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랑이에요. 비가 올 듯 안 올 듯 오는 듯 왔던 듯 우중충하고 습한 하루들을 연거푸 보내고 나니 벌써 7월의 첫번째 일요일 밤입니다. 저는 튀긴 빗물을 맨 팔에 (혹은 맨 다리에) 맞는 게 그렇게 찝찝하고 싫던데 다들 장마철 대비는 잘 하고들 계신지요… 사실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것 외에는 대비랄 것도 없지만요.
대학교 4학년이라는 존재감이 눈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벌써 3학년 1학기가 끝났거든요. 그래서 저는 졸업 후 무엇을 해야할지 상상해보곤 합니다. 작업? 취직? 해적?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하고 싶은 건 있어서 고민을 해보긴 하는데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확실히 알 수 있는 게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계속 작업을 하고는 싶은데… 그걸로 돈을 못 벌어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작업하려고 돈 벌고 싶다고 대답을 하긴 했는데 말이죠. 대답을 하면서도 그것이 맞나 싶네요. 애초에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기합은 넣어둬도 괜찮으려나요? 예술가가 세상에 꼭 필요하다고 통용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뭐 어떤 예술이 쓸모가 있을까 싶다가도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을 떠올리면 뜨헉… 뜨허억…! 하고 입을 틀어막게 됩니다. 쓸모있는 거 세상에 34891647164개 있음…
그렇기에 한 학기의 매 순간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대학생이라는 직급 아래 합법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과제 같아서요. 남은 학기들 안에 누군가의 세상을 송두리째 뒤집을만한 작업을 하나 해야 할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나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인 것 같고 무언가 보여드려야 할 것 같고… 쩝... 이러한 고민은 늘 하는데 늘 하다보니 일상이 되어서 무언가가 탁 떠오르지 않는 것 또한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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