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데카콘 시대의 도래

유니콘은 어제의 목표

2025.02.03 | 조회 394 |
0
|
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의 프로필 이미지

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펀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저는 지금 아내가 출장을 가 있는데요, 타이밍이 안 좋게 감기에 걸려버렸습니다. 아내가 출장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제가 자주 감기에 걸리는 것도 아닌데 이번엔 정말 운이 나쁜 것 같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돌보는 것은 정말 힘들지만, 다행히도 기적적인 타이밍에 한국과 토론토에서 부모님과 누나 부부가 와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아이가 낮잠 자는 동안 저도 침대에 누워서 쓰고 있는데요, 아무튼 빨리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분간은 아세트아미노펜에 의지하면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합니다!

첨부 이미지

약 10년 전, ‘유니콘’이라는 단어가 벤처 캐피털 업계를 사로잡았습니다. 비상장 스타트업이 10억 달러($1B)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만큼 드물었고, 거의 성공의 증표처럼 여겨졌습니다. 2015년 당시 유니콘 기업은 50~60개에 불과했으며, 투자자들은 이들이 미래의 기술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재편할지에 큰 기대를 가졌습니다.

✉️  메일리 뉴스 레터 구독  | 실밸 리서치클럽: 유튜브

당시의 저는 ‘50개라는 숫자가 너무 많지 않은가?’라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비상장 기업이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직접 하나하나 체크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노력이 무의미합니다. 현재 유니콘 기업의 수는 1,200~1,500개를 넘어섰으며, 데이터 출처에 따라 숫자가 다를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특별함을 상징하던 단어가 이제는 너무 흔해져 버렸습니다.

최근 만난 한 초기 투자 중심의 벤처 캐피털 펀드 제너럴 파트너(GP)는 투자 대상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최대 4억 달러($400M)까지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초기 투자로는 엄청 높은 숫자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주장은 단순했습니다. 이제 유니콘을 목표로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진정한 기회를 잡으려면 데카콘(Decacorn), 즉 100억 달러($10B) 이상의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 전략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부분도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현재 데카콘 기업은 약 50개에 불과합니다. OpenAI, SpaceX, Databricks(올해 IPO 예상), Revolut, Deel 등이 대표적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숫자가 10년 전 유니콘 기업의 수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오늘날의 유니콘은 10년 전 1억 달러짜리 스타트업과 비슷한 위상을 가지며, 10년 후에는 데카콘 기업이 지금의 유니콘만큼 많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비상장 시장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2015년 이후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의 시가총액은 약 10배 증가했습니다. 기술 혁신이 이 속도로 지속된다면, 데카콘 기업의 증가는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창업을 준비하시는 여러분께서 이 점을 눈여겨보셔야 합니다. 10억 달러 기업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성공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100억 달러 이상의 기업을 목표로 해야 차별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벤처 캐피털 펀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유니콘 기업에서 멈추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서는 혁신 경제를 주도할 만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유니콘은 어제의 목표였습니다. 이제는 데카콘 시대가 도래했을지도 모릅니다.

첨부 이미지

✉️  메일리 뉴스 레터 구독  | 실밸 리서치클럽: 유튜브

References

n/a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5 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펀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뉴스레터 문의yk@vridge.co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뉴스레터 광고 문의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