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기

아무도 가지 않는 길, 하사미(波佐見) 개척기 (1/3)

"아, 이거 진짜다" : 정보 하나 없는 마을로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

2025.10.21 | 조회 834 |
1
|

 

나는 '커피 광'이자 '도자기 광'이다. 여행에 가면 그 도시의 잘한다는 카페는 꼭 들러서 마치 그 도시 사람인냥 녹아들어 앉아있는 걸 즐긴다. 그런가 하면, 마치 전유물 마냥 챙겨오는 것이 있는데 바로 도기이다. 틈을 내어 공방을 들러 도기 컵을 산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그것에 커피를 내려 마시며, 그 장소의 분위기를 추억하는 나름대로의 의식(?)을 치른다.

 

To read this post in English and keep up with future articles, please check out the author's blog. (Go to Substack)

 

어느 날, 웹에서 내가 사랑하는 두 가지가 완벽하게 교차하는 물건을 발견했다. 커피 브랜드 '칼리타(Kalita)'와 '하사미(Hasami)'의 콜라보 도기 드리퍼. 처음엔 하사미가 디자이너 이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짧은 검색 끝에 하사미는 고즈넉한 일본의 도자기 마을(나중에 알고보니 사실 Hasami porcelain 이라는 브랜드였다.)이라는 것. 일본에서 몇 년을 거주하신 아버지께 여쭙자, "거기가 어디냐"고 하실 정도로, 도자기에 관심 없었다면 절대 가볼 일 없는 미지의 장소였을테다.

 

제품을 받아 커피를 내리는 순간 확신했다. 도자기 임에도 주형으로 뽑아낸 플라스틱보다 더 칼 같은 마감, 완벽한 음각과 양각, 그리고 무엇보다... 기존 드리퍼와는 완전히 다른 커피의 '맛'.

첨부 이미지

"아, 이거 진짜다."

 

그 '진짜'을 만들어낸 곳. 한국인은 아무도 가지 않는 그곳에 직접 가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문제는, '어떻게' 가느냐였다.

당시만해도, 한국어 정보는 단 1개. 구글맵에도 나오지 않는 음식점과 카페.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 일본 '타베로그'를 뒤져야 했다. 그것도 몇 년 전 정보라 영업 중인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도자기를 살 수 있는 가게는 단 2곳인데, 만약 그날 휴무이거나 폐업이라면? 이 여행은 그대로 끝이었다. 교통편 조차 구글맵이 '딱 한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지만, 다른 정보가 이토록 불확실한데 이 교통편인들 확실할까?

 

모든 것이 불확실성 투성이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개척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걸까? 혹은 그저 '진짜'를 만드는 사람들과 마을에 대한 진한 호기심이었을까?

 

나는 '베이스캠프'를 먼저 구축하기로 했다. 6박 7일의 일정 중 대부분을 인근 사가(Saga)에서 보냈다. 타케오 온천, 도서관 우레시노의 고즈넉한 거리, 현지인들과 친해진 료칸과 심야 식당... 그 낯선 동네가 내 집처럼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타케오 도서관 - 공간 자체가 너무나 아름답다
타케오 도서관 - 공간 자체가 너무나 아름답다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사가 우레시노에서 먹은 라멘집. 사장님도 친절하고, 라멘 맛은 두말할 것 없다.
사가 우레시노에서 먹은 라멘집. 사장님도 친절하고, 라멘 맛은 두말할 것 없다.
첨부 이미지
우레시노 길거리마다 있는 족욕 온천
우레시노 길거리마다 있는 족욕 온천

그러다 어느새 그 날이 밝았다. '이토록 완벽한 도자기를 만드는 마을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그곳의 제품을 만져봐야겠다'는 무모한 호기심의 결과인 그 날이.

'구글맵은 맞을거야.. 맞을거야..' 되뇌이며, 한 켠에는 불안과 다른 한 켠에는 설렘으로 '하사미행 버스가 있다'고 기록된 타케오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2편에서 계속)

다케오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던 길
다케오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던 길

 

성공한 비지니스 여정을 인사이트로 (수)

세계 여행자의 소소한 여행기와 인사이트 (금)

 

오늘의 콘텐츠는 어떠셨나요?

이제는 당신의 차례입니다.

새로운 도전할때, 안전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커뮤니티

함께 합시다!

 

ACTS29 인스타 팔로우하고 소식 보기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화이트크로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1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gore의 프로필 이미지

    gore

    0
    6달 전

    흥미 진진.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ㄴ 답글

다른 뉴스레터

일론 머스크가 2000억을 벌 수 있었던 한가지 마인드셋

사람들은 저를 '독불장군'이라고 합니다. 고집불통에 타협을 모르는 인간이라고요.. "Everyone told me I was crazy. Banks are huge, and you are just a kid. But I knew physics. Money is

2026.02.20·성공스토리·조회 195

세상의 끝 - 사우디아라비아

흙모래로 빚어진 심해. 사막의 흙먼지가 인다. 바싹 마른 모래 냄새가 코를 찌른다. 따가운 햇살을 뚫고 언덕 꼭대기에 올랐다.

2026.04.25·세계여행기·조회 135

당신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때 봐야 할 단 한 사람의 이야기

"훌륭한 생각,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많다. 하지만 행동하는(Action) 사람은 드물다. 나는 그저 행동했을 뿐이다.". "훌륭한 생각,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많다. 하지만 행동하는(Action) 사람은 드물다. 나는 그저 행동했을 뿐이다." 65세 노인이 가진 것...

2026.02.11·성공스토리·조회 177

커튼 뒤의 식사 -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다른 시간, 다른 문화. 사우디의 낮은 마치 정지된 화면 같았다. 잔혹한 라마단 에어컨 바람에 차가워진 몸. 문을 열자 훅 하고 온기가 돌았다.

2026.04.18·세계여행기·조회 139

삶 - 카파도키아 데린쿠유(지하도시)

최하층을 오가는 사람들. [무너지지 않는 것들. 튀르키예(Things That Don't Crumble)] Vol.4 삶 To read this post in English and keep up with

2026.04.11·세계여행기·조회 154

나도 고통의 연속이었다 - 일론머스크가 걸어온 고통의 여정들 TOP8

"내 고통의 역치는 매우 높다.". "내 고통의 역치는 매우 높다." 일론 머스크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억만장자가 된 그의 '현재'를 봅니다. 로켓을 쏘아 올리고 세계 최고 부자가 된 화려한 모습만 봅니다.

2026.02.25·성공스토리·조회 231
© 2026 화이트크로우

여행과 창업 | 힘든 길 함께 가드립니다. 여러분은 핵심만 쏙쏙 챙겨가세요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