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미국 VC로부터의 자금조달에 필요한 것들

창업자 그리고 투자자의 글로벌 마인드셋 및 경험

2024.02.12 | 조회 4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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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펀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2월 11일은 미국 최대 스포츠행사 중 하나인 미식축구 슈퍼볼 경기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 샌프란시스코 49너스와 캔자스 시티 치프스가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샌프란시스코팀이다 보니 동네 전체가 응원하는 사람들로 넘처나는 주말입니다. 저희 집 앞에 있는 브루어리에서는 안에 사람이 꽉 차서 밖에 TV까지 설치해서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뭐 미식축구를 평소에 보는 것도 아니어서 관심이 크게 있지는 않지만, 샌프란시스코 주민으로서 이왕이면 49너스가 이겼으면 하네요! 


지난달 도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스타트업 '사카나 AI'가 미국 VC시장에서 최고의 명성을 지닌 럭스와 코슬라 벤처스 그리고 떠오르는 신흥 운용사인 베이시스 셋 벤처스 등으로부터 3천만 달러 (400억 원 상당)의 시드 라운드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VC들은 미국 현지 스타트업들도 모두 자본을 조달하고 싶어 하는 VC들입니다. 사카나 AI는 어떻게 이 투자자들로부터 어떻게 자본을 조달했을까요? 

사카나 AI의 공동창업자인 David Ha (CEO)와 Llion Jones (CTO)
사카나 AI의 공동창업자인 David Ha (CEO)와 Llion Jones (CTO)

저는 사카나 AI 팀을 직접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David과 저는 골드만삭스 도쿄오피스에서 근무한 기간이 겹칩니다. 그래서 공통의 지인들이 몇 명 있는데요, 이는 같은 기간 골드만에서 근무한 제 와이프도 포함이 됩니다.  와이프는 David과 직접적으로 일을 해 본경험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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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의하면 그는 매우 똑똑하고 또 사람도 좋은 분이라고 합니다. 그 이외에 상황들을 들어봐도 사카나 AI 팀이 개발해 온 기술이 럭스와 코슬라와 같은 VC들의 관심을 끌 만큼 획기적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저는 뭔가 그 이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그리고 한국)에는 분명히 비슷하게 훌륭한 스타트업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어떻게 사카나 AI는 그런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었을까요? 

PitchBook의 데이터에 의하면 사카나 AI를 포함해 미국의 저명한 VC로부터 자본을 조달한 한국과 일본의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이 몇 곳 있습니다.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까지 포함하면 일본의 SmartHR이나 한국의 우아한 형제들 같은 사례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그 숫자는 조금 더 늘어납니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이미 유니콘 스테이지가 된 후에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초기단계 스타트업과는 약간 성질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안 되는 미국 저명 VC로부터 자금조달을 한 한국과 일본의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을 살펴본 결과, 한 가지 흥미로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창업자 혹은 그들 회사의 초기 투자자들이 글로벌 마인드셋이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카나 AI의 예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두 명의 공동 창업자는 영국과 토론토에서 공부했습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구글과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했습니다. 이 말은 적어도 그들은 영어라는 언어의 장벽이 없고, 또 문화의 장벽도 없어서 (혹은 낮아서), 해외 투자자들의 눈높이에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또한, 글로벌 마인드셋을 가진 초기 투자자를 확보한 사례로 TOSS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창업자인 이승건 님은 서울대학교 치대를 나오고 정공의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사카나 AI의 창업자들처럼 구글 같은 회사에서 일한 경력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실리콘벨리에 본사를 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습니다. 알토스벤처스는 미국의 다른 VC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실리콘벨리의 형식으로 투자를 합니다. 이후 Bessemer와 같은 미국의 다른 저명한 VC로부터 자금조달을 함에 있어서 알토스벤처스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미국 VC로부터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서 서비스나 기술자체가 매력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한 요소입니다. 일부 창업자들은 영어를 잘하고 미국에서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을 채용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단계 투자는 특히 창업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창업자 본인이 글로벌 마인드셋과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한국이나 일본 같은 현지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미국 시장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어서 현지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연결고리가 되어줄 수 있는 VC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후자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하는 일을 통해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러한 기회를 잘 만들어서 한국과 일본에서 글로벌 시각을 갖고 있는 VC들을 발굴하여 지원하고, 이들이 제2의 알토스, 제3의 알토스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험이 조금 부족한 창업자분들도 충분히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사례를 늘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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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Our Investment in Japan’s Sakana AI 魚 to build nature-inspired AI foundation models - https://www.luxcapital.com/news/our-investment-in-japans-sakana-ai-to-build-nature-inspired-ai-foundation-models

Pitchbook - https://pitch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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