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청년의 기적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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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제가 굉장히 기다려온 날인데요. 바로 회사에 유튜버 '박위'씨가 북 콘서트를 진행하러 오는 날이에요. (요즘 업무가 바빠서 강연을 들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소 유튜브를 통해 본 박위씨는 늘 긍정적인 사고로 많은 위로를 주었는데요. 오늘은 박위씨가 쓴 에세이인 '위라클(WERACLE) -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을 읽고 인상 깊었던 내용을 여러분과 나눠보려 해요. 

Who is 박위?

 박위는 28살의 나이에 추락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건장한 청년에게 찾아온 고난 속에서도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과 긍정적인 자세로 재활에 임했다. 현재는 많이 호전되어 휠체어를 타고 웬만한 일상생활은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본인의 이름 '위'와 기적을 뜻하는 '미라클(Miracle)'을 합친 '위라클(WERACLE)'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고, 브이로그 및 장애 인식 개선 영상을 올리고 있다.

박위의 말들. 기적들.

사람은 눈물로 만들어졌나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프면 어떨까? 아직까지 그런 경험은 많진 않지만, 상상만 해도 너무나 고통스럽다.

 '인간은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당연한 세상의 진리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피해갈 수는 없다. 그리고, 이 아픔은 내가 보호해야 할 대상일 때 몇 배는 고통스러울 것 같다. 

 나에게는 8살 조카가 있다. 갓난 아기 때부터 봐온 이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참 마음이 괴롭다. 못난 삼촌의 마음도 이 정도인데, 건장한 28살 아들을 다 키운 박위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들을 먼저 하늘로 보낸 슬픔을 책으로 엮은 <한 말씀만 하소서>에서 박완서 작가는 말했다.

 아들을 떠나 보낸 슬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박완서 작가는 너무도 사랑했던 아들과의 기억을 끊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사랑하는 이가 아프다는 것.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기적을 함께하는 가족

 그런 아픔 속에서도 박위와 박위의 가족들은 늘 함께였다. 박위의 '위'. Miracle에 'WE'가 더해진 이유다.

 박위의 동생은 대학교를 휴학하고 6개월 간 24시간 내내 박위의 곁을 지켰다고 한다. 형의 몸을 씻기는 것은 물론, 형이 받는 전기 자극 치료를 먼저 받아보고, 형을 안심시켰다. 박위는 모든 것이 새롭고 불안할 수 밖에 없었던 병원 생활을 견디게 해준 건 동생 덕분이었다고 했다.

 동생 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박위를 위해 기도했다. 새벽에 목이 말라 깨면, 불을 켜고 새벽기도를 하는 할머니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나에게도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가족이 있다. 종교적 이념과 관계 없이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어 절실히 기도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된다. 박위가 할머니의 기도가 보호막 같다고 말한 것이 참으로 공감됐던 이유다.

 '가족'은 신이 만든 가장 위대한 개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삶'을 선택했어요.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비교적 멀게만 느껴졌던 죽음이 내 근처에서 일어날 때다.

 작년, 가까운 친구의 동생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다. 나보다 어리고 건강한 친구였는데, 갑작스런 사고로 하루 아침에 세상을 떠났다. 친구들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의 죽음은 그래도 몇 번 겪다 보니 약간은 익숙해졌지만, 나와 비슷한 나이의 지인이 세상을 떠날 때는 참 마음이 복잡하다.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젊고 잘생긴 한 청년의 얼굴이 자신의 빈소를 안내했다.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친구의 부모님은 상주석에 계시지 못했고, 빈소를 홀로 지키던 친구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갑작스레 머릿속에 '삶'이란 존재가 불쑥 찾아왔다. 삶은 무엇일까?

 한참 멍 때리다 이런 생각을 했다. 삶은 '살음'의 준말이다. '살다'라는 말을 명사로 만든 것이다. 그러니, 삶은 명사지만 동사다. 삶이란 움직이는 동사다. 죽음은 멈추는 것임에 비해, 삶은 살아 움직인다. 지금 숨 쉰다는 건,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성수대교를 지나며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움직이는 강물을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것.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장애와 비장애는 다르지 않아요.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며칠 전, 보육원 봉사를 다니는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친구는 이런 말을 해주었다.

 "봉사를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아이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야. 우리가 아이들을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여길 때, 아이들은 상처를 받거든."

 삶 속에서 그들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행동은 의식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것이 개념적으로 그들이 우리와 다른 존재라고 규정하는 것으로 이어지면 위험하다. 

 박위와 올 10월 결혼하는 그룹 시크릿 출신의 송지은은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본인 때문에 불편하진 않냐는 박위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오빠, 오빠가 휠체어를 타서 오빠 가는 길만 따라가면 너무 편한 길만 가게 돼. 그래서 너무 좋아."

 모든 상황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기는 송지은 덕분에 박위의 마음은 매우 따뜻해졌을 것이다.

 장애인과 아이, 노약자는 우리 사회에서 마땅히 보호 받아야 할 존재다. 그리고 누군가를 보호하는 것은 본래 비효율적인 일이다. 우리가 그 비효율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긴다면 그들의 마음이 보다 편해지고,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고난을 극복하지 않았어요.

 축구를 좋아했던 건장한 한 청년이 전신마비 진단을 받고,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음에도 그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힘듦과 고난을 애써 부정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 그 속에서의 기쁨이 고난보다 더 크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책에서 봤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너무 불행한 이유는 애써 불행을 피하려 하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불행의 과장법'이라고 표현한 양귀자 작가의 말처럼 불행은 어쩌면 애써 피하려 할수록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폭풍 같이 거대한 불행 앞에서 무릎 꿇고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견디기 쉬운 해결책이 되진 않을까.

 박위의 말처럼 우리 삶에는 불행이라는 폭풍보다 행복이라는 나이스 웨더가 더 많을테니까 !🌞

  박위의 슬로건을 외치며 마칩니다.

  인생은? 꿀이다!

(다음 주는 마지막 주로 쉬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