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VC가 성공한 레스토랑에서 배울 수 있는 점

VC의 성공과 레스토랑의 성공에는 공통점이 있다

2023.02.20 | 조회 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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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펀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지난 주말은 아내의 생일이라 Cavallo Point Lodge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건너면 바로 있는 곳인데, 2018년쯤에 투자한 VC의 연례총회가 여기서 있어서 처음 와 봤는데요, 그때부터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접근성도 좋고, 자연도 풍부하고 하이킹 코스도 많고, 아름다운 경치도 볼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는데요, 그에 비해 사람이 또 많지 않아 샌프란시스코에 여행 오는 분들에게도 완전 강추입니다!

Cavallo Point Lodge의 하이킹 코스에서 바라본 골든게이트 브리지
Cavallo Point Lodge의 하이킹 코스에서 바라본 골든게이트 브리지

Mijote (미조테)는 제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일본인 셰프가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인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맛있는 프랑스 요리와 자연주의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꼭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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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와이프와 함께 미조테에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요, 웨이터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셰프가 정말 만들고 싶은 음식의 10%밖에 만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곳은 매일매일 메뉴가 바뀌는데, 특정 메뉴나 재료를 싫어하는 손님도 있기 때문에 셰프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요리를 내놓지 못할 때도 있다고요. 하지만 다행히 미조테는 그 10%라는 한계 속에서 만들어내는 요리만으로도 저와 같은 단골손님들을 많이 끌어들이는 훌륭한 레스토랑으로 성공시켰습니다. 

Mijote의 디너 코스 전채요리
Mijote의 디너 코스 전채요리

웨이터분과 말씀을 나누면서 어쩌면 레스토랑의 경험을 VC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셰프가 하고 싶은 것의 10%밖에 못 만들었든 100% 만들었든 그것은 결국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만족했는지 안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VC의 주요 이해관계자 중 하나는 LP(Limited Partners)입니다. VC에게 ‘월급’을 주는 것도 그들이기 때문에 LP를 VC의 커스터머, 즉 고객이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VC는 투자자로서 자신들이 가장 잘한다고 믿는 투자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 LP는 그 전략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LP가 이미 다른 VC에서 같은 전략을 시도했는데 잘 안 되고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로 다른 전략일 테지만, LP의 눈에는 똑같이 보일 수 있습니다. 즉, LP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퀄리티’을 희생해서는 안 됩니다. 미조테에서는 셰프가 자기 역량의 10%만 발휘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요리가 아주 맛있습니다. 결국 음식이 맛있지 않으면 손님이 오지 않으니까요.

VC의 또 다른 주요 이해관계자는 스타트업이다. 좋은 회사를 발굴하고, 투자하고, 또 성장시키는 것이 VC의 기본입니다. 즉 레스토랑에서 말하는 요리입니다. 그 기본이 잘 안 되면 결국 손님이 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VC가 자신의 투자 능력의 10%밖에 발휘하든 100% 발휘하든 그것이 뛰어난 투자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LP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VC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들은 종종 자신들의 전략이 왜 가장 좋은지에 초점을 맞추고, 그 전략이 어떻게 LP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반대로 LP가 원하는 것에 너무 집중하는 VC도 있습니다. 오히려 LP를 위한 전략을 만드는 게 VC의 주요 전략이라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문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형태가 될 수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투자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제 자신도 LP와 VC 펀드라는 두 이해관계자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완벽한 균형을 찾는 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하루라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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