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에디터, 점술가 이꾼 입니다.
점점 해가 짧아지는 것이 실감이 되는 나날입니다.
아직까지 더위가 다 지나가지도 않은 것 같은데, 해는 가을 기다리나봅니다.
이번 호도 여러분들의 가는 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언제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OGHAM
영국의 정식 협회에 소속되어 고대의 주술과 마법을 전승하는 드루이드
새비
케닝 : 나무와 노래 사이
첫 시간에는 오검 문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돌의 모서리에 찍힌 짧고 긴 획들은 오늘의 우리 눈엔 굉장히 비범해 보이지만, 일전에도 말했듯 본래는 지극히 실용적인 표기 체계였습니다(이를테면 인감같은거죠) 그러니까, 오검은 처음부터 비밀 신탁 문자가 아니라, 사람 이름을 새긴 문자로 출발했다는 뜻입니다.
헌데 이 문자에는 언뜻 보기에 실용을 넘어선 무언가가 붙어 다닙니다.
케닝(kenning)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곧 오검 각 글자에 덧붙는 시적 비유입니다.
이 케닝은 나무나 허브, 동물, 사물에 빗대어 글자의 성격을 암시합니다. 후대 독자에게는 마치 상징 해설서처럼 느껴지기에, 오검을 둘러싼 상상력의 절반은 이 짧은 비유들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켄닝은 ‘사전’이 아니라 ‘열쇠’다
켄닝은 글자 이름을 직역으로 풀어주는 해설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억용 암시, 시적 힌트에 가깝지요. 예컨대 글자 사과나무를 뜻하는 Ceirt(ᚊ)에 붙은 켄닝 가운데 하나는 광인의 은신처(clithar baiscill)입니다.
사과나무=미친사람일까요? 아닙니다. 고어로 보면, 본디 ceirt는 덤불이나 관목으로 해석하는 쪽이 더 가깝습니다(웨일즈어 perth, 라틴어 quercus).
그래서 숨어들 수 있는 공간의 이미지가 자연스럽지요. 또한 문화적 측면에서 아일랜드 전승에는 광인이나 미치광이가 항상 숲이나 덤불에 숨어있는 상태로 등장합니다. 하여 '광인의 은신처'라는 케닝은 당시의 사회적 표상을 잘 보여주는 지표에요.
- 나무 알파벳이라는 오해와 그 너머
오검을 둘러싸고 가장 널리 퍼진 통념은 “모든 글자가 특정 나무에 일대일로 대응한다”는 믿음입니다. 분명 우리가 보는 여러 오검의 해석본은 모든 글자에 목재/식물명을 덧붙여 주석을 달고 있습니다.
케닝들 가운데에도 자연물 비유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검의 본질은 곧 나무점이라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무 점'이라는 전면적 해석은 근대에 이르러, 다양한 역사가들의 상상력이 더해지며 널리 퍼진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기의 오검은 앞서 말했듯 인명 표기 중심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오검을 연금술적 통합 상징 체계로 과대해석하기보다는, 언어·문헌적 근거와 고고학적 맥락을 함께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케닝과 점
이렇듯 오검이 점술과 신비학을 위한 문자라고는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오검을 점사로 쓰는 입장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쓰기 마련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점을 칠때 오검의 의미와 함께 케닝 또한 고려하여 해석하는데요, 이를 통해 점사를 보다 풍부하고 정교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오검을 어떻게 해석하고 읽는지는 각자의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케닝을 읽는 세 가지 원칙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REVIEW
가장 친절한 타로
한스미디어 - LUA 작, 구수진 옮김
타로를 공부하셨던 혹은 공부하시려고 정보나 자료를 찾아보시는 분들께 굉장히 익숙한 책이시지않을까 합니다.
현재까지도 일본의 온라인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lua님께서 작성하신 "가장 친절한" 시리즈의 첫번째, "가장 친절한 타로"를 소개합니다.
본래 저자인 lua님께서는 점술카페를 운영하셨지만, 현재는 폐점 후 온라인 시장에서 조금 더 활발히 활동 중이십니다.
저자의 활동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들은 트위터 아이디 "@lua_de_suga"를 검색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이 책은 초심자분들이 타로카드를 해석할 때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되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트로에서는 타로카드에 대한 정보들이 나열되어있고, 내용이 진행됨에 따라 각 카드마다의 의미, 카드의 의미들을 리딩하는 방법, 리딩들의 예시 등의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 책이 초심자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 중 하나를 고르자면, 카드마다의 의미를 보여주는 페이지의 친절함이 그 이유라고 생각되는데, 카드의 키워드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떤 해석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예시가 적혀져있습니다.
때문에 처음에 타로카드를 해석하시는 것에 있어서 상황별로 어떤 식으로 카드가 해석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방향성을 잘 못잡으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될 이야기가 꽤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초보자분들에게 추천드리는 만큼, 이미 카드의 해석과 리딩에 대하여 숙달이 되어있는 숙련자 분들에게는 오히려 얻어가실 부분이 적으시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또한 각 카드의 해석들에 중점적으로 내용이 이루어져있어서 해석하며 생기는 카드들끼리의 연계,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법 등에 대해서는 내용이 조금 부족할 수 있어 더 심화된 내용을 기대하시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지않을까 합니다.
타로카드를 아직 갖고계시지않은 분들께서는 인터넷 상품 중 책과 함께 타로카드가 함께 동봉되어있는 상품이 있으니 혹시나 타로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해보고싶으신 분들께서는 이 책과 함께 공부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BOOK OF SHADOWS
book of shadows - 구독자 배포 점술기록 템플릿 소개
안녕하세요 여러분.
비비드가이드를 구독해주시는 탐구자분들께도, 웹페이지 혹은 다른 sns를 통해 봐주시는 분들께도 항상 감사드리며 소소한 선물을 준비하게되었습니다.
구독하고계신 탐구자분들께는 안내서 9호와 함께 새로운 공지 및 선물이 메일을 통해 도착해있을테니, 함께 읽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선물인 ”Book of Shadows - 점술 기록 템플릿“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를 드려볼까하는데, book of shadows는 본래 점술 문화가 아닌 오컬트 문화의 수행자분들이 사용하는 자신만의 수행 기록 노트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노트의 종류와 상관없이 수행의 날짜, 의미 등을 기록하는 수행자 자신만의 레퍼런스를 모아두는 노트라고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템플릿을 사용하시게 된다면, 점사를 진행한 날짜와 사용한 도구, 해석본과 스스로만의 느낌 혹은 피드백 등을 작성하시면서 스스로의 기록을 쌓아가시는 것과 동시에 그렇게 쌓인 기록을 통해서 스스로만의 레퍼런스를 만드는 과정을 밣다보면 어느순간 해석의 깊이나 점술 도구의 숙련도가 조금씩 늘어가시는 기쁨을 느끼실 수도 있으시지않을까 합니다.
물론 매일매일 점사 내용을 복기하고 기록하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않으실 수 있습니다만은, 그래도 하나 둘, 페이지를 채워나가다보면 점술을 공부하실 때에도, 점술로써 무언가 더 많은 활동을 하고싶어질 때에도 도움이 되시지않을까 합니다.
이번 템플릿이 부디 저희 비비드 가이드를 함께 즐겨주시고 항상 사랑과 관심을 주시는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웹페이지로만 비비드 가이드를 읽고계신 분들께서는 구독 후 받으실 수 있는 웰컴 레터를 통해 해당 노션/수기형 템플릿을 다운로드 하실 수 있으십니다.)
Thank you
당신의 이야기에서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점술가 이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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