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도쿄 기행 1

지속적인 연재가 되길 바라며..

2024.04.28 | 조회 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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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학원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하루쯤

 오전 8시 19분 제주에서 김포로 올라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이동 시간에 무엇인가 기록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이다. 나는 기록의 힘을 믿는다. 이것의 사실적 효과는 시간이 지나서야만 발휘한다. 오늘은 오늘인 것을 알 수 없다. 내일이 되어야만 어제가 오늘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당연한 삶의 이치처럼. 

 지금 타고 있는 비행기 기내에는 하늘의 공포를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가 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잔잔한 비행을 하는 중이라 믿는다. 나의 최종 행선지는 '도쿄', 타국에 방문하는 건 5년, 일본은 7년만이다.

 언젠가 여행은 계획 안에서 움직이는 생활 계획표 같다 생각했고 그에 맞는 동선을 모두 통제하려 했다. 사실 여행은 통제되지 않는다. 나의 삶조차 기본적인 것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여집합의 통제권은 모두 상실된 상태이다. 그러니 결국 계획은 단지 여행이란 여정에 포함된 감정적 흥분을 시각화한 것과 다름없다. 나의 이번 여행에는 계획이 없다. 무계획도 계획이라는 자기 합리화가 다분히 진행된 말 속으로 어느새 고개는 끄덕여지고 있다. 불안하지 않다. 이전 삶에는 없던 내면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까 생각 하지만 여전히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긴장을 놓치지 않고 있다. 자기 객관화가 이루어지는 단계이기에 이제서야 보이지 않던 존재가 눈 앞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보의 포화 상태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수많은 동기부여를 얻음과 동시에 좌절을 보여주는 이 세계는 이치를 따르며 역행을 동시에 진행한다. 삶의 선순환은 흔한 착각이다. 호재와 악재가 서로 섞이고 분리 되길 반복하며 만들어낸 개인화가 진행된 순환 사이클에 하루 빨리 편승하길 바랄 뿐이다.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구독자님 잘 지내셨나요. 여행이라는 핑계로 한 주 쉬어갔던 것은 어쩌면 추신이 선물하는 영향력을 다시 느끼기에 충분했던 시간이라 생각 됩니다. 일본은 꽤나 좋았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 욕심을 부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흘린 것이 적은 모양이었습니다. 어느 국가에 가더라도 그 국가가 가진 고유한 문화가 있기 마련입니다. 질서와 개성으로 점철된 도쿄의 느낌을 나름대로 잘 살려보겠습니다. 다음 주부터 정형화된 추신을 발송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클리셰를 넣어봤습니다. 시티팝은 항상 가슴 뛰게 만드는 무언가 존재합니다. 제이팝이 시티팝이라는 장르로 불리게 되는 건 여간 재밌는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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