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세계 안의 진실

모든 것들은 불확실하다.

2024.03.10 | 조회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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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학원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하루쯤

구독자 님 오늘도 반갑습니다! 지난 번 추신은 마음에 들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그 날까지 계속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일기 아침의 피아노>를 읽고 있습니다. 철학자 김진영은 1952-2018까지 세상에 계셨고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아침의 피아노>를 적고 계셨습니다. 책에 적힌 내용들은 2017년부터 시작하여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길지 않지만 삶의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의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글이 길다고 해서 많은 내용이 들어있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詩)처럼 고도의 함축적 의미로 작성된 글이 아니기에 오히려 죽음에 가까워질 수록 남은 것은 사랑 뿐이라는 마음을 갖는 태도는 몇 번을 곱씹게 만들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경험은 다들 가지고 계실 겁니다. 지금까지 그렇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한 번은 꼭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정해진 것은 단 한가지. 죽음.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그 뒤로 숨겨진 무언가를 찾게 됩니다. 사후라고 하는 것. 죽음은 세상이 정한 규칙이지만 사후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을 위해,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을 위해 취할 태도는 무엇일까요.

흐른다는 건 덧없이 사라진다는 것. 그러나 흐르는 것만이 살아 있다. 흘러가는 '동안'의 시간들. 그것이 생의 총량이다. 그 흐름을 따라서 마음 놓고 떠내려가는 일 - 그것이 그토록 찾아 헤매었던 자유였던가.

아침의 피아노 - 김진영

'일어날 일들은 모두 일어나게 되어 있으니 현재를 사랑하는 것만이 다가올 미래에 대한 환영이다.' 

주관적인 생각이었지만 현재를 사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보의 포화 상태, SNS가 주는 타자의 박탈과 상실. 이겨내야 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은 현실입니다. 의도적으로 SNS를 멀리하고 자신만의 행복을 좇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마저도 앞서 말한 상실을 겪은 뒤에 돌아서는 일입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이지만 다가오는 것이 무엇이든 하나의 사실만은 확실합니다. 모든 것은 마침내 지나간다는 것. 상처와 바람을 동시에 맞이하는 것. 그것은 아마 우리가 가져야할 이상적인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은 해보면 별게 아닌 일들이 꽤나 많이 있다.", "허무하지는 않는가? 그렇다. 시도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만큼 허무한 일도 없기 때문이다." 

저보다 글과 책을 좋아하는 친구와 나눴던 이야기를 잠시 빌려왔습니다. 글쎄요, 돌이켜보면 후회라는 감정을 사랑으로부터 배우고 삶이라는 더 넓은 바다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무의미한 감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배제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이니 그것을 줄이거나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것마저 내것이라고 사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알고보면 다 별거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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