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 창업을 하기도 전에 투자하기

점점 더 앞당겨지는 초기 투자

2025.01.13 | 조회 3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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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의 테크인사이트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펀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제가 사는 샌프란시스코 미션 지역에 위치한 돌로레스 공원은 이 도시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샌프란시스코 관광 가이드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고,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사랑받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최근에 이사한 집이 공원과 가까워져서, 이제는 가벼운 조깅 코스로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정말 멋진 뷰를 자랑하는데요, 샌프란시스코에 오신다면 커피나 샌드위치를 하나 챙겨서 돌로레스 공원에서 여유롭게 풍경을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지난주 화요일, 일을 끝내고 조깅하다가 찍은 사진. 저 멀리 세일즈포스 타워를 비롯한 다운타운이 보입니다.
지난주 화요일, 일을 끝내고 조깅하다가 찍은 사진. 저 멀리 세일즈포스 타워를 비롯한 다운타운이 보입니다.

벤처 캐피털 투자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 시점이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한때 Series A 단계가 주 전장이었다면, 그 후 Seed 단계로, 최근에는 Pre-Seed 단계까지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이 탄생하기도 전에 창업자를 발굴하는 창업 전 단계(formation stage)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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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심화되면 투자 기회가 줄어들 뿐 아니라, 설사 투자를 하더라도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점점 더 초기 단계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회사가 설립되기 전부터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개인을 발굴해 혁신적인 회사를 설립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OpenAI의 수석 엔지니어가 창업을 준비한다면, 이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망한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은 Sutter Hill Capital이 성공적으로 입증한 인큐베이션(incubation) 모델과 유사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창업 전 단계 투자는 인큐베이션처럼 직접적으로 회사를 설립하거나 운영에 깊이 관여하기보다는, 창업자가 독립적으로 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필요한 어드바이스와 초기 자본만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많은 자원과 시간이 요구되는 인큐베이션보다 간소화된 접근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략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창업자와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큰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더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델에는 확장성(scalability)이라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창업자를 발굴하고 신뢰를 쌓는 데는 최소 몇 달이 걸릴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는 창업에 이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벤처 캐피털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일부 투자사들은 벤처 파트너(venture partner)나 스카우트(scout)와 같은 외부 자원을 활용해 더 많은 잠재 창업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접근법은 창업 전 단계 투자를 포트폴리오 전략의 한 부분으로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창업 전 단계에 집중하되, 다른 단계의 투자도 병행하여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앞으로 창업 전 단계 투자 전략이 더욱 주목받게 된다면, 뛰어난 잠재 창업자를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펀드와 그렇지 못한 펀드 간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초기 단계에서 투자 성공의 열쇠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략을 세우고, 창업자의 여정 초기에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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