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관계는 좋은 삶과 연결돼 있다. 그런 좋은 삶은 좋은 태도로 직결되기도 한다. 아니 된다.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되기만을 바란다.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 적당하게 뜨거운 날씨와 불어오는 바람에 걸음걸이는 그 어느 날보다 가볍다. 푸른 잔디 위에 자리한 책상 위로 사람들이 앉아 있고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나는 그들 앞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머리 위 스피커에서는 노래가 꽤나 큰 소리로 흘러나오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집중이란 단어는 이럴 때 어울리는구나 싶다. 이야기가 잠시 샜다. 다시 돌아가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태도와 묶여있다. 며칠간, 삶과 미래에 대해 매일 하던 고민과 다르게 다른 방향으로 생각했다. 물이 바위를 뚫을 수 있던 이유는 강함이 아니라 꾸준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영상을 접한 뒤 나를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물이다. 물로부터 시작하는 삶은 세상이라는 단단한 바위를 뚫고 지나가야 한다. 그 바위 속에서 내가 가진 것 중에는 시간이라는 거대하고 정직한 것이 있다. 그리고 유일하게 가진 무기(武器)다. 나는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후회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성장의 양분으로 바꿔볼 수는 없을까. 삶에서 행하는 모든 것들에는 시기가 있다지만 그 시기를 지나더라도 늦지는 않았다. 다만 남들보다 몇 배로 달려가야 하는 것은 불가항력이다. 나는 그 불가항력에 도전하는 중이다. 달려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은 비단 삶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도 그렇다. 달려가는 여정 속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존재할 것이다. 기쁨과 분노가 분 단위로 일어나는 문제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배제한 채로 자신과 대척점에 서 있는 문제까지. 분노가 차오를 수록 나 자신을 더 단단하게 단련하면 된다. 단순히 감정 소모를 위해 애꿎은 자신에게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마저 성장의 작은 단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삶은 태도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그렇듯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주체적인 삶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나는 간헐적으로 주체적인 사람이 되지만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알게 모르게 내면이 단단하게 채워진다는 것이다. 그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가져가기 위해 주체적인 행위들을 해야겠다. 언젠가 모두가 자신이 그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나도 마찬가지로 그런 상태로 한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라며 오늘을 시작한다, 현관에 붙여 놓은 작은 메모를 바라보며 슈혼을 집어 든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