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여러분이 사업을 너무 잘하고 있어서 투자자들이 입모아 칭찬한다면 기분이 어떨 거 같나요?
사업을 너무 잘하고 있어서, 오히려 투자자들이 본질을 흐릴 거 같다며 투자를 거절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See The Way I See’ 브랜드로 샤크탱크에 출연해 투자 유치 피칭을 한 소피 니스티코(Sophie Nistico)의 이야기입니다.
단지 자신의 문제를 공유하며 시작된 소피의 사업
소피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 후, ‘See The Way I See’ 브랜드의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터가 되었습니다.
소피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시각에서 예술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아트 계정을 운영하며 "see the way i see"라는 이름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소피는 15세 무렵부터 만성 편두통을 앓았고, 나중에서야 이것이 심각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내내 심각한 불안과 싸워온 소피는,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이 브랜드의 사명과 제품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간호학을 전공하던 중 심한 불안으로 인해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워지자, 소피는 10살 때부터 가졌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소피는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가 정신 건강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이 주제에 대한 인식을 높여 정상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피는 "침묵해야 한다는 불문율을 바꿀 때이다"라고 말하며, 정신 건강에 대한 낙인을 제거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덜 느끼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소피는 자신이 실제로 구매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에서 이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소피는 샤크 탱크 출연 당시 "Overthinker"라고 쓰인 스웨트셔츠를 입고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모든 사람이 우는 것이 인간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소자본 1인 창업으로 시작한 사업이 연 1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만들기까지
‘See The Way I See’는 500달러라는 소액 투자로 시작하여, 현재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번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소피의 첫 시작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바로 스티커 판매였죠!
소피는 500달러로 프린터와 스티커 커팅 머신을 구매하여 정신 건강 기반 스티커를 디자인하고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스티커가 이틀 만에 매진되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자, 소피는 곧바로 의류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 집에서 사업을 운영했지만, 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더 큰 창고로 이전했습니다.
소피의 사업 수완은 아주 똑똑하고 탄탄했습니다. 특히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소피는 자신의 창업 과정을 SNS에 공유하면서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소피는 의류 브랜드의 제품을 확장했지만, 궁극적으로 정신 건강 인식을 높이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소매에 새겨두어 착용자에게 격려를 주는 ‘시그니처, 안심시키는 알림’ 역할을 하는 본질은 유지했습니다.
소피는 제품군을 크루넥, 후드티, 티셔츠, 반바지, 스웨트쇼츠, 스웨트팬츠 등 계절별로 입을 수 있는 옷과 이 외에도 반지, 팔찌, 목걸이 등 주얼리, 키체인, 헤어 클립, 폰 케이스, 토트백 등의 액세서리, 스티커, 노트패드, 프린트 등 문구류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편두통 완화 모자와 아동용 의류 라인도 추가했습니다. 소피는 자신의 불안과 편두통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소피가 이렇게 제품군을 넓혀 나가면서도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소피에게는 커뮤니티 팬덤이 존재했습니다. 커뮤니티 팬덤인 고객들의 문의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군을 늘려나가면서 동시에 매출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소피는 포용성과 품질을 중요시 생각했습니다.
‘See The Way I See’의 의류는 XXS부터 6XL까지의 광범위한 사이즈를 제공하여 포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또한, 감각 과부하 후드티(sensory overload hoodie)와 편두통 뇌 크루넥(migraine brain crewneck)과 같이 민감한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된 감각 친화적인 특징(부드럽고 통기성 좋은 원단, 넉넉한 핏, 태그리스 라벨, 세심한 솔기, 빛에 민감하지 않은 색상)을 가진 제품들도 선보였습니다. 유기농 면과 재활용 폴리에스터 혼방과 같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며,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경험이 있는 아티스트들과 협력하여 디자인의 진정성을 확보하여, 고객이 가진 문제와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일치시키는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소피의 세일즈 방식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바로 "드롭(drops)"이라는 전략적 판매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드롭(drops)는 소셜 미디어에서 새로운 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한 후 특정 날짜에 한정된 수량의 제품을 출시하여 빠르게 매진시키는 방식입니다.
소피는 이 방법으로 See The Way I See 브랜드의 성공을 견인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 커뮤니티를 형성했습니다.
소피는 광고에 돈을 쓰지 않고 순전히 커뮤니티를 통해 브랜드를 성장시켰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22만 3천 명, 틱톡에서 거의 61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했습니다.
소피의 브랜드는 정신 건강 리소스를 공유하고, 고객 이야기를 게시하며, 온라인 이벤트(댓글 Q&A 등)를 주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소피가 혼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했습니다.
소피는 주로 웹사이트를 통해 의류를 판매하다가, 2023년 5월부터는 타겟(Target) 매장과 온라인에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존(Amazon) 판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피는 See The Way I See 브랜드로 NAMI(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 및 AMF 편두통 재단과 같은 정신 건강 옹호 단체에 기부하는 등 자선 활동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24시간만에 26만 달러(한화 약 3억 5천만 원)을 버는 사업 성과
소피는 샤크 탱크 출연 당시 단 24시간 만에 26만 달러(한화 약 3억 5천만 원)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총 매출은 230만 달러(한화 약 31억 원)가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첫 해(2020년)에는 9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 매출에 11만 5천 달러(한화 약 1억 5천만 원)를 수익으로 냈고, 2021년에는 64만 달러 매출(한화 약 8억 7천만 원)에 23만 5천 달러(한화 약 3억 2천만 원)를 수익으로 냈습니다.
1년 만에 5만 건 이상의 주문을 완료하며 3백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여담으로 소피는 샤크탱크 출연 당시 개인 은행 계좌에 40만 달러 이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기준 순자산은 250만 달러, 소피의 개인 순자산은 300만 달러(한화 약 40억 원)로 추정됩니다.
사업 경험이 없었만 사업을 너무 잘한 소피의 조언
소피는 샤크 탱크 시즌 14 에피소드 21에 출연하여 10%의 지분과 교환하여 25만 달러의 투자를 제안했지만, 모든 심사위원들은 그녀의 사업이 너무 성공적이어서 도움을 줄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투자를 거절했습니다.
오히려 심사위원들은 소피의 사업 수완과 잠재력을 칭찬했습니다.
소피는 이 경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중요한 깨달음과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
소피는 샤크 탱크 출연이 자신의 가장 큰 두려움인 대중 연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정신 건강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소피는 "오늘 이후로 나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하며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진정성과 커뮤니티의 힘
마크 큐반(Mark Cuban)은 소피에게 "당신의 커뮤니티가 당신의 사업을 성장시키게 하라. 팀이 아니라. 당신의 커뮤니티에 당신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함께 성장할 것이다. 당신은 투자자가 필요 없다. 왜냐하면 이미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당신이 번 것을 가져갈 뿐이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사업가로서의 본능
케빈 오리어리(Kevin O'Leary)는 소피가 사업 배경이 없다는 말에 "당신이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당신은 나에게 앞에 서 있는 사람들 중 90%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말하며 소피의 사업가적 본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취약성의 강점
바바라 코코란(Barbara Corcoran)은 소피의 가장 큰 강점이 "당신의 취약성"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불안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브랜드의 핵심적인 강점이자 커뮤니티와의 연결고리임을 보여줍니다.
📌See The Way I See 창업 스토리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 4가지
1️⃣ 나의 고통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취약성'은 강점이다
소피는 불안과 편두통이라는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를 숨기지 않고 드러냈습니다.
이를 통해 진정성 있는 제품을 만들고, 같은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샤크탱크 심사위원들도 그녀의 ‘취약성’이 곧 브랜드의 핵심 강점이라 언급했습니다.
✅ 자신의 아픔이나 고민을 피하지 않고,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브랜드의 ‘진정성’과 ‘연결성’을 만들 수 있다.
2️⃣ 커뮤니티가 곧 브랜드의 성장 엔진이다
소피는 광고비를 거의 쓰지 않고도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브랜드를 성장시켰습니다.
팬덤 커뮤니티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제품을 함께 기획하고 응원하는 동료가 되었습니다.커뮤니티의 니즈에서 신제품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이 반복 구매를 만들어냈습니다.
✅ 제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커뮤니티 기반으로 사업을 구축하면 장기적으로 탄탄한 성장이 가능하다.
3️⃣작게 시작해도, 깊게 공감하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사업은 단 500달러짜리 스티커 판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첫 매출 성공 이후, 단계적으로 의류와 액세서리, 아동 제품, 감각친화적 상품 등으로 확장했습니다.
팬덤의 지지를 바탕으로 연 매출 10억 원 이상, 순자산 40억 원 이상의 사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 ‘큰 돈’보다 ‘큰 공감’이 먼저다. 작은 시작도 공감과 문제 해결에 집중하면 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4️⃣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품에 담아라
“Overthinker” 스웨트셔츠처럼, 소피는 자신의 메시지를 제품에 직접 녹였습니다.
‘감각친화적 옷’, ‘안심 메시지가 적힌 의류’ 등 제품 하나하나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단순한 물건이 아닌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작용하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 제품은 브랜드의 철학을 담는 그릇이다. 단순히 파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으로 기획해야 한다.
소피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진심이 담긴 브랜드는 광고보다 강하고,
공감에서 시작된 사업은 자본보다 단단하다는 것을.
당신의 이야기 역시 누군가에게는 위로이자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해보세요.
그것이 브랜드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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