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위워크 창업자의 4,700억원 조달은 좋은 뉴스

보수적이면 안 되는 스타트업의 꿈

2022.08.22 | 조회 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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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펀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얼마 태어난 아기를 위해 SNOO라는 스마트 침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면을 유도하기 위해 백색 소음을 내면서 침대를 흔들어 주는데요, 아기가 일어날 같으면 자동으로 흔들림을 강하게 하거나 백색 소음의 볼륨을 키워줍니다. 일반 침대는 써봤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없습니다만, 아마도 이미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지 않을까 라고 믿고 있습니다! ㅎㅎ 기저귀는 DTC 스타트업 Coterie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흡수력이 좋은거 같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ㅎㅎ). 이렇게 육아에도 많은 스타트업과 상품이 있기에 앞으로도 여러가지를 사용해 보고자 합니다! 


며칠 전 실리콘밸리에 있는 상장된 핀테크(FinTech)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 친구는 프로덕트 매니저로 여러 신규 사업 개발 프로젝트를 리드를 하는 일을 하는데요, 돈이 되는 명확한 계획이 서지 않는 프로젝트들은 결국 신규 사업까지 이어지지 않는데, 요즘 그러한 흐름이 좀 더 강해졌다고 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고, 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많은 테크 기업들이 상당히 보수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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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쿼이아(Sequoia) 같은 저명한 VC들은 이 경기침체가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보유자금을 유지하고 런웨이를 늘리라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어드바이스는 100% 옳습니다. 상장되어 있는 큰 테크 회사이건, 아니면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건, 지금은 보수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스타트업이 내세우는 비전, 아이디어, 꿈같은 것까지 보수적이면 안 됩니다.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를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장차 어떤 회사를 만들 것인가'를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혼동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한 마디로, 회사의 운영을 보수적으로 한다고 해서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꿈에 대해서도 보수적이게 돼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경기는 순환합니다. 좋았다가도 나빴다가도 합니다. 스타트업은 그런 거시 상황에 따라 보수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할 때도 있고, 공격적으로 운영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장기적으로 어디로 가고 싶은지는 이 경기순환에 방해받아서는 안 됩니다.

예전 기사인 '#49 「0→1」산업을 발견하는 VC'와 '#79 VC 투자를 받기 쉬운 스타트업은?'에서도 말씀드렸듯, 벤처캐피털 투자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이고, 홈런을 지향하는 비즈니스입니다. 특히 최대 VC 시장인 미국에서는, 많은 '안타'가 아닌 몇 개의 '홈런'을 치는 것이 펀드의 성공에 직결됩니다. 따라서 지금 스타트업들은 VC들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이 세계를 바꿔나갈 것인가 하에 대한 비전을 전달하면서 그곳을 향해 가기 위한 '보수적'인 방법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주 WeWork 창업자인 아담 노이만의 새로운 스타트업 플로(Flow)가 저명 VC인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izon)를 이끄는 마크 앤드리센(Mark Andreessen)으로부터 $350M(약 4,7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뉴스가 화제였습니다.

Adam Neumann, co-founder of We Work & Marc Andreessen, co-founder and general partner of A16Z

아담은 WeWork 시절 문제가 있는 사생활과 회사 경영(본인의 40살 생일에 600억 원 이상을 쓰는 등)으로 악명이 높았고, 마크 앤드리센의 이번 투자를 비판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 개인적으로서는 이것은 마이너스보다 플러스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담이 나쁜 평판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WeCrashed라는 드라마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WeWork라는 스타트업을 세우고 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개혁한 것도 사실입니다. 공유 오피스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새롭게 탄생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스타트업이 WeWork에서 또 다른 많은 새로운 이노베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지금 WeWork는 상장되어 있으며, 지금 현재 4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가집니다. 시가총액이 최고점에 도달했을 때는 그 금액이 10조 원을 넘겼었습니다. 이러한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최근 누구나 보수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아담의 새로운 회사가 엄청난 자금조달을 한 뉴스는, VC나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대해 전혀 비상식적인 크레이지한 투자가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담이 WeWork 경험으로부터 정말 교훈을 얻었는지 어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큰 꿈을 가지고 보수적으로나 적극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창업가라면 거시환경에 관계없이 앞으로도 꿈꿔오던 이노베이션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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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Andreessen Horowitz Thinks It’s Time for Adam Neumann to Build -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08-16/andreessen-horowitz-thinks-it-s-time-for-adam-neumann-to-bu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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