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은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멘도시노라는 곳을 갔다 왔습니다. 자연이 아주 멋진 곳으로실리콘밸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짧은 여행지로서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혹시 조금 길게 실리콘밸리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체크해 보시는 것을 강추합니다!
폴 그레이엄 등이 설립한 YCombinator(YC)는,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입니다. 2005년에 설립된 최초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하나로서(Techstarts는 2006년, 500 Startups는 2010년 설립), Airbnb, Dropbox, Coinbase, Stripe, Instacart 등 정말 많은 유명 스타트업이 YC를 졸업했습니다.
YC의 데모데이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년 두 번의 배치가 있는데요, 새로운 배치가 시작될 때면,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창업자, 미디어 관계자 등 모두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는 새로운 배치가 시작되면, 다음 에어비앤비가 될 스타트업을 찾고, 데모 데이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전에 이미 투자를 끝내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데모데이 당일에는 YC 스타트업에의 투자 기회를 찾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참가합니다. 수요가 너무 높아서 모든 사람들이 들어갈 장소가 없기 때문에 이미 팬데믹 전부터 피치를 리모트로 생방송 진행을 해 왔습니다. 당일 직접 참가를 못한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컴퓨터 앞에 모여 피치 생방송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YC에 참여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강력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배치가 끝난 후에도 서로 돕고, 정보를 공유합니다. 이런 이유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였다'라는 식으로, YC에 참여한 것 자체가 어떠한 사회적 위치가 되어, 프로필에 'YC XXX'라는 타이틀을 붙인 사람들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주목과 돈이 모이면서, 몇몇 과제도 생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YC의 높은 브랜드와 입지 덕분에 스타트업의 실제 내용과는 관계없이, YC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얻는 경향이 있습니다. 약 10주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로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어도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버리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현상으로 'YC 전 라운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이 YC에 들어가는 것을 지원하는 벤처 캐피털도 있습니다. 자신들의 투자처 스타트업이 YC에 참여하면 자동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배치당 스타트업의 수가 급격히 변화하였습니다. 2005년의 첫 배치에서는, 11개의 스타트업이 전부였습니다. 가장 최근 배치는 지금까지 최고의 규모인 401개 스타트업이 참가했으며, 그 수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것이나, 참가 스타트업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 YC의 브랜드력, 즉 'YC = 경쟁력 있는 스타트 업'이라고 하는 시그널링 파워를 약하게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경쟁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좋은 예로는 탑티어의 유명 VC 중 하나인 Founders Fund 등으로부터 자금 조달을 한 새로운 유형의 커뮤니티 주도형 프로그램인 OnDeck, 또한 세쿼이아 캐피털과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모회사의 Prologue를 통해 지원하는 Hyper 등이 있습니다. 저 자신도 OnDeck의 펠로우인데요, 최근 1년간 OnDeck 커뮤니티가 얼마나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지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지금은, YC는 시그널링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비즈니스를 갖는 두 개의 스타트업이 있을 때, 한쪽이 YC 스타트업이라면 당연히 그 스타트업에 더 주목이 끌립니다. 또한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YC에 참가했고, 나중에 벤처 투자가가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투자가로서 YC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것은 강한 장점이 됩니다.
지금은 아직 건재하지만 다양한 도전이나 과제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YC가 언제 어떻게 그들의 브랜드력을 잃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향후 어떠한 포지셔닝을 해 나갈지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액셀러레이터나 커뮤니티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References:
Introducing Prologue - https://writings.prologue.xyz/introducing-prologue/
Y Combinator = Growth - https://www.newcomer.co/p/y-combinator-growth
Ondeck - https://www.beonde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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