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중일기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완중일기입니다.

오랫동안 생각만 해왔던 레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지만, 서른 살 인생을 되돌아보면 큰 성취와 보람으로 느껴진 일에는 늘 걱정이란 녀석도 함께 있었더라고요.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라 여기며 구독자님과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갈 완중일기에 대해 인사드릴게요.

완중일기를 시작하는 이유

먼저 제가 완중일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사실 뉴스레터를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어요. 누나가 바로 이 Maily라는 플랫폼에서 '비케이레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오늘 마침 비케이의 생일이네요. 생일 축하해🥳🎉)

어깨너머로 누나의 레터를 보고, 또 가끔은 운 좋게 객원작가로 글을 게재하면서 나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느꼈어요. 

 그렇지만, 생각이 드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역시 천지 차이더라고요. 그렇게 몇 개월은 '시작해야지...'라는 마음만 먹던 중 이렇게 행동에 옮기게 된 계기가 생겼어요.

 저는 작년 연말 심한 독감에 걸렸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people person인 제가 그것도 연말에 독감에 걸리니 정말 우울하더라고요. 신속히 링거를 맞고, 몸 상태는 호전됐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는 감기에 1월 초까지 2~3주 가량은 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원하지 않는 강제 휴식이었지만, 이 기간의 '멈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자극 속에서 살고 있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인스타그램을 켜고, 출근길엔 유튜브를 보며, 하루를 마치고 샤워하는 그 짧은 틈에도 음악이란 자극으로 제 뇌와 몸을 중독시키고 사는 저를 발견했어요.

 도둑맞은 집중력.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지는 SNS에서의 비교. 온갖 자극으로 가득 찬 현대의 분초사회 속에서 내 삶을 돌아보고 온전히 나만의 생각을 가져갈 '멈춤'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인스타그램을 지웠습니다. 물론, SNS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과하지 않을 때 그 빛을 발하죠. 저는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지 못했어요. 그래서 지웠어요. 

인스타를 지우고 나니 스크린타임도 대폭 감소하고, 그 덕에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집중력도 돌아옴을 느끼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머릿속에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주제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올바로 나의 생각을 하는 궤도에 다시 돌아오게 된 거죠. 제 생각의 궤도에 떠다니는 상념들을 글로 정리하여 구독자님과 나누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완중일기는 탄생했어요😄

완중일기가 나눌 이야기

 제목이 '완중일기'인 이유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느낌상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떠오르시죠? 네 맞습니다. 제 지인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이름의 마지막 글자는 '완'입니다. 그래서 '완'과 '(난)중일기'를 합쳐 '완중일기'라고 지었어요. 말 그대로 이 뉴스레터가 '완'(저)의 '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4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나라를 지킨 대단한 위인의 전쟁 속 삶을 담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겠지만, 일기 속 타자에 대한 원망, 모친에 대한 그리움 등 소박한 한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담겨 있는 것이 또 큰 인기의 비결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이순신 장군만큼 위인은 아니지만, 제 내면과 삶 속에 많은 일들에 집중하고, 그 생각을 구독자님과 공유한다면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고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책임하게 레터의 내용을 단순 일기라고 표현할 순 없으니 조금 더 구체적인 힌트를 드려볼게요.

 앞으로 저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① 도전과 경험의 나눔 

 앞서 인사드렸듯이 저는 올해 서른입니다. 누군가에겐 많은 나이일 수 있지만, 아직 저는 제가 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꾸준히 도전할 생각입니다. (스포를 하자면, 저는 올해 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크고 작은 도전을 하며 느낀 것들을 이곳에 기록하고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② 책 나눔

 작년부터 독서라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제 삶에 참 많은 변화가 있더라고요. 책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올해도 꾸준히 독서할 생각입니다.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가성비 좋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책이라고 생각해요. 제 삶에 배움이 있는 내용이라면 혼자 먹지 않고, 여러분과 나눠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③사회 현상에 대한 생각 나눔

 정치, 경제에 대한 관심은 없는 편이지만, 사회 현상에는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출산율/혼인율은 왜 감소할까? 시대별 성공의 기준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등등 사회 현상들에 대해 고민해 보고, 분석하여 여러분과 나눠보고 싶어요.

 주체적으로 호기심을 해소하는 일은 저에게 충분히 값진 일이 될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인사이트가 되길 바라고요😊

 ④ 구독자님의 삶 나눔

 저는 다른 사람의 삶과 생각이 너무 궁금해요. 작년, 15년 간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활동하신 박지현 작가의 '참 괜찮은 태도' 북 콘서트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북콘서트에서 만난 작가님은 매우 단단해 보이셨습니다. 아마 그 단단함의 비결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 덕분 아닐까요.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곁에서 보며 참 많은 성장을 하셨다고 합니다.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배움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욕심이 나요. 욕심이.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우선 제 지인부터 인터뷰를 해볼 생각입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 보면 생각의 부피를 키우는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 정말 운 좋게 기회가 된다면 다른 구독자분의 삶도 엿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열심히 활동해야겠네요!

[마치며...] 끝없이 방황하겠습니다.

 (위 영상은 지난 1월 15일 KBS 인간극장에서 방영된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에서 제자-선생의 인연으로 결혼한 부부의 시어머니가 부부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청중들에게 해주신 말씀 내용이에요.)

 직장인이 매주 꾸준히 레터를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누나를 보며 느껴 잘 알고 있어요. 제가 기대한 만큼 근사한 콘텐츠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을 테고요. 때로는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타인의 시선 때문에 실망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제가 방황할 일은 참으로 많고 많을 거예요.  그때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말을 치트키처럼 떠올릴게요. 방황하고 있다는 건 가만히 멈춰 있지 않다는 것이고, 멈춰 있지 않다는 것은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끝없이 마음껏 대놓고 방황하도록 하겠습니다.

24년의 시작을 알린 1월도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운데, 꽁꽁 여미고 다니시고요.

구독자님의 방황도 제가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원래 마지막주는 쉬어가지만, 다음 주는 열정에 기름붓기 위해 또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