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오늘의 아티클 👉 채널 브랜딩 A to Z
- 지속성 있는 브랜드 구축하기
- 끌리는 유튜브 콘텐츠 기획하기
장비 구입하기 : 카메라, 조명, 컴퓨터 사양...
유튜브 촬영, 일단 냅다 미러리스를 사?
‘지속 가능성’ 있는 유튜브 편집
그렇게 썸네일 만들면 아무도 안 볼 걸요
커뮤니티 적극 활용 방법
대행업체 없이 유튜브 운영하기는 다음과 같은 분들을 위해 연재됩니다.
- 마케팅 계획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을 맡게 됐는데 운영 방법을 도통 모르겠는 담당자분들
- 유튜브 운영은 해야겠고 대행 부르자니 금전적으로 빠듯하신 분들
- 유튜브가 대세라고 해서 일단 유료 강의부터 결제하려고 카드 꺼내신 분들 (도로 넣어두세요)
- 추후 유튜브 운영으로 외주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
-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은 개인도 가능하지만, 브랜딩에 핵심적인 뜻을 두고 접근하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4년간 유튜브를 소비하고, 만드는 입장에서
제가 유튜브 제작 시장에 뛰어든지 약 4년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영상 생활의 시작은 유튜브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유튜브의 성장부터 폭발적인 커브까지, 이 분야는 정말 ‘미친 듯이 변화무쌍하다’ 라는 것을 직접 체감했습니다. 구독했던 채널이 터지기도 하고, 논란이 되기도 하고, 하루가 다르게 미친듯이 ‘떡상’ 하는 채널이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만큼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뉴미디어입니다.
마케팅 트렌드를 보려면 단 두 가지의 채널만 봐도 된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만 봐도 지금 어떤 게 대세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영향력이 매우 크고, 크게 주목해야 할 플랫폼입니다.
이런 영향력을 인지한 듯 대다수 기업, 공공기관들 모두 유튜브를 운영해야한다고 이야기하며, 예산을 무작정 배분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유튜브 좀 해보자’ 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가장 중요한 점을 잊고 있습니다. 바로 장기적인 운영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저와 조금만 더 깊게 살펴봅시다.
유튜브는 제철 장사가 아닙니다
잠깐 아이스브레이킹 겸, 잠깐 저와 하나만 떠올려보고 넘어가볼까요. 지금처럼 추운 날에는 어떤 상품이 가장 잘 팔릴까요? 길거리에 있는 식품도 좋습니다. 브랜드 매장마다도 각각 다르죠. 잠깐 읽는 것을 멈추고 고민해볼까요.
- 편의점에서는 호빵, 만두, 군고구마를 팔겠죠.
- 붕세권 지도를 보고 맛있는 붕어빵과 풀빵을 사먹을 수도 있겠네요.
- 카페에서는 따뜻한 뱅쇼, 핫초코를 팝니다. 크리스마스 기념 MD도 함께요.
- 먹는 것 이외에는 롱패딩, 핫팩, 2022년 신년 다이어리도 있습니다.
- 저는 방어회를 정말 좋아하는데, 방어는 겨울이 제철입니다.
2022년 다이어리는 2021년 봄에 팔지 않습니다. 막바지 겨울에 팔죠. 여름에 호빵과 군고구마를 팔지 않습니다. 롱패딩은 무신사 역시즌 세일이라면 모를까 길거리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여름에 롱패딩을 진열하고 판매한다면 일반적으로는 이질감이 들지 않을까요.) 방어는 겨울에 가장 맛있어서 찾습니다. 이외의 계절도 찾을 수야 있지만, 맛있는 철은 아닙니다. 여름에 방어 파는 횟집은 찾기 힘듭니다.
제철 장사의 특징은 매우 짧고 단기적입니다. 수요가 가장 높을 때가 정해져 있고, 이 수요에 맞으면 모두 돈이 됩니다. 그리고 해당 계절이 지나면 순식간에 수요가 감소합니다. 제철 장사는 바이럴 캠페인과 같습니다.
유튜브 채널 운영은 제철 장사가 아닙니다. 유튜브는 한 콘텐츠를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도, 지속성이 없다면 알고리즘은 물론 검색 결과에도 잘 노출되지 않습니다. 이는 구글코리아에서 직접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마케팅 예산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프로모션이 아닌 스테디셀러를 만드는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더 쉽게 설명해서, 사람들이 구독하는 이유는 이 채널에서 발행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 발행하는 것은 채널 구독자가 상승하는데에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때문에 단순히 영상 발행 플랫폼이 아닌 유튜브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면 더더욱 장기적인 콘텐츠 발행 목표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랜딩은 지속해야 합니다
어느 사교 모임에 나가 친구를 만든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친구로 만들고 싶은, 내가 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내가 그들에게 이렇게 인식되고 싶다는 성격, 첫인상, 캐릭터 등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모임이든 이런 사회적인 가면을 쓰고 그에 맞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계산적이고 인위적이라 생각할 수 있어도, 우리는 사회적으로, 대인관계를 형성할 때 사람들에게 이렇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매우 자연스럽게 행합니다. 글로 썼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워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첫인상부터 일부러 나쁘고 불쾌하게 보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나는 친구 안 만들 거야! 라는 의도를 마구 내뿜는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브랜딩은 바로 소비자와 친구가 되는 매우 길고, 복잡한 여정입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어떤 뉘앙스를 풍기고, 어떤 룩을 보이고 싶고,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싶은지 보여주는 것은 친구에게 특정한 인상을 남기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또한 진짜 친구는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만들어질 수야 있겠지만, 깊은 관계는 구축되지 않습니다. 깊은 관계가 되려면 친구와 자주 만나고 대화를 계속 나누어야 합니다. 얕은 관계가 아닌 깊은 관계가 될때 비로소 슈퍼팬이 됩니다. 이 슈퍼팬은 경쟁력 있는 브랜드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무엇을 하든 나를 지지해주는 친구, 내가 나아가는 콘텐츠를 가끔은 따끔하게 피드백하면서도 격려와 칭찬으로 같이 나아가는 구독자가 진짜 친구, 찐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만, 내가 원할 때만 만나면 친구로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진짜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자주 만나서 어울려야 합니다. 이게 사실상 아티클의 결론입니다. 지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유튜브를 신중하게 운영할 계획이라면 친구를 만드는 브랜딩 요소에 주목해야 합니다.
채널 운영에 반드시 검토해야 하는 요소
- 구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는 무엇인가?
구독자와 어떤 주제를 통해 소통하고 싶은지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고, 어떤 분야에 속해있는지 알려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에게 관심이 있는 콘텐츠를 노출하고 관심있는 사람을 모을 수 있습니다. 마케팅에서는 포지셔닝을 통해 우리의 콘텐츠를 알릴 사람을 겨냥(타게팅) 합니다.
- 우리는 구독자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고 싶은가?
모든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콘텐츠를 좋아하게 만들 생각이라면 정신병에 걸리기 전에 그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의 브랜드와 뜻을 같이할 수 있고, 이에 동의하는 구독자를 모으는 것을 첫 번째로 가져가야 합니다.
- 우리의 브랜드를 보면 어떤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은가?
컬러, 디자인, 카메라 앵글, 소통 방식 등 콘텐츠 하나에 여러 분야가 관여합니다. 세일즈 퍼널과 연관지으려면 이 과정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 우리뿐만 아니라 구독자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는가?
사람들은 먼저 관심을 가지고 베푸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필요로 하는 것에 먼저 이끌립니다. 비즈니스 세일즈에서 해야 할 가장 첫 번째는 공감, 두 번째는 페인포인트 제시입니다. 사람들을 모으려면 우리가 소유한 콘텐츠를 먼저 제공해주세요. 모든 콘텐츠 마케팅의 첫 번째 원칙입니다.
- 우리의 콘텐츠는 일관적인가?
친구의 대화와 성격에 일관성이 없다면 어떨까요. 일관적이지 않은 성격은 사람을 헷갈리고 의문을 갖게 만듭니다. 지금 주제와 전혀 관련없는 콘텐츠를 다루거나 형식이 다르다면 해당 채널이 아니라 다른 채널을 만들어서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일관성 없는 콘텐츠는 구글에서 공식적으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 업로드 주기는 지속적으로 지켜지고 있는가?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가 친해지기 쉽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만났다가 갑자기 일주일 내내 매일 만나자고 하면? 그런데 다시 잠수타서 한 달을 쉬면? 친구 입장에서는 어색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약속을 깨는 친구는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업로드 주기는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모종의 이유로 늦춰지면 꼭 알려주세요. 그래야 친구도 이해할 테니까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우리도 유튜브 좀 해보자> 에서는 유튜브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전 과정을 다룹니다. 이것은 현업에서도 반드시 검토하는 목록이며, 뉴스레터로는 챕터별 이야기들을나씩 발송드릴 예정입니다.
팀원의 열의에 힘입어... 한 주에 하나씩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필자 소개
이닷 / ENFP
4년 전 영상을 입문해 많은 삽질을 거듭한 맨땅의 헤딩 장인입니다. 프리랜서를 먼저 시작해 광고대행사에서 PD로 일했고, 2년간 유튜브 및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영상 디자이너 및 종편감독으로 작업했습니다. CJ ENM, 네이버, SK플래닛, 샌드박스네트워크, 구글코리아, 채널디즈니 등 여러 기업들과 콘텐츠 제작업으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팀이 너무 좋아 뜻이 맞는 동료들과 유튜디오 프로덕션 팀에서 PD로 메인 프로덕션(촬영)과 포스트프로덕션(종편, 디자인, 모션그래픽, 컬러그레이딩)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이드잡으로는 영상 콘텐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고객님들의 목소리를 듣는 프로덕트 오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중요하다 생각해 헬스를 즐깁니다. 아이디어를 위해 이것저것 사모읍니다. 취미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쓰기와 코딩입니다. 완벽함을 추구한 나머지 가끔은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다이버님들과는 거리낌 없이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며 친해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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