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운을 안녕해주는 타자에게

2024.04.14 | 조회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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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학원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하루쯤

구독자님 반갑습니다 ! 날씨가 도통 봄으로 변할 생각을 하지 않고 여전히 겨울과 봄 사이에 서있는 우리입니다. 그러니 봄이 오기 전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았던 날의 일입니다. 제 방 안으로 새로운 식물이 들어왔습니다. 무엇인가 자의로 키워내는 건 처음 있는 사례인만큼 아침마다 인사를 건네며 상태를 살핍니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내가 아닌 다른 생명체와 함께 지내는 것은 어쩌면 정말 멋진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위로의 존재가 생겨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기도 하죠).

식물을 분양받고 방에 들여와 바로 찍은 사진이다.
식물을 분양받고 방에 들여와 바로 찍은 사진이다.

 구독자님은 자신이 적은 글에 대해 퇴고를 거쳐본 적이 있나요? 반대로 제게 질문 하신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 합니다. 많은 양의 원고를 가지고 있지 않고 글의 양이나 수준이 높은 편도 아니기에 퇴고에 대한 부담은 크게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적어낸 모든 것들에 수정을 가하지 않는 이유는 당시에 가진 사고와 감정 그리고 시선마저 "나"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체는 변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겠죠. 그래서인지 가끔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조금씩 피어납니다. 당시에는 대체 어떤 사랑과 무슨 시간을 보냈던 것인지, 그때보다 순수한 걸 지금은 내놓지 못하는 것처럼 돌아갈 수 없는 곳을 동경하고는 합니다.

 바람이 좋고 햇살이 적당하게 따스한 주말 낮입니다. 제게는 취미가 두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한 가지를 창문을 열고 식물의 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음이 이상합니다. 문이 열린 틈으로 들어오는 것들은 시선을 가만두지않게 만들고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주고 있습니다. 내면의 여유가 없는 이유일까요, 정신 차려보니 어느덧 24년도 2분기가 시작 됐고 시간은 역시나 제 곁을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잡을 수 없는 것들을 잡지 않는 게 이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일까요, 그럼에도 붙잡으려고 애쓰는 것이 정답일까요. 저로서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아마 10년이 지난 뒤에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죠. 그렇다면 그 시간이 흐르고 나서도 저는 타인에게 글 쓰는 사람으로 남아 있을까요?


돌아와요

다음 주는 추신을 쉬어갑니다, 약 7년만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5박6일의 계획으로 다녀올 예정이고 도쿄로 떠나게 됐습니다. 막연하게 도쿄로 행선지를 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후쿠오카 비행기표를 끊었지만 "7년"이라는 시간이 그 나라의 수도를 방문해 보라는 욕심을 제게 심어주었고 그래서 미련하게 취소 수수료를 떠안고 갑니다. 조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도쿄에 다녀온 뒤, 도쿄 여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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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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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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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day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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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이

    0
    25 day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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