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토끼 'Rabbit R1'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이제는 정말 제가 기다리던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요😁 몇몇 분들은 벌써 덥다고 하시던데, 저는 좋기만 하더라구요. 길을 가다가 생각 없이 멈춰서 햇볕을 쐬기도 했답니다. 구독자님도 잠시 멈춰 비타민 D를 만들어내는 시간을 가지시길...!!

 오늘은 제가 예전부터 되게 궁금했던 것에 대해 알아보려 하는데요. 바로 'Rabbit R1' 입니다. 이 토끼를 알게 된 건 지난 2024년 CES(The Consumer Electronics Show: 세계 가전 박람회)였는데요. 쬐깐하고, 예쁘게 생긴 것이 아주 똑똑한 AI비서 역할을 수행하길래 궁금했어요. 요 토끼가 얼마나 똑똑한 녀석인지 같이 알아보시죠 !

Rabbit R1? 너 뭐 돼? 

 'Rabbit R1'은 미국의 스타트업 Rabbit에서 만든 'R1'이라는 AI 에이전트입니다. AI 에이전트가 뭐냐구요?

 쉽게 말해 아이언맨의 '자비스'를 떠올리시면 돼요. 일정 관리, 택시 호출 등 사람의 일상을 돕는 생성형 AI 비서입니다. 휴대폰이 아닌 별도의 독립된 디바이스이며 음성과 카메라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요구를 수행해요. Siri, 빅스비와 비슷한 개념인데 보다 고도화된 기능을 보여줘요

 이 Rabbit R1은 앞서 말씀드렸던 2024 CES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는데요. CES 공개 당일 날 1만 대를 판매하는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이후에는 출시 열흘 만에 준비한 5만 대를 모두 '완판'시키는 저력을 보여주었는데요. CES가 삼성/LG/애플 등 거대 공룡 기업의 주 무대임을 고려해본다면, 작은 스타트업의 비상은 주목할 만한 행보였어요.

똑똑한 토끼의 비결

 도대체 Rabbit R1이 뭐길래 이렇게 핫한 걸까요? 

 음성 기반 AI 비서

 이 작은 토끼 녀석은 키보드가 없습니다. 오로지 음성으로 움직여요. 이를 위해서 자연어 처리 모델 LLM(Large Language Model: 우리가 말하는 자연어를 인식해 컴퓨터 언어로 처리해주는 모델)을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간편하게 이 똑똑한 비서를 이용할 수 있어요. 운전 중이거나, 손을 못 쓰는 경우에 말만 해도 내가 시키는 것을 수행해줄 수 있다면  꽤나 매력적이지 않나요?

 그런데 느리진 않을까요? (Siri를 사용할 때 인식 속도가 느리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이 똑똑한 Rabbit R1은 Chat GPT와 같은 최고 성능의 LLM모델을 사용해 엄청난 속도를 보여줘요. (후기로는 GPT보다 빠르다고 하기도?)

 앱에 들어가지 않아도 

 요새는 앱에 들어가기도 귀찮지 않나요? 스마트폰이 우리를 엄청난 편리로 이끌었음에도, 적응의 동물인 인간은 그 속에서도 불편을 느껴가고 있어요.

 Rabbit R1은 앱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요. 음성 기반의 작동 원리로 앱에 들어가지 않아도 사용자의 요구를 수행할 수 있죠. 이를 가능하게 한 건 바로 LAM(Large Action Model)이에요. 

 LAM은 쉽게 말해 사용자의 의도 혹은 행동 패턴을 학습해 웹과 앱을 직접 작동시킬 수 있는 AI기술이에요. Chat GPT와 같은 LLM이 텍스트를 기반으로 정보를 찾아주고 시를 써줬다면, Rabbit R1과 같은 LAM은 우버에서 택시를 불러주고, Spotify에서 음악을 틀어줄 수 있는 것이죠!

 토끼 훈련 모드

 이 똑똑한 토끼를 더 똑똑하게 만들 수도 있어요. Rabbit R1은 'Teach mode'라는 기능을 제공해요. 예를 들어 "포토샵 어플에 들어가서, 사진을 넣은 다음 이 버튼을 눌러서 워터마크를 추가해. 이게 워터마크를 넣는 방법이야" 라고 학습을 시키면 이 모든 작업을 나중에는 가르치지 않아도 수행할 수 있어요.

갖고 싶다. 너란 토끼🐰

  Rabbit R1 갖고 싶어요. 예쁘게 생겼어요. 

 Rabbit R1 스펙

 Rabbit R1은 작고, 가볍습니다. 2.88인치(7.31cm)의 터치스크린으로 115g의 무게에 불과합니다. 갤럭시 플립 접힌 정도의 크기이고, 아이폰 15의 무게인 171g보다 훨씬 가벼운 수준이죠.

 카메라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휠 모양의 1개 카메라(Rabbit Eye)만 탑재했으며, 음성 인식을 위한 버튼과 스피커를 갖고 있어요.

 디자인은 스웨덴의 'Teenage Engineering'이 맡았는데, 예전의 워키토키를 떠올리게 하는 아주 귀엽고 예쁜 디자인을 뽑은 것 같아요. 둥근 외곽 디자인이 아이폰의 심플한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고, 쨍한 주황색의 컬러는 토끼가 좋아하는 당근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아닐까...(뇌피셜) 어쨌든 갖고 싶어요. 

 Rabbit R1 가격

 Rabbit R1은 199$입니다. 환율이 올라서 우리나라 돈으로 약 27만원 정도에요. 누구에겐 비싸고, 누구에겐 저렴한 가격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번 투자해보고 싶은 제품인 것 같아요.

 아직 한국에는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아 아쉬운데요. 토끼가 조금 더 힘을 내면 언젠가 한국에 상륙할지도...?

토끼가 던지는 메시지

 Rabbit R1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드렸듯 Rabbit R1은 스마트폰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용 AI 디바이스에요. 그렇다고 아직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AI 등의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인간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가 등장했다는 거에요. 

 스마트폰이 있기 이전에는 우리는 키보드로 디바이스와 소통했어요. 그리고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에는 키보드 대신 터치스크린을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우리는 Rabbit R1을 통해 어쩌면 머지 않은 미래에는 키보드와 터치스크린 없이도 디바이스와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어요.

 Rabbit은 말 그대로 아직 작은 토끼같은 스타트업이에요. On Device AI의 시대가 본격 시작한 가운데, 삼성/애플과 같은 거대 스마트폰 공룡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요?

 우리가 5년 뒤, 10년 뒤 스마트폰처럼 들고 있을 디바이스는 과연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