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스토리

분노, 외로움, 딴짓: 성공을 만든 5가지 역설 (with 찰리 멍거)

2025.11.26 | 조회 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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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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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의 여정을 떠나며.. 

"실패가 두려운가? 아니, 어쩌면 당신을 진짜 괴롭히는 건 '지루함'일지 모른다."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거창한 실패가 아닙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매일, 성과 없이 흘러가는 '노잼 시기'의 불안함이죠. 하지만 1930년대 오마하의 겨울바람을 맞던 비쩍 마른 소년에게 그 지루함은 유일한 무기였습니다. 거대한 성취는 화려한 조명 아래서가 아니라, 아무도 봐주지 않는 지루한 기초 만들기에서 시작되니까요.

오늘 우리는 그 투박하지만 가장 중요한 현장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 Spot 1. 멍거의 어린 시절 집: 외로움의 도피처

장소 : Omaha, Nebra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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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또래들이 밖에서 뛰어놀 때 저는 구석진 소파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인기가 없는 아이였습니다. 친구도 별로 없었고, 덩치도 작았죠. 제가 책을 읽은 건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참 묘한 일입니다. 현실의 친구들은 나를 끼워주지 않았는데, 책 속의 벤저민 프랭클린과 아담 스미스는 언제나 나를 반겨주었으니까요. 그들은 죽었지만, 내게는 살아있는 친구보다 더 다정한 말동무였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고립된다는 것이 반드시 뒤처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요. 남들은 밖에서 놀고 있을때, 나는 방 안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죽은 자들(The Eminent Dead)'과 독대하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고요한 외로움의 시간들이, 남들과 다른 깊이를 만들어낸 유일한 원천이었습니다.


📍 Spot 2. 닥터 에드 데이비스의 서재: 쓸데없는 호기심

장소 : Omaha, Nebraska (Dr. Ed Davis's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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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친구분의 서재에서 저는 항상 '의학 잡지'만 뒤적거렸습니다. 저는 의사가 될 생각도 없었고, 학교 공부와는 전혀 상관없는 짓이었죠. 아마 선생님이 봤다면 "쓸데없는 짓 그만하고 영어 단어나 외워라"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맹목적인 호기심으로 읽어 내려갔던 인체의 질병 확산 원리나 세포의 보상 체계가, 수십 년 뒤 제가 주식 시장의 광기와 기업 생태계를 꿰뚫어 보는 핵심 도구(Mental Models)가 될 줄은요.

지금 당장은 시간 낭비처럼 보이는 '딴짓'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교과서의 목차처럼 쪼개져 있지 않더군요. 그때의 엉뚱한 호기심들이 훗날 나의 전공과 결합하는 순간,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무기가 되었습니다.


📍 Spot 3. 버핏 앤 선 식료품점: 무력감이라는 연료

장소 : Omaha, Nebraska (Buffett & Son Grocery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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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워런 버핏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가게입니다. 저는 여기서 하루 12시간씩 짐을 나르고 바닥을 닦았습니다. 휴식 시간도, 식사 시간도 제대로 없었죠. 그렇게 일하고 받은 돈은 고작 2달러였습니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내 시간을 저당 잡혀야 하는 그 무력감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분노가 나를 깨웠습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었습니다. "다시는 돈 때문에 남의 밑에서 내 존엄을 굽히지 않겠다"는, 뼛속 깊은 오기였습니다.

어쩌면 억울함과 분노는 신이 내린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안락한 소파에 누워있는 사람을 벌떡 일으켜 세워, '독립'을 향해 뛰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연료가 되니까요.


📍 Spot 4. 센트럴 고등학교 사격장: 나만의 장점(Fring range)

장소 : 124 N 20th St, Omaha, 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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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서는 늘 치이고 밀려나던 제가,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었던 곳은 지하 사격장이었습니다. 저는 또래보다 작고 약해서 몸싸움이 필요한 운동은 쥐약이었습니다. 대신, 가만히 엎드려 한 점을 노려보는 '집중력' 하나는 자신 있었죠.

그때 저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육각형 인재가 될 필요는 없다는 걸요. 저는 제가 못하는 것(운동)을 과감히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길 수 있는 게임(사격)을 선택했죠. 결과는 학교 대표팀 주장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못하는 걸 채우느라 인생을 허비합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나의 약점을 보완할 때가 아니라, 나의 기질이 빛날 수 있는 '나만의 장점'을 찾았을 때 시작되더군요.


📍 Spot 5. 대공황의 오마하 거리: 생존을 위한 방파제

장소 : 1930s Omaha Downtown Stre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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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거리는 회색빛 절망으로 가득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이웃이 샌드위치 한 조각을 위해 남의 집 마당을 쓸겠다고 애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눈빛에서 배고픔보다 더 무서운 공포를 봤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없는 무기력함이었죠.

그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아무리 선한 사람도 경제적 파도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안전마진(투자 용어로 실수에 대한 여유공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악착같이 저축하고 실력을 쌓으려 했던 건, 탐욕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불운이 닥쳐도 나와 가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파제를 쌓는 일. 그것은 저에게 선택이 아니라 숭고한 의무였습니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오늘, 당신이 홀로 쌓고 있는 모든 지루하고 고독한 기초가 훗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당신만의 성을 완성할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걸어야 할 '지루함이라는 가면을 쓴 기회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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