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8

2022.09.17 | 조회 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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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보고 안아주는

노래하며 사는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보낼게요

구독 신청해주신 여러분의 이름을 읽어 보면서,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일도 단독 공연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기꺼이 마음을 내어 시간을 함께해주고 계신다는 점에 주목해보면..

다른 음악가와 함께하는 공연이 아닌 시와의 노래만을 들려주는 단독공연. 그곳에 오신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막연히..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들어줄 것 같고, 무대에서의 실수도 있는 그대로 품어줄 것 같고, 힘들고 지칠 때는 쉬어가라고 해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여러분을 대하는 마음이 아주 편안할 것도 같지만, 편안보다는 긴장 쪽으로 마음이 가는 것은.

그런 여러분에게 더 잘 보이고 싶으니까. 잘 해내고 싶고, 실수하고 싶지 않고, 지친 모습 보이지 않고 싶고,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자꾸 생각하게 되고 그렇습니다.
편지를 쓰는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문득, 이 편지를 구독하는 이에게라면 속마음을 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하여. 오늘의 속마음.


속마음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SNS에 올리고 나서요. 예약판매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받고서 심장이 두근대는 걸 고스란히 느끼며,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그 마음 그대로를 썼더니,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계속 두근대다가. 얼마 후엔 어리둥절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이….? 놀라웠어요. [나는 노래하는 시와로 산다]라는 제목 앞에서, 괜찮을까, 망설이던 때가 떠오르고. 

사실 저는 알리고 싶은 게 더 있었어요. 10월 15, 16일의 단독 공연이에요.

책 출간일과 예약 판매 등의 일정은 출판사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일이지만, ‘노래하는' 시와의 일은 제가 운영해야 하는데…! 10월 중순의 단독공연을 알리고 예매를 시작하는 시기와 책 홍보 시기가 겹치지 않았겠어요. (아이쿠)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 전에 공연 소식을 일단 추석 연휴 전에 알려야겠다, 생각하며 공연과 예매 예고를 올렸었죠. 그리고 일주일 후 9월 15일. SNS에 공연 예매 공지를 올리고 본격 예매를 시작하는데…!

예매 공지 게시물의 반응이 책 소식을 전할 때와는 너무 다르더라고요. 어리둥절했습니다. 잠시 눈부신 빛이 내 앞에 왔었지만 (=책 축하) 다시 조용하고 은은한 빛으로 돌아왔구나. 그럴지도 모르겠다 짐작은 했어도 이렇게 낙차가 클 줄은..

왜일까, 저도 모르게 분석하기 시작했어요. 사실인지 알 수 없는 짐작이지만.

-공연 게시물을 올린 시간이 적절치 않았을까? -포스터가 못생겼나? -모션포스터를 따라 해 본 (직접 만든) 동영상 포스터라 그런가? -인스타 게시물을 릴스로 올린 게 실수였을까. -게시물에 내 얼굴이 안 보여서 그런가. (영상 뒷부분에 나오는데..)
인스타에 올린 책 소식, 오늘 아침의 스크린샷과
인스타에 올린 책 소식, 오늘 아침의 스크린샷과
인스타에 올린 공연 소식 스크린샷을 비교해봅니다
인스타에 올린 공연 소식 스크린샷을 비교해봅니다

‘나는 노래하는 시와로 산다’는 책에 오는 환호가 ‘노래하는 시와’의 본업에는 오지 않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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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다른 것을 알아차렸어요.
제가…책을 환영하는 그 많은 마음을 제대로 누리고 있지 않다는 걸요. 단독공연에 관심이 오지 않는 것을 걱정하며, 이 빛나는 환대를 그저 멀찍이 떼어놓고 있다는 것을요.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설레는 마음으로 책 소식을 전했더니, 읽는 이들도 설레게 받아주었다는 것도. 담담하게 전한 공연 소식에는 다시 담담한 반응이 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여기까지 생각했습니다. 공연 소식을 전할 때에 제가 담담했던 건 어떤 마음에서였을까는 조금 더 들여다보고 다음에 편지할게요.

혹시... 책 소식에 어떤 마음으로 축하해 주신 건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책 소식과 공연 소식 양쪽의 반응의 온도차가 어떤 이유에서 인지 알고 싶지만, 여러분의 마음을 듣지 않고서는 제가 짐작할 수 밖에 없으니. 이렇게 물어봅니다.

희망사항

단독공연에 와주세요. 공연에 대한 관심이 조용하다는 건, 짐작하시겠지만... 예매가 별로 안되었다는 이야기예요. 혹시 자리 없을까봐, 이미 매진일까봐 걱정하셨나요.

자리가... 많습니다..!

[숨 쉬는 시간]에 함께하는 건반연주자 김윤선, 베이스 연주자 정현서 님과의 저의 호흡은 만날 때마다 더 무르익고 있습니다. 혼자서 다 연주하는 공연이라면 이런 말을 하지 못할 거예요. 함께하는 두 분이 있기에 저도 자랑스레 말할 수 있어요. 두 사람과 함께하는 연주의 호흡으로, 다시 여러분과 함께 숨 쉬는 시간 보내고 싶어요.

10월 15일 공연에는 문자통역과 수어통역 준비했습니다. 공연장은 1층에 있어 휠체어 출입이 가능합니다. 

단독공연 [숨 쉬는 시간] 예매와 안내 링크 남겨둘게요. 

10월 15일, 16일 오후 3시의 공연 [숨 쉬는 시간] 예매


🌳

태연하고 느긋하게, 공연에 사람이 얼마나 오는 지에 초연한 어떤 이상적인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있고도 싶은 마음을 참으며(!) 속마음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들어주셔서-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생각나는 노래

며칠 전 아침 산책을 하다 떠올라 흥얼거린 노래가 있어요. 지난주처럼 이번에도 그 노래를 듣지는 않고 조용히 불렀습니다. 혼자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지금 이 노랫 소리를 듣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에 작은 기쁨을 느끼며.

이상은의 ‘오늘 하루’

오늘 하루 생각하고 내일은 신의 손에 맡기리, 조용히 아주 조용히 미끄러지는 새들의 무언
알수 없는 것을 생각할 것인가 알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길 것인가

'오늘 하루' 가사 중에서

 


 

가지출판사 편집장 님이 보내준 사진
가지출판사 편집장 님이 보내준 사진

책 [나는 노래하는 시와로 산다] 에 대한 응원에 감사드려요. 쏟아지는 눈부신 빛 앞에 서있는 기분, 참 좋습니다.

교보문고 http://reurl.kr/39114A59EFP
예스24 http://reurl.kr/39114A59FBM
알라딘 http://reurl.kr/39114A5A0EQ

그럼, 오늘은 이만..!
편안한 밤과 낮 보내셔요.

2022년 9월 17일
시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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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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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1
    over 1 year 전

    8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부리나케 출근 인증을 하고, 메일들을 확인합니다. 오늘은 시와님의 메일이 도착해있네요. 지난 주에 구입한 시와님의 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도착하겠지요? 공연 좌석이 많다는 시와님의 수줍은 고백에 마치 이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방금 공연 예약을 했습니다. 저에게 <10월 어느 멋진 날>은 아마 시와님의 공연일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ㄴ 답글 (1)
  • Misty

    1
    over 1 year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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