT)입니다.
스노보드, 그 중에서도 하프파이프에 관심 있는 분들 많으시죠?
1998년에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후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Snowboard Halfpipe)는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간판스타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숀 화이트(Shaun White USA 🇺🇸) 같은 스타를 비롯해서 최근 월드컵 우승을 이어가고 있는 최가온(Gaon Choi), 이채운 (Chaeun Lee) 선수 등 한국 선수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죠! 그뿐인가요? 기술도 매년 무섭게 발전해 왔죠.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하프파이프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최첨단 기술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밀라노 코르티나 2026(Milano Cortina 2026 ITA 🇮🇹)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기대되는데요.
이번 대회가 펼쳐질 리비뇨 스노우 파크(Livigno Snow Park)에서 보게 될 경기 방식 및 심사 기준, 그리고 기술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할께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경기 일정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일정은 이렇게 잡혀 있어요.
- 2월 11일 수요일 (5일 차): 여자, 남자 예선
- 2월 12일 목요일 (6일 차): 여자 결선
- 2월 13일 금요일 (7일 차): 남자 결선
남녀 쿼터 및 출전 제한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티켓인 쿼터(Quota)는 남녀 각각 25장씩 배정돼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 변수가 하나 있는데요. 슬로프스타일(Slopestyle)이나 빅에어(Big Air) 출전권을 따낸 선수들이 하프파이프 자격 요건까지 갖췄다면, 각 경기별 최대 출전 인원은 30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답니다.
경기 규칙 및 규격
선수들은 하프파이프 구간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과하며 라이딩을 펼쳐야 해요. 파이프를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양쪽 벽을 타고 높이 날아올라 기술을 꽂아 넣는 거죠.
심사위원단(Judge)은 주행 중에 보여준 개별 기술 하나하나를 평가한 다음, 그 런(Run) 전체를 종합해서 최종 점수를 매기게 됩니다.
파이프 길이는 경기장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높이만큼은 꼭 22피트, 약 6.7미터를 지켜야 한답니다. 선수들은 보통 한 번 주행할 때 5개에서 6개 정도의 기술을 성공시키며 내려오죠.
📌 예선 진행 방식
밀라노 코르티나 대회에서는 예선과 결선, 딱 두 단계로 나누어 승부를 가립니다.
예선에선 총 두 번의 라이딩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중 가장 잘 탄 점수 하나만 기록으로 남아요. 성적이 좋은 상위 12명의 선수가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죠.
만약 주최 측이 예선 참가자들을 여러 조(Heat)로 나눠서 진행하더라도, 각 조에서 정해진 인원이 올라가 결국 최종 결선에는 똑같이 12명이 서게 됩니다. 참, 예선 점수는 결선으로 가져가지 않고 리셋된다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 결선 진행 및 출발 순서
결선 무대는 총 세 번의 런으로 치러져요. 예선 때와 마찬가지로 세 번의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 하나가 최종 결과가 되는 방식이죠.
세 번의 결선 주행 모두 예선 성적의 역순으로 출발해요. 그러니까 예선에서 턱걸이로 올라온,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첫 번째로 스타트를 끊고, 예선 1위를 차지한 선수가 가장 마지막에 등장해 피날레를 장식하는 거죠.
매 주행마다 최소 6명으로 꾸려진 심사위원단이 점수를 매긴답니다.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들이 준 점수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와 가장 낮은 점수는 빼고, 나머지 점수들의 평균을 내서 해당 주행의 최종 점수를 산출해요.
🥇 심사 및 채점 기준: 5 가지 핵심 요소
심사위원들은 선수의 주행을 보며 전체적인 인상(Overall impression)을 평가해 0점에서 100점 사이의 점수를 매겨요. 점수를 줄 때 심사위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확인하는 기준들이 있는데, 하나씩 살펴볼까요?
1. 높이(Amplitude)
첫 번째는 바로 높이예요. 선수들이 슈퍼파이프(Superpipe) 밖으로 시원하게 솟구쳐 오르는 빅에어(Big Air) 동작으로 주행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거죠.
심사위원은 첫 점프에서 높이 날아오르는 선수뿐만 아니라, 주행이 끝날 때까지 그 높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선수에게 높은 점수를 줍니다.
2. 난이도(Difficulty)
두 번째는 기술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봅니다. 보통 공중에서 몸을 뒤집는 인버트(Invert) 동작이나 회전수가 많을수록 어려운 기술로 인정받아 점수가 높아지죠.
여기에 진행 방향 반대로 도약하는 스위치(Switch)나 진행 방향을 거슬러 반대로 회전하는 알리웁(Alley-oop) 기술을 섞거나, 남들과 다른 본인만의 그랩(Grab)을 보여주면 난이도가 확 올라가요.
3. 다양성(Variety)
세 번째, 기술 구성이 얼마나 다채로운지도 중요해요. 특히 회전 방향이 핵심인데요.
스노보드 회전엔 프론트사이드(Frontside), 백사이드(Backside), 스위치 프론트사이드(Switch Frontside)인 캡(Cab), 그리고 스위치 백사이드(Switch Backside)까지 총 네 가지 방향이 있거든요. 선수들은 기술을 짤 때 이 네 가지를 최대한 골고루 섞으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랩 동작도 매번 똑같이 하지 않고 다양하게 변주를 주는 게 좋고요.
4. 수행(Execution)
네 번째는 수행(Execution) 능력이에요. 기술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부드러운지, 또 컨트롤이 완벽한지를 봅니다.
그랩은 정확히 잡았는지, 착지는 부드럽게 해냈는지, 혹시 주행 중에 손으로 땅을 짚진 않았는지 꼼꼼하게 따지죠. 주행 전반에 걸쳐 선수의 스타일이 얼마나 잘 살아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랍니다.
5. 진보(Progression)
마지막으로 진보(Progression)가 있어요.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거나, 기존 기술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연결하면 가산점을 챙길 수 있습니다.
🏂 점수는 상대평가
재밌는 건, 채점에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절대적인 공식이나 감점 기준이 딱 정해져 있진 않다는 거예요. 점수는 그날 경기 안에서 선수들의 순위를 정확히 줄 세우기 위한 도구일 뿐이거든요. 수학 공식보다는 그날 선수들의 상대적인 기량이 중요하단 얘기죠.
예를 들어, 첫 번째로 타는 선수는 상대적으로 점수가 좀 짜게 나올 수 있어요. 뒤에 나오는 선수가 보통 더 멋진 기술을 보여주기 때문에 점수 사이에 공간을 남겨둬야 하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순서가 아닌 이상 100점 만점을 받기는 정말 어렵답니다. 같은 이유로 서로 다른 대회나 다른 올림픽 점수를 직접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어요.
주요 감점 요인
그럼 점수는 어디서 깎일까요? 선수들이 가장 많이 점수를 잃는 곳은 바로 기술의 수행(Execution) 단계예요. 아무리 높이 날고 어려운 기술을 써도, 딱 하나만 삐끗하면 전체 점수가 확 낮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감점이 되는지 알려드릴게요.
- 선수들이 기술을 수행 할 때 보드를 손으로 잡는 그랩을 해야 하는데, 이걸 놓치거나 너무 일찍 손을 떼면 감점이에요.
- 라이딩 동안 통제력(control)을 유지해야 해요. 공중에서 팔을 심하게 허우적대는 것처럼 불안해 보이면 점수가 깎이죠.
-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착지예요. 넘어지지 않았더라도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엉덩이가 닿으면 감점 대상입니다. 경사면이 아닌 평평한 바닥에 떨어지는 것도 좋지 않고요.
- 착지 후에 회전력이 남아서 의도치 않게 방향이 휙 바뀌는 걸 리버트(Revert)라고 하는데, 이것도 감점 요인이에요.
앞서 말했듯이 어떤 실수에 몇 점을 깎는다는 정해진 규칙은 없어요. 스노보드 점수는 결국 선수들 간의 순위를 가리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죠.
기술 난이도와 점수의 상관관계
기술의 난이도는 선수의 점수를 결정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하지만 어려운 기술을 한다고 해서 점수가 높은 것은 아니에요.
무엇보다 기술을 아주 깔끔하게 성공시켜야 하고요, 라이딩의 시작부터 끝까지 큼직한 기술들로 꽉 채워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거든요.
트리플 코크(Triple Cork)를 성공했다고 해서 무조건 높은 점수가 보장되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그랩을 놓치는 등 기술 수행이 엉성하거나, 나머지 기술이 난이도가 낮은 기술들로만 채워져 있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죠.
기술을 시도하는 타이밍도 점수에 큰 영향을 줍니다. 보통 가장 어려운 기술을 주행의 마지막에 아껴두기보다는, 초반이나 중반에 과감하게 배치할 때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해요.
🏂 주목해야 할 최고 난이도 기술
일반적으로 공중에서 몸을 뒤집는 인버트(Invert) 동작이나 회전수가 많을수록 더 어려운 기술로 봅니다.
세 번을 뒤집고 네 바퀴를 도는 트리플 코크 1440(Triple Cork 1440)은 현재 하프파이프에서 구사되는 기술 중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히죠. 경기에서 이걸 성공시킨 선수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니까요.
이 기술을 처음으로 해낸 히라노 아유무(Ayumu Hirano JPN 🇯🇵) 선수는 2022년 올림픽 하프파이프 결선의 세 번의 라이딩 시도에서 모두 트리플 코크를 성공시키며 큰 화제가 되었답니다. 그 후로 몇 년 사이 더 많은 선수가 자신만의 트리플 코크를 장착했어요. 이번 밀라노 코르티나 2026에서는 이 기술이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는 않은 것 같군요.
기술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채운(Chaeun Lee KOR 🇰🇷) 선수가 훈련 중에 세계 최초로 트리플 코크 1620을 성공시켰거든요. 조만간 대회에서도 이 엄청난 기술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여자부에서는 클로이 김(Chloe Kim USA 🇺🇸) 선수와 매디 매스트로(Maddie Mastro USA 🇺🇸) 선수가 최근 하프파이프 대회에서 더블 코크 1080(Double Cork 1080)을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클로이 김 선수는 앞서 1260 기술을 최초로 성공했고, 매스트로 선수는 더블 크리플러(Double Crippler)를 처음으로 성공한 주인공이죠. 이 세 가지 기술 모두 지금 여자 하프파이프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기술들에 속해요.
🔥난이도를 높이는 다양한 방법
사실, 인버트나 회전수만을 늘리지 않고도 기술 난이도를 높이는 다른 방법들이 있습니다.
- 스위치 백사이드 회전으로 기술을 시작하는 거예요. 스코티 제임스(Scotty James AUS 🇦🇺) 선수의 스위치 백사이드 더블 코크 1260(Switch Backside Double Cork 1260)을 보면 이해가 빠르실 거예요.
- 주행 방향과 거슬러 반대로 도는 알리웁(Alley-oop) 회전으로 기술을 시작할 수도 있고요.
- 더 어려운 그랩을 잡거나, 잡은 상태에서 몸을 비트는 트위킹(Tweaking)을 추가하는 방법도 있죠.
- 블라인드 랜딩(Blind Landing)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기술의 마지막 180도 구간에서 착지 지점을 등지고 있어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떨어지는 건데, 훨씬 어렵겠죠?
결국 두 기술의 난이도 중 무엇을 더 높게 쳐줄지는 심판의 몫이에요. 예를 들어 스위치 백사이드 더블 코크 1260과 프론트사이드 더블 코크 1440(Frontside Double Cork 1440) 중에 어떤 기술이 더 어려울까요? 사실 이런 질문들을 두고 심판들끼리도 뜨거운 토론을 한다고 하는군요.
*참고 사이트 및 올림픽 '쿼터(Quota)' 설명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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