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14

2023.04.17 | 조회 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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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보고 안아주는

노래하며 사는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보낼게요

구독자 님께,

조금 전에 인스타라이브 https://www.instagram.com/p/CrGRSj6pN1R/ 를 했어요. 그것을 마치고 나서 메일리에 들어왔습니다. 여기에도 저를 기다리는 분이 있다는 걸 잊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어떤 마음으로 지내셨나요. 


지난 45일을 모두 기억하며 쓰는 건 어렵지만, 저는 대체로 심심하게, 무료하게 지냈습니다. 외로움에 관해 새로이 알게되었고요. 여러분께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에글을 쓰기 시작하다가 단념하거나, 써볼까 생각만 하고 그쳤던 날이 여러 날이었답니다. 

4월 6일
4월 6일

 

외로움

이것에 관해 생각하게 된 것은 책을 통해서였어요. 

외로움은 나와 어떻게 만날 것인가, 즉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에서 출발하는 문제다. 너무 괴로워서 자신의 존재를 잊고 싶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로부터 도망가려고 할 때 외로움도 따라온다. 내가 나를 떠밀어서, 미워해서, 소외시켜서 외로운 거다.

정희진 <혼자서 본 영화> 머리말 중에서

그간의 제 무료함은 외로움의 다른 말이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만나는 사람, 함께하는 사람의 유무나 많고 적음에서 느끼는 것이 아닌, 제가 저를 소외시키고 있어서라는 걸 깨달았죠. 마음이 아팠어요. 

 

비스킷

지난 주에 본 시리즈(드라마)가 재미있었어요. 애플티비+의 <테드 래소>입니다. 스포츠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라고 알고 있었기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었는데... 하지만, 재미있습니다! 영국 축구팀 속의 사람과 그들의 이야기가 주인공이에요. 드라마에 매회 등장하는 비스킷이 정말 맛있어보여요..... 드라마를 보며 저것은 쇼트브레드가 아닐까 짐작하며 언젠가 먹어본 맛을 상상하기까지 했어요 ㅎ. 레시피도 찾아보았답니다. 

 

인스타라이브

갑자기 시작했어요. 인스타 라이브를 꾸준히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요. 때마침 저는 '의욕 없음'의 기간이 너무 긴 것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기에 그 권유를 바로 흡수했어요. 이쯤 되면(봄이 오면) 돌아올 줄 알았던 '의욕'이 안오니까. 쉬운 무언가부터 시작해보자고 생각했던 거지요.

돌아오길 바랐던 의욕은 앨범 작업을 할 의욕, 단독 공연을 기획할 의욕 등.. 큰 것들이었어요.  그것에 비하면 인스타 라이브는 작은 마음으로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답니다. 

매주 일요일 밤 9시에 인스타에서 라이브 방송을 할 거예요. 4-50분 남짓만 진행하고 마칠 거고요. 노래 두 곡과 이야기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동안 제가 발표한 곡이 52곡이더라고요. 컴필레이션이나 OST곡 등을 제외하면요. 그 노래들를 발매 순서대로 매주 두 곡씩 들려드리면서 26주 동안 라이브 방송을 이어갈 생각이랍니다. 일요일 밤 아홉시에 제 인스타에 방문해주세요. 라이브 후에 동영상으로도 올려둘 테니 다른 시간에도 볼 수 있고요. 라디오처럼 틀어두고 다른 일을 하셔도 좋을 거예요. 

 

봄을 만든다

지난 편지에서 말씀드렸던 그 노래가 3월 6일에 발매되었어요. 이 노래를 발표할 때 쯤이면 저의 봄은 제가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러니까, 곡을 발표하면서 제 봄이 시작될 거라 믿었었지만. 아직, 아직입니다. 이것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봄은 만드는 거라는,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은 여전합니다. 

이 믿음으로 편지를 씁니다.

여러분은 어느 계절에 계신가요. 무엇을 만들며 혹은 만들지 않으며 지내시나요.

 

무쪼록 편안한 밤과 낮 보내셔요.

또 인사드릴게요.

 

- 시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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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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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진

    0
    about 1 year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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