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나요?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

 아침 저녁은 아직 쌀쌀하지만, 낮에는 확실히 따뜻해진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점심시간에 햇볕을 쬐며 산책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더라고요☘

 제가 요즘에 본방 사수까지 하면서 정말 재밌게 본 드라마가 있는데요. 바로 KBS의 '고려 거란 전쟁'입니다. 마지막 강감찬의 귀주대첩이 너무나 어이없게 그려져서(우천 취소...?ㅎ...) 아쉬웠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즐겁게 본 작품이었어요.

 고려 거란 전쟁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애국심이에요. 오늘 레터에서 이 애국심에 대해 조금 깊게 파볼까 합니다! 구독자님의 생각은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고려의 장수로 죽을 것이오.

  강조는 정변을 일으킨 역도예요. 목종을 시해하고, 대량원군(현종)을 왕으로 세웠죠. 틀림없는 반역자임에도 그의 용맹한 죽음은 엄청난 애국심을 보여줘요.

 통주 전투에서 패배 후 거란족에게 잡혀간 강조에게 거란의 황제가 묻습니다.

 거란의 신하가 되면 살려주겠다. 어찌하겠는가?

 강조가 답합니다.

 고려의 신하가 어찌 거란의 신하가 되겠느냐.

 고려사에 따르면 강조는 단번에 그 제안을 거절합니다. 살을 찢으며 다시 물었는데도 같은 답변을 하고, 죽음을 맞이해요. 반면, 강조와 함께 붙잡힌 이현운 등의 부하들은 거란의 신하가 되기로 결정하고 목숨을 부지하죠.

 구독자님 같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나요? 저는 솔직한 마음으로 저렇게 선뜻 말이 나오진 않았을 것 같아요.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니까요. 그래서 궁금해졌어요.

도대체 애국심은 어디서 올까?

현대인에게 애국심이 남아있을까?

 왜 나는 강조의 죽음 앞에 망설일까. 생각해 봤어요.

 고려는 왕정 국가였고, 지금은 왕이 없으니, 왕에 대한 충성심이 없으므로?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담론이 커져서?

 한 마디로 인간의 가치관이 [공동체] → [개인] 중심으로 변화했으므로?

 슬프게도 지금 이 시간에도 같은 하늘 아래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2년이 넘어가고 있고, 종교 갈등에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6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을 했고, 넷플릭스를 봤을 겁니다. 그들에게도 공동체보단 개인이 중요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국난에 휩싸이자 모두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전쟁터로 나갔어요.

 어쩌면, 애국심은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이 가진 본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국심은 소속의 욕구로부터

 유시민 작가는 애국심은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중 3단계인 '애정과 공감의 욕구'에서 온다고 말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애정과 소속의 욕구(Love and belonging')입니다.

 애정의 욕구는 알겠는데,, 솔직히 소속의 욕구, 그게 그렇게 중요할까요? 회사에서는 아무데도 속하고 싶지 않은데요🤔

 그런데 소속의 욕구 이거... 일반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렇지 인간의 아주 큰 욕구인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계 이민자들이 만든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H마트에서 울다>, <미나리>, <파친코> 등이 있죠. 이 작품들의 공통점으로는 바로 이민자로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정체성의 혼란을 다뤘다는 점이에요.

 이번 주 있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한국계 캐나다인 셸린 송의 <패스트 라이브스>가 노미네이트되어 큰 화제였는데요. 이 영화의 주연인 배우 유태오 씨도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했어요. 

  그는 독일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이방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큰 혼란을 겪었다고 해요. '나를 인정해 달라는 외침'이 항상 그에게 존재했다는 것을 보면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불안을 가져오는지 우리는 짐작할 수 있어요.

 이렇듯 소속감으로부터 우리는 정체성을 인정받고,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안정감을 느낍니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이자 본능인 것이죠.

스포츠 내셔널리즘(Sport nationalism)

 이렇듯 소속의 욕구에서 비롯되는 애국심은 스포츠를 통해서도 매우 잘 나타나는데요. 연봉이 150억 원이 넘는 손흥민 선수가 마스크까지 쓰며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는 것은 몇십만 원의 국가대표 수당을 받기 위함이 아닐 거에요.

 국가를 위해 뛴다는 명예와 애국심 때문일 것입니다. (Sonny 사랑해... 은퇴하지마...)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도 낮에는 정치 기사에 혀를 쯧쯧 차며 '헬조선'이라 비판하면서도, 저녁 국가대표 경기에는 목이 터져라 우리나라를 응원합니다.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을 돌이켜보면, 스포츠를 통해 단결된 애국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어요.

애국심은 내부 분열로 무너진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의 자원 입대 사례를 들었는데요.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요. 

 줄을 이뤘던 우크라이나의 자원 입대 행렬은 어디 가고 우크라이나는 징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요? 전쟁 장기화도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군부 부패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전장을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손흥민-이강인 갈등 사건에 국민들이 많이 분개했던 이유도 성적 부진의 이유가 다른 것도 아닌 내부 분열에 있었다는 거에요. 

 내부적으로 똘똘 뭉쳐 있을 때, 소속감을 느끼고, 단결하여 시너지를 이뤄낼 수 있는 것이죠. (모쪼록 두 선수가 화해 했으니 다행입니다..😓)

마치며... 구독자님의 생각은?

 지금까지 고려 거란 전쟁을 보며 궁금했던 '애국심은 어디서 올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 보았는데요. 국가와 애국심에 대해서 한 번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미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난 이상 한국과 저는 떼려야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느 곳에 소속되어야 하는 게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죠.

 뗄 수 없다면, 어떻게 하면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떠셨나요? 구독자님에게 국가는 어떤 의미인가요? 국가를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