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글보다는, 조금 더 실용적인 : 영상 자막의 본질

그리고 앞으로의 뉴스레터의 방향성

2022.02.26 | 조회 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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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다이브

영상에 진심인 프로덕션 PD들이 전하는 영상 트렌드 레터에요. 카메라, 오디오, 유튜브 마케팅 등 상업 영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전합니다.

다이버님 오랜만이에요. 에디터 닷입니다. 뉴스레터로 인사드리는 건 정말 간만이라, 까먹으셨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만큼 죄송하네요 .월 2회 만나뵙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절절히 깨닫는 요즘입니다, 하하.

<우리도 유튜브 좀 해보자> 라는 이야기를 계속 연재중이었는데 갑자기 다른 주제로 찾아오니 당황스러우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원활하게 지속적으로 찾아뵙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거듭했었어요. 도식화를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설명드릴 수 있을까 하다가... 명료하게 설명하지 못하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더라고요. 어제는 밤샘을 하고 지쳐 잠들었는데 12시간을 내리 잠만 자고 일어나 부랴부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혼자 운영할 수 있도록 브랜딩 가이드를 드리는 <우리도 유튜브 좀 해보자>에 덧붙여, 그리고 PD와 종편감독의 입장에서, 제가 하는 일의 본질적인 이야기와 방법론을 들려드리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제가 4년동안 종편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알게 된 편집 방법론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내드리려 해요. 이름하야 <에디팅 키트> 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직접 실무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드리는 것이니까요. 좀 더 자주, 그리고 빨리 만나뵐 수 있도록 잘 엮어서 보내드릴게요. 격으로 1회는 유튜브 브랜딩 이야기, 나머지 1회는 <에디팅 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방식이네요.

아차,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러면 에디팅 키트의 1편을 시작할게요. 


“자막 안 넣으면 안 되나? 이 노가다를 언제까지 해야 하지…”

“영상이 재밌으면 자막 넣을 필요도 없는데, 이게 뭐라고”

 

편집을 하면서, 같이 마감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같이 일하는 3층과 5층 팀원도 저에게 툭툭 하소연을 할 때도 있고요 –

가끔 재택에서 작업을 할 때, 디스코드 편집자 모임에서 이야기가 종종 나올 정도로 흔하게 나오는 불평불만입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장시간 앉아있다가 의자에서 일어나려다 털썩 주저앉을 정도로 체력이 떨어져있을 때,이때 자막 작업을 하고 있노라면 짜증이 솟구칩니다.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거든요.

이미 했던 말을 듣고, 다시 쓰는 작업이 녹록치 않습니다.내가 앵무새가 된 기분이거든요.

 

 

반복적인 작업은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지향하는 크리에이티브와는 거리가 멀죠.

여기서 좀 더 전진하면요, 똑같이 쓰면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을 텐데 –가끔 자막을 비틀어서 말을 꾸며내야 하는, 카피라이팅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컷편집이 끝나고 잘린 컷들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변명을 하는 시간이랄까요, 크크.

제작진은 나름대로의 변명을 하지요.

학교에서 숙제를 해오지 않아 선생님에게 변명거리를 생각하는 학생의 잔머리처럼,어떻게 말해야 할지 썼다 지웠다, 요리조리 굴려봅니다.

이럴 때 설탕과 초콜릿이 무지하게 땡깁니다. 뇌를 끊임없이 회전시켜야 하는 작업이라 – 머리 아픈 일이 많지요.

 


 

자막이 만약 강연을 듣고 오디오를 그대로 받아쓰는 “아카이빙” 과 같은 목적이었다면,정말 영상의 흐름과 재미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유명한 방송사들의 예능 형식에는 자막이 들어가지 않았겠지요.

여태까지 다른 곳에서 이렇게 만들었으니 관성에 따른 흐름이다,라는 이런 시시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근거 없는 흐름에는 반기를 듭니다. 모든 것에 당연한 것은 없는 법이지요.

 

 

일상을 상기해보면 –

일을 처리할 때나, 공부를 할 때는 뇌를 소모하지만요,뇌를 사용하지 않고 비는 시간에 사람들은 TV 예능을 즐겨왔고,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들어가 알고리즘에 뜬 웹예능을 봅니다.

꼭 예능뿐만 아니라, 교양 콘텐츠도, 브이로그도..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매우 다양한 카테고리가 존재합니다.

영상은, 어디선가 자리를 잡고 공부해야 하는 콘텐츠와는 거리가 멀어요. 출근 길 지하철에서도, 맛집 앞에서 웨이팅을 기다리면서도, 잠시 영어 독해 공부를 하다가 집중력이 떨어질 때 우리는 유튜브를 봅니다.

인터넷 강의는 각을 잡고, 책상에 앉아 책을 펴고, 문항을 고르고, 칠판에 분필 가루를 날리는 화면 너머 선생님의 끊임없는 음성을 들으며 심리적인 부담을 품은 채로 듣지만

유튜브의 영어 공부 영상을 볼 때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기대합니다.

 

이 지점을 조금만 더 파고 들어가면요.

 

영상이라는 매체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가미된, “즐기는” 포지션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에

콘텐츠를 제작하는 작업자들은
“즐길 수 있는가?”

에 대한 우선순위를 반드시 고민하게 되어 있습니다.

 

영상은 수동적인 매체이기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영상에 의도된 흐름과 엔딩까지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글씨를 읽고, 내 생각을 덧대고 음미해서 꼭꼭 씹어먹는 책과 달리, 영상은 물 흐르듯 받아들입니다.

 

그렇기에 작업자의 입장에서는

시청자가

“콘텐츠를 즐기는 사이”

바로 이 과정을 주목해야 합니다.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사이에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이 채널의 브랜드를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가 쟁점이 되겠지요.

유튜브로 브랜딩 전략을 만드려면 손가락 하나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조그만 이 틈새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브랜딩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생깁니다.

 

촬영본과 기획도 브랜딩을 할 수 있지만, 일관적인 브랜드를 녹이기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영상 자막입니다.

거침없이 영상을 재생해 정제된 촬영물과 함께 자막을 보고,
끊임없이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이지요. 영상 자막은 의도적이고, 시선을 포함하기 때문에, 없는 상황을 만들거나 있는 상황을 극대화합니다.

때문에 순수한 날것의 촬영물이 아닌 작위적인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서라면 필연적입니다.

이 과정을 놓치지 않는 사람들은, TV의 예능과 유튜브 예능, OTT까지 오는 예능 영상들은 재미와 함께 시청자에게 마케팅 요소를 덧대어 포지셔닝하고

이 영상이 어떤 이미지로 남는지, 어떻게 각인되고 회자되는지 브랜딩에 대한 오랜 고찰과, 편집, 제련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리고 브랜드 포지셔닝에 알맞은 시청자들을 타겟으로 PPL을 끼워넣거나, 자체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어서 커머스 상품을 판매하지요.

이러한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단추가 자막 그래픽 디자인입니다.

브랜드의 색을 넣고, 폰트를 결정하고, 사소한 모션을 넣고, 짧은 카피라이팅을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의식하지 않으면 알 수 없도록 은밀함과 동시에 때로는 뻔뻔할 정도로 과감합니다. 콘텐츠를 즐기면서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작업은 동시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지요.

흔히 말하는 ‘짤’ 을 만드는데에는 자막이 큰 기여를 합니다. 사람들이 짤을 캡쳐하고 자체적인 이야기를 하려면 사람들의 인식에 남아야 합니다. 이 짤이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는 것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브랜딩에 성공했다는 의미거든요.

 

 

자막의 ‘용도’ 는 영상을 설명하고, 꾸며주기 위한 목적입니다.

허나, 진짜 “본질” 은,

시청자들이 웃고, 즐기는 사이에 브랜드를 녹인 마케팅 전략까지 포함한 첩보 비밀작전.

 

에디팅 키트에서는 4년간 수많은 레퍼런스를 수집하고,직접 적용해본 자막의 본질을 그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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