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그냥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일까, 사업을 하는 사람일까?'
혹시 이런 질문, 스스로에게 해본 적 있으신가요?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글을 올리고, 블로그를 쓰고, 영상을 만들고 있지만
'이걸 사업이라고 불러도 될까?'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요.
'그냥 취미로 하는 건데.'
'운이 좋아서 반응이 온 것뿐인데.'
'사업가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한데.'
오늘 소개할 나라 스미스(Nara Smith)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라는 처음부터 모든 재료를 직접 만드는 요리 영상으로 유명한 크리에이터입니다.
시리얼도, 껌도, 팝콘도 처음부터 만듭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부엌에 서서,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설명합니다.
나라는 올해 스물네 살입니다. 그리고 다섯 살, 네 살, 두 살, 11개월. 네 아이의 엄마입니다.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2026 톱 크리에이터' 명단에서 나라는 33위에 올랐습니다. 포브스가 추정한 1년 수입은 약 7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5억 원입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사업가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자, 나라는 이렇게 답합니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요. 지금도 누가 그렇게 부르면 '아, 맞네' 싶어요. 그런데 저는 제가 뭘 하는지 알아요. 무엇을 어떻게 포지셔닝하는지, 어디에 투자하는지, 어디에 시간을 쓰는지요. 네, 저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번 파운시스에서는 세 가지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우연히 반응을 얻은 영상 하나를 어떻게 반복 가능한 '포맷'으로 만들었는지.
브랜드 협업을 단순한 광고 수입이 아니라 '내 브랜드를 위한 수요 테스트'로 쓰는 방법.
그리고 네 아이를 키우며 어떤 기준으로 일을 고르고, 돈을 관리하는지까지.
이 글은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 SNS 콘텐츠는 꾸준히 올리는데, 이걸 어떻게 '사업'으로 연결할지 고민인 분
✅ 브랜드 협업이나 협찬 제안을 받기 시작한 크리에이터
✅ 언젠가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데, 무엇부터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분
✅ 육아와 일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거절해야 할지 고민인 분
✅ 악성 댓글이나 주변의 시선 때문에 콘텐츠를 올리기가 망설여지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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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스미스는 누구인가
나라 스미스는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요리와 라이프스타일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입니다. 포브스 기준 팔로워는 약 1,730만 명입니다.
나라의 영상은 대부분 비슷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오늘 아이들이 시리얼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시리얼을 정말 처음부터 만듭니다. 반죽을 하고, 하나하나 모양을 내고, 굽습니다. 그 과정을 드레스나 화려한 옷을 입은 채로,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합니다.

나라가 처음부터 요리를 하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나라는 열네 살부터 모델로 일했습니다. 10년 동안 모델 에이전시에 소속돼 런웨이와 화보 촬영을 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스무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달에 450유로를 벌었고, 그 돈을 모아 운전면허 비용을 냈습니다.
열아홉 살에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남편은 미국 모델 럭키 블루 스미스(Lucky Blue Smith)입니다. 코로나19 시기였고, 비자 문제로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집에 있던 시간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라가 요리를 시작한 건 불과 3년 전입니다.
"저는 그냥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이에요. 요리를 시작한 지 3년밖에 안 됐어요."
전략이 아니라 '필요'에서 나온 포맷
사람들은 나라의 영상을 보고 '철저하게 계산된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속삭이는 목소리, 부엌과 어울리지 않는 드레스, 모든 걸 처음부터 만드는 요리까지. 하나하나가 기획된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런데 나라의 설명은 전혀 달랐습니다.
목소리: 옆에서 아이들이 자고 있었다
나라의 트레이드마크인 낮고 조용한 목소리는 기획이 아니었습니다.
"목소리는 아이들이 옆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영상은 올려야 하는데 아이들이 자고 있으니까 조용히 말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들렸습니다. 원래 ASMR을 좋아했던 나라는 반응을 보고 이게 자신의 강점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옷: 입고 나갈 곳이 없었다
모델로 10년을 일한 나라는 원래 옷을 차려입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옷을 입고 나갈 곳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입었고, 그 옷을 입은 채로 영상을 찍었습니다.
요리: 습진 때문에 음식을 다시 봐야 했다
나라는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받았고, 심한 습진이 생겼습니다. 먹는 음식을 완전히 다르게 봐야 했습니다. 미국 밖에서 자란 나라에게 미국 가공식품은 낯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재료를 하나하나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세 가지 모두 전략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필요'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한 일은 그 다음입니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올렸어요. 그런데 좋은 반응과 비판이 쌓일수록 뭐가 통하고 뭐가 안 통하는지 이해하게 됐어요. 통하는 게 있으면, 그걸 파고들어서 계속하는 거죠."
처음부터 만드는 요리 영상 몇 개가 크게 터지자, 나라는 '처음부터 만드는' 방향으로 더 깊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콘텐츠가 됐습니다.
"'아, 이게 사업이구나' 하는 특별한 순간은 없었어요. 그냥 '이게 되네, 다시 해보자, 계속하자'였어요."
많은 사람이 완벽한 전략을 세운 뒤에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나라의 포맷은 시작한 뒤에 발견됐습니다. 중요한 건 처음의 기획이 아니라, 반응을 보고 '통하는 것'을 알아본 뒤 계속 밀어붙이는 힘이었습니다.
영상 하나가 아니라 '세계관'을 만들었다
나라는 지금 돌아보면 무엇이 통했다고 생각할까요?
나라는 세 가지가 맞물렸다고 말합니다.
첫째, 후킹 문장입니다.
"아이들이 먹고 싶대요", "남편이 먹고 싶대요", "오늘은 혼자라 나를 위한 저녁을 만들어요." 그리고 그 '혼자 먹는 저녁'이 절대 간단하지 않다는 반전이 있습니다. 나라는 이게 실제 자신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꾸며낸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둘째, 의상입니다.
옷이 과감할수록 사람들은 더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댓글이 쌓였고, 나라 역시 그 과정을 즐겼습니다.
셋째, 레시피입니다.
버블껌을 처음부터 만드는 것처럼, 사람들이 '저걸 진짜 만든다고?' 하며 끝까지 보게 되는 요리입니다.

나라는 이렇게 답합니다.
"저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세계관을 만드는 걸 좋아해요. 사람들이 그 안에 들어오고 싶어 하거나, 그냥 계속 보고 싶어 하는 작은 세계요."
아이디어도 그 세계 안에서 나옵니다.
나라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요즘 뭐 먹고 싶어?"라고 묻습니다. 남편이 "맥도날드에서 단종된 시나몬 매듭빵"이라고 하면, 그걸 처음부터 만듭니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디저트를 보고 그걸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도 합니다. 유행하던 도트 케이크를 만들 때는 스프링클을 하나하나 짜느라 4시간이 걸렸습니다.
바이럴을 노린 적도 있습니다. 남편의 여동생이 버블껌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이걸 처음부터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터질지 안 터질지는 저도 몰라요. 그래도 최소한 사람들이 궁금해할 거라는 확신은 있었어요."
여기서 봐야 할 것은 '바이럴 한 번'이 아닙니다.
나라는 같은 구조를 계속 반복할 수 있는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킹 문장, 의상, 처음부터 만드는 레시피. 재료만 바뀌고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다음 영상의 아이디어가 마르지 않습니다.
작은 브랜드에게도 같은 질문이 필요합니다.
우리 콘텐츠는 매번 새로 고민해야 하는 '한 편'인가요, 아니면 반복할 수 있는 '포맷'인가요?
10년 함께한 모델 에이전시를 떠나다
나라는 열네 살 때부터 한 모델 에이전시에 소속돼 있었습니다. 소셜미디어가 커지자 처음에는 그 에이전시가 소셜 관련 일까지 맡았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커지면서 나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에이전시를 떠나기로 한 것입니다.
"그 모델(에이전시의 방식)이 제 커리어와 제가 가고 싶은 방향에 맞지 않았어요. 오랫동안 가까웠던 에이전트들을 떠나는 게 쉬웠냐고요? 아니요. 하지만 사업적으로 보면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어요."
나라는 스스로를 결정을 잘 못 내리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내 사업에 무엇이 가장 좋은가'를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지금은 매니지먼트, 에이전트, 다른 파트너들로 새 팀을 꾸렸습니다.
나라는 이 선택의 이유를 이렇게도 설명합니다.
"저는 마네킹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의 비전을 대신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 제 비전을 내놓고 사람들이 저에게 공감하길 원했어요. 그게 오래갈 수 있는 길이었어요."
모델 에이전시가 하는 일은 브랜드가 원하는 얼굴이 되는 일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라가 만들고 있는 것은 '나라 스미스'라는 이름 자체였습니다.
사업이 바뀌면 함께하는 팀도 바뀌어야 합니다. 오래 함께했다는 이유만으로, 지금의 사업에 맞지 않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비용입니다.
팀은 두되, 핵심은 맡기지 않는다
1,7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크리에이터라면, 촬영팀과 편집자가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나라의 답은 달랐습니다.
"콘텐츠는 그냥 저예요. 제가 찍고, 제가 편집하고, 전부 다 해요."
나라의 촬영일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레시피와 의상을 정하고, 직접 화장과 머리를 합니다. 부엌에 도마를 놓고, 아이폰을 삼각대에 세웁니다. 아일랜드 식탁을 돌아다니며 직접 앵글을 잡고 촬영합니다. 이렇게 보통 7~8시간을 서서 촬영합니다.
촬영이 끝나면 저녁을 차리고, 아이들을 재운 뒤, 앉아서 편집을 하고 내레이션을 녹음합니다.
행사나 레드카펫에는 스타일리스트가 있지만, 영상 속 의상은 직접 고릅니다. 팀이 있는 곳은 매니저, 에이전트, 홍보 담당자처럼 계약과 협업을 연결하는 영역입니다.
"누가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싫어요. 누가 편집하는 것도, 의견을 내는 것도 원하지 않아요. 그건 제 영역이에요. 들어오지 마세요."
물론 나라도 지금 방식이 버겁다는 걸 인정합니다. 미팅, LA 출장, 패션위크, 브랜드 회의까지 더해지면서 "더 나은 구조를 찾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딸이 아팠을 때는 혼자 감당할 수 없어 부모님을 미국으로 모셔 오고 보모를 고용했습니다.
그래도 콘텐츠만큼은 놓지 않습니다. 그것이 나라를 만든 '황금 거위'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을 혼자 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엇은 맡기고, 무엇은 끝까지 쥐고 있을지 구분하는 것. 계약과 협상처럼 전문가가 더 잘하는 일은 맡기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 핵심은 직접 지키는 것. 그 구분이 작은 사업의 경쟁력이 됩니다.
브랜드 협업은 '수요 테스트'다
이 인터뷰에서 가장 사업적으로 흥미로운 대목은 브랜드 협업에 대한 나라의 관점입니다.
많은 크리에이터에게 협업은 '광고 수입'입니다. 제품을 소개하고, 비용을 받습니다. 그런데 나라는 협업을 다르게 씁니다.
1. 내 이야기와 연결되는 브랜드만 고른다
나라는 협업도 자신의 세계관 안에서 말이 되는 방향으로 고릅니다. 피부 보습 브랜드 세타필(Cetaphil)과의 협업은 나라의 습진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됐습니다.
2. 협업으로 '내 팬이 무엇을 살지' 확인한다
2025년 9월, 나라는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Reformation)과 20피스 규모의 컬렉션을 냈습니다. 요리가 아닌 첫 패션 협업이었습니다.

나라는 이 컬렉션이 출시 직후 약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매출을 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나라가 이 협업을 한 이유는 매출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이건 제 팔로워들이 음식이 아닌 제품도 지지해줄지 테스트하려고 한 거예요. 다른 협업을 할 때도 팔로워들이 반응하는지 테스트해요. 그래야 제 브랜드를 만들 때 데이터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지금 나라는 자신의 소비재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3. '현금 말고 지분으로 주세요'
2025년 10월, 나라는 식용유 브랜드 알지 쿠킹 클럽(Algae Cooking Club)과 한정판 로스티드 갈릭 오일을 출시했습니다. 이 협업에서 나라는 이렇게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현금으로만 받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그 회사의 지분을 원한다고요. 그래서 계속 협상했어요."
나라가 팀에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오래가는 걸 원해요."
현금은 한 번 받고 끝나지만, 지분은 그 브랜드가 성장하는 만큼 함께 커집니다. 협업이 끝나도 관계가 남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순서입니다.
나라는 처음부터 자기 브랜드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먼저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팔로워가 어떤 카테고리에 지갑을 여는지 확인했습니다. 음식 밖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지 검증했습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들고 자신의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은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새 제품을 만들기 전에,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한정판, 공동 기획으로 먼저 수요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내 돈과 재고를 걸기 전에, 다른 사람의 인프라로 시장을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기회를 거르는 단 하나의 질문
네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나라에게는 매번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해외 출장, 촬영, 행사. 그때마다 아이들과의 시간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나라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이 기회가 제 사업을 실제로 움직이는지(move the needle) 따져봐요. 그렇다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요. 그런데 그냥 '하면 좋은' 일이고, 돈이 맞지 않거나 시간이 너무 많이 들거나 하면, 그 일 대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해요."
그리고 한 가지 장면을 상상한다고 합니다. 딸이 커서 엄마에게 이렇게 묻는 장면입니다.
"사업에 정말 도움이 되는 기회가 있었는데, 너랑 하루 더 집에 있으려고 거절했어. 그렇게 말하면 딸이 '엄마, 잘했어'라고 할까요? 저는 그럴 것 같지 않아요."
그렇다고 아이들을 뒤로 미루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촬영장에 데려갔고, 유럽 출장에는 온 가족이 함께 갔습니다. 밀라노 출장이 잡혀 있어도 아이 생일이 다가오면, 유럽을 오가는 일정이 힘들더라도 생일에 맞춰 돌아왔다가 다시 가는 쪽을 택합니다.
일주일 중 딸과 네일을 받으러 가는 시간, 아들과 축구를 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둡니다. 대신 일할 때는 밤늦게까지, 새벽 일찍부터 일합니다. 새벽 1시에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걸기도 합니다.
"균형은 없어요. 매일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능숙해져야 해요."
이 기준은 엄마가 아닌 사업가에게도 그대로 통합니다.
모든 기회를 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게 내 사업을 실제로 움직이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거르는 것. 그리고 거절한 시간은 가장 중요한 곳에 쓰는 것. 그게 나라가 일과 삶을 동시에 굴리는 방식입니다.
아버지에게 배운 돈의 원칙
나라는 지난 1년 동안 약 75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스물네 살에 큰돈을 벌게 된 나라는 돈을 어떻게 대할까요?
나라는 아버지 이야기부터 꺼냈습니다.
"아버지는 돈에 늘 검소했어요. 저축하라, 분수보다 낮게 살아라. 그걸 머리에 박히도록 말씀하셨어요."
아버지는 소득을 나누는 원형 그래프까지 만들어 보여줬습니다. 이 항목에는 소득의 20%, 저 항목에는 30%, 일부는 저축, 나머지는 생활비. '월급 받았으니 마음껏 쓰자'는 없었습니다.
그 습관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배달비가 20달러나 나오면 '이건 배달시키지 말자, 그냥 내가 가게에 다녀올게' 해요."
나라는 오래전부터 에르메스 버킨백을 갖고 싶었습니다. 살 돈은 충분합니다. 그런데 아직 사지 않았습니다.
"그 돈을 아이들 대학 자금에 넣거나, 주식을 사거나, 다른 데 투자할 수 있잖아요. 그럼 그렇게 할래요. 버킨은 언젠가 오겠죠."
대신 나라는 수입원을 여러 갈래로 나눕니다.
"수입원이 여러 개예요. 번 돈은 아주 구체적인 곳에 나눠 넣고, 회사에 투자하기도 해요. 수입 하나, 저축 방법 하나에 기대지 않아요. 부를 쌓는 블록이 여러 개인 거죠."
남편 럭키와의 돈 관리도 분명합니다. 두 사람은 '대를 잇는 부'를 함께 만든다는 데 생각이 같습니다. 그래서 공동 계좌를 두고, 각자의 사업 계좌는 따로 운영합니다. 협업 제안이 오면 '부부로 하는 게 좋은 일', '나라 혼자 하는 게 좋은 일', '럭키 혼자 하는 게 좋은 일'을 함께 나눠서 판단합니다.
그래도 브랜드만큼은 자기 이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브랜드를 만든다면 제 브랜드를 원해요. 창작에 대한 결정권과 자유를 갖고 싶어요."
나라가 처음 번 돈은 런웨이 쇼 한 번에 받은 300유로였습니다. 그 돈으로 6유로짜리 스타벅스 음료를 사 마시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회상합니다.
돈을 대하는 태도는 버는 액수가 커져도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작은 돈을 어떻게 나누고 쓰는지가 결국 큰돈을 다루는 방식이 됩니다.

비난을 다루는 법: 휴대폰 두 대
나라의 영상에는 늘 열띤 반응이 따라붙습니다. 특히 '트래드와이프(tradwife, 전통적인 가정주부 역할을 이상화하는 콘텐츠를 가리키는 말)'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나라는 이 꼬리표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일하는 엄마예요. 아주 오래 일하고, 남편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아이들을 번갈아 보며 일해요. 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우리는 여성을 맞지 않는 상자에 넣는 걸 그만둬야 해요."
처음에는 비난이 크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당시 임신 중이었고, 출산 후에는 산후우울증과 불안을 겪고 있었습니다. 나라는 많이 울었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라는 몇 가지를 구분하게 됐습니다.
"의견은 좋아요. 의견을 말해주는 건 정말 좋아요. 그런데 꼭 악의적이고 못되게 말해야 할까요? 그건 제 콘텐츠보다 그 댓글을 쓴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걸 말해줘요."
그리고 실제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휴대폰을 두 대로 나눈 것입니다.
한 대는 소셜미디어용입니다. 게시물을 올리고, 팬들의 댓글과 메시지에 답합니다. 나라는 팔로워들을 '친구 같다'고 표현할 만큼 소통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휴대폰은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한 대는 실제로 아는 사람들과 연락하는 휴대폰입니다. 진짜 의견은 그곳으로 들어오고, 나라는 그 의견을 귀담아듣습니다.
또 하나, 나라가 배운 것은 '말이 박제되는 것'에 대한 태도입니다. 예전에 "도움 없이 아이들을 키운다"고 말했는데, 딸이 아파 도움을 받기 시작하자 "그때는 도움이 없다고 했잖아"라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그건 3년 전 이야기예요. 3년 전에 하던 일을 지금도 똑같이 하고 계신가요? 삶은 계속 바뀌어요."
사업을 하며 자기 이야기를 드러내다 보면 비판은 피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모든 목소리를 같은 무게로 받지 않는 것입니다. 의견과 악의를 구분하고, 들어야 할 목소리가 들어오는 통로를 따로 만들어두는 것. 그래야 계속 만들 수 있습니다.
'시작할 준비가 다 됐을 때는 오지 않는다'
나라는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말합니다. 예전에는 '잘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올리지 못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배우고 있어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일단 내놓으세요. 잘못될 건 잘못될 거고, 거기서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계속 나아져요."
요리책도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팔로워들이 계속 레시피를 물었고, 처음엔 쉬운 레시피를 캡션에 적어줬습니다. 그러다 '종이로 넘겨 보고, 메모하고, 부엌에 두고 쓰는 책'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만든 첫 요리책이 「Homemade」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하퍼콜린스(HarperCollins)를 통해 2026년 10월 출간됩니다. 쿠키와 시리얼 같은 재미있는 레시피도 있지만, 로스트 치킨이나 렌틸 스튜처럼 누구나 바로 만들 수 있는 요리도 함께 넣었습니다.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했어요. 저는 그냥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이니까요."
마사 스튜어트처럼, 50년 가는 이름
나라가 그리는 미래는 분명합니다.
"작은 버블 안에만 있고 싶지 않아요. 전 세계로 가고 싶고, 30년, 40년, 50년, 60년 뒤에도 여전히 있고 싶어요."
나라가 롤모델로 꼽은 사람은 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입니다. 요리, 살림, 출판, 방송, 상품까지. 자신이 잘하는 모든 것을 사업으로 만들었고, 시대에 맞춰 변하면서도 수십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라는 자기를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요. 그리고 여전히 여기 있어요.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더 좋아요. 요즘 같은 시대에 계속 의미 있는 사람으로 남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나라가 그리는 다음 10년의 사업은 여러 갈래입니다.
콘텐츠. 요리책 같은 출판.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의 카메오 출연. 다른 회사의 지분. 그리고 자신의 소비재 브랜드.
"제 이름이 무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학생이든, 누군가의 엄마든, 할머니든, 남자든 여자든, 모든 사람이 제 이름을 알고, 제가 열정을 가지고 내놓는 것과 연결해서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저는 제국을 만들 거예요. 20년 뒤에 여기 다시 앉으면, 제 실수와 교훈과 제가 만든 거대한 무언가에 대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 거예요."
📌 나라 스미스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 12가지
1. 포맷은 기획보다 '필요'에서 먼저 나온다
속삭이는 목소리는 자는 아이들 때문이었고, 의상은 입고 나갈 곳이 없어서였고, 요리는 습진 때문이었습니다. 완벽한 전략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내 상황에서 나오는 방식을 먼저 시도해보세요.
2. 통하는 것을 알아보고 계속 밀어붙인다
나라는 반응을 보고 '처음부터 만드는' 방향으로 깊이 들어갔습니다. 시작하고, 반응을 보고, 잘 되는 쪽으로 기울이는 것. 많은 사업이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3. 한 편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세계관'을 만든다
후킹 문장, 의상, 레시피라는 구조는 그대로 두고 재료만 바꿉니다. 매번 새로 고민해야 하는 콘텐츠보다 반복 가능한 틀이 오래갑니다.
4. 사업이 바뀌면 팀도 바뀌어야 한다
10년 함께한 모델 에이전시를 떠난 이유는 '사업적으로 남을 이유가 없어서'였습니다. 정이나 익숙함보다 지금의 사업에 맞는 구조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5. 맡길 것과 끝까지 쥘 것을 구분한다
계약과 협상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브랜드를 만든 콘텐츠는 직접 찍고 편집합니다. 모든 걸 혼자 하라는 게 아니라, 핵심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6. 협업은 내 이야기와 연결될 때 힘이 생긴다
습진 이야기와 세타필, 요리와 식용유처럼, 나라의 협업은 나라의 세계관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맥락 없는 협업은 신뢰를 깎습니다.
7. 협업으로 수요를 먼저 테스트한다
리포메이션 컬렉션은 '팔로워가 음식이 아닌 제품도 살까?'를 확인하는 테스트였습니다. 내 돈과 재고를 걸기 전에, 다른 브랜드의 인프라로 시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 한 번의 현금보다 오래가는 지분을 본다
"현금 말고 지분으로 주세요." 협업의 대가를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협업이 끝난 뒤 남는 것이 달라집니다.
9. 기회는 '사업을 움직이는가'로 거른다
사업을 실제로 움직이는 일이면 방법을 찾고, 그냥 하면 좋은 일이면 거절합니다. 하나의 질문이 있으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10. 돈은 버는 것보다 나누는 방식이 먼저다
소득을 비율로 나누고, 분수보다 낮게 살고, 수입원을 여러 갈래로 둡니다. 작은 돈을 다루는 습관이 큰돈을 다루는 방식이 됩니다.
11. 의견과 악의를 구분하고, 들을 통로를 따로 만든다
휴대폰을 두 대로 나눈 것처럼, 모든 목소리를 같은 무게로 받지 않을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계속 만들 수 있습니다.
12. 원하는 것을 숨기지 말고 말한다
"저는 제국을 만들 거예요." 야망을 말로 꺼내는 순간, 그 방향으로 선택이 정렬되기 시작합니다.
이번 주, 내 사업에 던져볼 6가지 질문
Q1. 지금 내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방식 중, 오히려 나만의 강점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Q2. 최근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나 제품은 무엇이고, 그것을 반복 가능한 '틀'로 만들 수 있나요?
Q3. 지금 함께 일하는 사람이나 구조 중, 사업이 커진 지금과 맞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요?
Q4. 내 브랜드에서 절대 남에게 맡기지 않을 핵심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Q5. 새 제품을 만들기 전에, 협업이나 한정판으로 먼저 수요를 확인해볼 방법은 무엇인가요?
Q6. 이번 주에 들어온 기회 중, 내 사업을 실제로 움직이지 않는데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내가 처한 상황이 나만의 포맷이 된다
나라 스미스의 이야기는 '운 좋게 바이럴된 크리에이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자고 있어서 작게 말한 이야기입니다.
입고 나갈 곳이 없어서 집에서 드레스를 입은 이야기입니다.
몸이 아파서 음식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반응을 놓치지 않고 하나의 세계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나라가 특별했던 것은 처음부터 모든 걸 계산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통하는 것을 알아보는 눈.
핵심을 남에게 넘기지 않는 고집.
협업을 다음 사업의 데이터로 바꾸는 감각.
현금보다 오래가는 것을 고르는 판단.
그리고 원하는 것을 숨기지 않고 말하는 용기.
지금 당신이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방식은 무엇인가요?
어쩌면 그것이, 다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당신만의 포맷이 될지도 모릅니다.
파운시스는 결과보다, 그 결과가 만들어지기 전 어떤 선택과 시행착오가 있었는지를 자세히 기록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파운시스에서 다양한 여성 사업가의 과정과, 그 안에서 우리가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계속 소개할게요.
오늘 이야기에서 여러분의 사업에 가장 적용해보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답장을 통해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
Fear Less. Found More. 파운시스
출처-
· Aspire with Emma Grede, "Nara Smith's Secret Ingredient For Building a Multimillion-Dollar Business" (2026.10.08, YouTube)
· Forbes, "Forbes Top Creators 2026" (2026.06.23)
· Vogue, "Nara Smith's Reformation Collection" (2025.09)
· ELLE, "Nara Smith Made a Reformation Collection From Scratch (Sort of)" (2025.09)
· Food & Wine, "Nara Smith and Algae Cooking Club Release Garlic Oil" (2025.10)
※ 연 수입 750만 달러(약 105억 원, 1달러=1,400원 환산)는 포브스가 추정한 세전 수입이며 매출이 아닙니다. 리포메이션 컬렉션의 약 100만 달러 매출은 본인 발언으로, 정확한 집계 기간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알지 쿠킹 클럽 협업의 지분 요구는 본인 발언이며 실제 지분 취득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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