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VC펀드 투자, LP는 얼마나 벌까?

수수료는 LP 수익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준다

2023.02.13 | 조회 1.3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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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펀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저번 주는 오랜만에 뉴욕에 다녀왔습니다. 출자한 펀드의 연례회의 같은 게 있어서 다녀왔는데요, 맨해튼은 미국 최대 도시인만큼 역시 압도적인 규모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얼마나 넓은 나라인지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SF에서 NY까지 6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NY에서 런던까지가 7시간 정도니까 뭐 정말 해외 가는 기분으로 다녀온 거 같습니다!

The Rink in Bryant Park
The Rink in Bryant Park

LP(리미티드 파트너)란 VC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를 말합니다(VC뿐 아니라 모든 펀드의 투자자를 보통 LP라고 합니다). 이들은 VC 시장에 자본을 제공하는 자로써,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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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에 대한 인지도, 실제 시장 규모 모두 커지면서 LP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어 이들의 성공 스토리를 듣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LP들은 VC펀드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 벌 까요?

우선 VC펀드의 수수료 체계, 즉 LP가 자신들의 자금을 운용해 주는 대가로 GP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이해해야 합니다. 우선, 첫 번째 수수료는 매니지먼트 피입니다. 이것은 LP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정기적으로 지불하는 수수료입니다. 또 하나는 캐리드 인터레스트, 이것은 성공 보수입니다. 보통 캐리라고도 합니다. LP는 투자 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공 보수로 GP에 지불합니다.

미국의 경우, 이들 수수료의 시장 표준은 2/20입니다. 즉, 매니지먼트 피가 2%, 캐리드 인터레스트가 20%입니다. 예를 들어 LP가 100달러의 투자약속을 한 경우 LP는 매니지먼트 피로 매년 2%인 2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또 예를 들어 그 LP들이 이번 투자를 통해 100달러를 벌었다면 성공보수로 20%인 20달러를 GP에 지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VC에셋 클래스가 인기를 끌면서 수수료가 높아지는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나라마다 수수료 수준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보다 일본 VC가 수수료가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불투명감을 감안할 때 펀드별 이 수수료 차이는 미래에 큰 차이를 만들어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의 극히 단순화된 모델은 두 펀드에서 LP의 최종 이익을 비교한 것입니다. Fund A는 일반적인 2/20이고 Fund B는 2.5/25입니다. 이는 두 펀드의 투자액이 3배가 될 경우(g) LP의 최종이익(m)은 각각 2배와 1.83배가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만일 100달러의 투자를 했을 경우, Fund A에 투자를 한 LP는 100달러의 이익을 얻은 반면, Fund B에 투자를 한 LP는 82.5달러밖에 얻을 수 없게 됩니다. Fund B에 투자한 LP의 이익은 무려 21.2%나 낮습니다. 즉 LP의 최종 이익이 21.2%나 낮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Fund B LP도 같은 2배의 리턴을 얻기 위해서는 Fund B의 투자액이 3배가 아닌 3.3배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기사에서 말했듯이 3배의 리턴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그것을 넘어서는 리턴을 만드는 것은 더 어려워집니다. LP는 Fund B가 Fund A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적어도 Fund A와 같은 수준의 리턴을 만들 수 있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합니다. 만일 Fund A가 3.3배를 달성할 경우 LP로의 리턴은 2.18배로 더 높아집니다.

모든 비즈니스에서 '욕심'은 중요하며 당연히 VC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VC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비록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욕심은 조금 참고 LP의 최종 리턴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P로부터의 신뢰를 쟁취하는 방법이고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이 많은 시기를 살아남는 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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