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둘째 날입니다.
오늘은 높아진 자본비용과 신규투자 감소로 사모시장(PE&VC)이 직면한 어려움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PE 투자자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구조적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모색합니다. 반면에 VC 투자자들은 현 어려움을 단기적 어려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VC 투자자들은 아직 아시아는 Growth 시장이라고 인식하고 투자자(LP) 가 여전히 Venture asset class 에 머물러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투자회수(EXIT) 의 어려움과 극복 방법
IPO 가 어려움에 따라 M&A 와 Secondary 시장이 대안으로 언급됩니다. 특히, 호주와 일본과 같이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은 투자회수에 강점이 있다고 소개되며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점에서 분산투자처로 소개됩니다. 호주의 경우 세계 최대 M&A 시장인 미국 자본시장과도 교류가 많다는 점도 장점으로 소개됩니다.
다만, M&A 와 Secondary 가 IPO 를 결코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특히 아시아/중국의 경우, 지난 몇 년간 M&A 로 투자회수 하는 경우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IPO 의 수익률이 가장 성공적이라는 점이 지적됩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IPO 시장이 조만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자금모집 (Fundraising) 의 어려움과 그 이유
PE 운용사(GP)들은 최근 2년 간 자금모집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비단 집행되는 자금이 적어지는 것 뿐 아니라 투자자(LP)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이 보다 까다로와지고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최근 LP 들은 다양한 투자구조에 대한 요구(공동투자 Co-investment, 분리계정 SMAs)와 함께 보다 높은 투명성을 요구합니다. 투명성은 높은 수준의 보고 의무를 부여하는 것인데 주로 ESG 도입 트랜드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러한 LP의 투자 가이드라인이 각 LP 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GP 를 더욱 어렵게 하는데 특히 앵커 LP 가 아님에도 매우 까다로운 투자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을 경우 조정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자금모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높인다고 GP 들은 호소합니다.
왜 어떤 LP 들은 더 까다로운 것인가, 라는 고통 섞인 질문에 한 패널은 LP 도 내부적으로 규제 압력에 처해있고 많은 투명성을 요구 받고 있다고 답합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LP 들이 GP 와의 '관계성'을 중요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LP 가 GP에게 원하는 것이 Squeeze dolloar 가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계를 수립한다는 점이며 이에 잘 대응하는 GP 에게는 장기적 혜택이 될 것이라고 위로(?) 합니다.
유동성 고갈의 근본 원인과 새로운 투자자 모색
GP 의 투자유치의 어려움은 비단 그 과정이 까다로와졌다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금액 자체가 적어졌다고 느껴지는데 그 원인에 대해 패널들은 각자의 생각을 털어놓습니다. 지난해 서밋에서도 이 내용이 다루어졌는데 올해는 생각이 더욱 정리된 모습입니다. 또한 이를 구조적 문제로 분석하고 새로운 투자자 모색에도 적극적입니다.
- 투자해도 회수가 어렵다는 인식이 생겼고 그 원인 중 하나는 투자 대상을 사줄 더 큰 LP 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 많은 투자자(LP)가 사라졌는데, 유럽 투자자들인 Buyer 에서 Seller 로 바뀌었고 PE Growth 투자자의 80%는 Tech 투자로 투자영역을 바꿨다.
- 최근 PE의 투자 수익률이 좋지 않다.
새로운 투자자로는 중동 투자자와 개인 자산가 (Private Wealth) 가 언급됩니다. family office 가 궁금할 수 있는데, 최근 관심을 받던 산업자본 기반의 family office 의 경우 이미 성공적인 파트너로 자리잡았다고 평가됩니다. 중동투자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정치적 이유 등 PE GP 가 유치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되고 더 이상 언급되지 않습니다. Private Wealth 의 경우 하나의 별도의 섹션으로 논의가 진행됩니다.
Private Wealth 를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
Private Wealth 투자자를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이 필요합니다. 다수의 개별화된 Private Wealth 투자자에게는 유동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Evergreen product 라고 불리는 Open-ended 구조의 금융상품이 활성화될 것이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PE 의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Evergreen product 도입을 위한, 그리고 도입에 따른 변화로 다음과 같은 점이 언급됩니다.
- 월간(Mothly)으로 모든게 다 비교가능해지는 상황에서 성과(수익률 Performance) 를 지속적으로 내는 것의 중요성
-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투자자(Private Wealth) 교육의 중요성
- 판매 채널이 될 파트너들과의 관계 유지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역량
- 자금의 인-아웃을 조정할 수 있는 역량
지난번 뉴스레터에서 언급했던 BlackRock 의 Preqin 인수 역시 이러한 새로운 금융상품을 준비하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큰 변화는 언제쯤 현실화 될까요? 그리고 정말 탁상 위 논의대로 진행될까요? GP들은 다만 시간이 걸릴 중기적 변화로 예상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이를 보다 견인할 수도 있고, 혹은 언젠가 모를 자본시장의 침체나 Evergreen product 운용의 치명적인 GP 의 실수가 발생한다면 새로운 금융상품은 그저 태동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서밋의 마지막은 Carlyle 의 CEO 인 Marvey M. Schwarts 와 미국 대선 결과,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전망, 그리고 미국 금리에 대한 전망으로 마무리 됩니다.
Marvey 는 미국 대선 이후 시장의 반응은 불확실성의 해소, 특히 세금에 대한 불확실성의 해소에서 온다고 보고, 대선 결과에 따라 예상되는 세금인하가 기업활동을 활성화 시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이는 전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합니다.
지정학적 긴장과 관련해서는 Unpriceful risk 로 막을 수 없는 위험이기 때문에 위험을 정확히 알고, 자신의 위험선호에 따른 선택을 하기를 권유합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향후 6개월간 관련 정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합니다.
칼라일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데이터를 봤을 때, 연준 금리인하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적은 수준으로 예상하며 이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팬데믹이 누적됨에 따라 은행이 정상적이지 않고 인플레 압력이 있다는 점을, 우리도 알고 연준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준은 Data 를 보고 의사결정을 할 것이고, 우리도 Data 를 봐 가면서 연준의 행동을 예측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오늘과 내일은 투자자 서밋으로 지역별, 자산별 논의가 진행됩니다. 남은 이틀의 내용은 모아서 전달드릴 계획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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