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지 않은 인생

삶은 전반적으로 모르고 살아가는 편이 낫다.

2024.03.24 | 조회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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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학원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하루쯤

구독자님 오늘도 반갑습니다. 늘 부족한 필력이지만 꾸준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봄이 오려나 봅니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에 놀라지 않길 바랍니다.

 인생이란 사실은 보이지 않는 정답 속에 제시된 상황이라면 어떨까. 마치 트루먼쇼 같은, 모든 것이 타자의 손길을 거치고 그것을 알게 모르게 순응해 살아가는 . 너무 소설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누구나 쯤은 상상해볼만한 주제이기도 하다. 00시를 기준으로 아침에 눈을 뜨는 시간부터 다시 잠들기까지 안에 내재되어 있는 모든 행동들이 사실은 거짓이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는 나의 미래를 정해두고 경험이라 말하는 타자의 합리화는 모순의 본체였던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스스로 감는 날을 알고 있어 날까지 세상을 사랑하기로 한다면 어떨까. 이것은 두가지로 나뉠 있다. 모든 것에 순응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자신과 자의로 등을 돌려 어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자신, 그 중간 어디 쯤에서 던지는 질문이란 길 잃은 숲에서 이미 지나간 길이란 표식을 위해 꺾어둔 가지가 계속해서 보이는 것과 같다. 그렇게 내가 남겨둔 흔적들은 이와 같다.

 


과연 나의 인생에도 보이지 않는 정답이 있을까. 그럼 나는 그 정답을 향해 가는 중인 걸까. 그런 나의 보폭은 적당한 걸까. 결국 나는 끝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인생은 세번 정도 외치다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지금 내가 그렇다. 삶에 대해 계속해서 물음표를 찍어낸다고 느낌표로 회신되지 않았다. 결국 인생의 주체는 자신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저명하고 당연한 사실이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당신과 나는 주체로서 해야할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려보는 것과 그렇게 내려진 새 정의를 적용시키는 게 최선의 방법 아닐까. 이 두가지를 데에 섞어 도출해내면 포용하려는 태도와 결국 그것마저 사랑하는 . 참으로 어려운 것들이다. 본래 남 일에는 만가지의 조언도 해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일이 경우에는 책임의 무게가 하루 아침으로 달라진다. 그러니 성인군자는 대단한 사람이 아닐 없다. 나는 결코 성인군자가 없으니 다른 의미로써 성인 근처라도 가봐야하지 않겠나.

 

내일이 무엇을 가지고 올 것인가, 그것은 내일이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그렇다. 오늘은 슬펐지만 내일은 웃을 수도 있다. 사랑하지 않았던 날도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게 결국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다. 메일과 블로그 SNS 으로만 글을 쓰던 내가 조금 더 전문성을 갖춘 플랫폼에서 타자를 두드리게 됐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끗 차이었다. 당연히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나는 코웃음이 새어 나오는 실력임에도 타인의 본능을 자극하려 한다. 머리가 아닌 본능을 자극할 때 더 큰 영향력을 불러 온다. 다만 감정에 호소하는 일은 없게 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본능을 건드리는 것이지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추신이란 것도 어릴 적 작은 손으로 꾹 눌러 담아 써낸 편지가 떠올랐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 나의 유년시절  2000년대 초반에는 모두가 마지막 낭만을 품고 지냈었다. 다행히도 나는 그 낭만을 여전히 간직한다. 편지를 쓰고 화려한 저녁보다 따스한 낮을 즐겼고 강을 건널 때면 지하철의 흔들리는 소음에 맞춰 당신에게 전화를 했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도 있다. 요즘 세대와 나를 분리시키는 말은 아니지만 지금은 많은 것들을 찾아볼 수 없다. 세상이 변하고 시대적인 흐름도 변했으니 옛것들의 자취는 눈에 띄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시대의 것을 간직해온 사람들은 현재 모두에게 찬양을 받고 있다. 아마 몇몇은 이미지를 소모하는 것보다 경험을 경험하는 것에 가치를 느끼는 것이 아니었겠나.

 

 삶이란 결국 알고 있어도 풀리지 않는 것들이 존재한다. 나에겐 현재가 중요하고 그것 때문에 눈물과 웃음을 봤다면 인생을 그려가는 중이라는 증거다. 오지 않을 미래와 어차피 과거였던 것에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창 밖에는 일요일의 낮이라는 따스한 현재가  흐르고 있으니까 말이다.  

 


시작부터 마음의 동요가 일어난다. 세상엔 잊고 지내도 되는 것들이 많다. 사람 없는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했던 것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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