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는 “규칙 잘 지키는 변호사”였던 사람이
지금은, “평온함을 파는 3천억짜리 웰니스 드링크 브랜드”의 창업자라면...
중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게 바로 Trip과 올리비아 페르디(Olivia Ferdi)의 이야기입니다.
1. 결혼식 직전, 찾아온 비극
2018년, 올리비아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시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결혼식 몇 주 전, 드레스 피팅도 하고, 하객 리스트도 정리하고, 그야말로 “완벽한 플랜”대로 흘러가고 있었죠.
그러다 어느 날, 예비 신랑인 ‘댄’이 축구를 하다가 다쳐서 수술을 해야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거기다 더불어, 예비 신랑 댄의 수술로 결혼식을 미뤄야 할 수도 있고, 결혼식을 하더라도 신랑이 걸어서 입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올리비아의 머릿 속은 댄의 회복으로 가득했습니다.
댄은 다리를 금속 지지대로 고정한 채 소파에 누워 있고, 올리비아는 웨딩드레스 피팅을 하면서도 턱시도 대신 “저 다리로 이 사람이 설 수 있을까?”만 생각했죠.
올리비아에게는 그야말로 완전한 악몽이었습니다.
2.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과 CBD를 만나다
올리비아와 댄은 거의 필사적으로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재활 정보 검색, 영양제, 기능성 식품, 식단, 수면 관리 등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는 모드였죠.
그때, 미국에 살던 댄의 형이 이런 얘기를 꺼냅니다.
“요즘 여기서 CBD(칸나비디올 / 의료용 대마 성분) 많이 쓴다더라.
스트레스나 회복에 도움 된다던데 한 번 찾아봐.”
그 말 한마디가 방향을 바꿔놓습니다.
올리비아와 댄은 그때부터 CBD, 아슈와간다, 인삼 같은 여러 식물성 성분들을 접하고, 진짜 공부하듯 파고들었습니다.
건강식품 매장 구석구석 방문했지만, 설명은 너무 어렵고, 패키지는 병원 처방약처럼 딱딱하고, 가격은 비싸고, 웹사이트도 뭔가 좀 수상해 보이는 등의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올리비아와 댄은 포기하지 않고 이것저것 시도합니다.
어떤 조합이 몸에 잘 맞는지, 불안과 통증, 회복 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경험하면서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3. 7주 후, 피렌체의 무대 위로 다시 서다
댄은 수술 후 겨우 7주, 의사 말대로라면 아직 목발을 짚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댄은 목발 없이 서 있었고,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춤을 췄고, 심지어 올리비아를 어깨에 태우고 파티장 한가운데를 돌고 있었어요.
올리비아와 댄은 의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현상을 보고, 결혼식이 끝난 뒤 집에 돌아오자마자 똑같은 말을 합니다.
“잠깐만, 이게 도대체 뭐였지?”
CBD와 여러 식물성 성분들을 섞어 쓰면서 겪었던 그 “변혁적인 회복 경험”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4. “왜 이런 건 늘 어렵고 비싸고, 이상한 데서만 팔리지?”
결혼식 후, 올리비아와 댄은 다시 그 재료들로 돌아갑니다.
- 우리가 먹었던 건 정확히 뭐였지?
- 왜 이런 도움 되는 것들이 이렇게 불편한 방식으로만 존재할까?
실제로 찾아보면 이런 느낌이었어요.
- 건강식품 매장 구석,
- 의료용 같은 포장,
- 설명은 온통 전문 용어,
- 가격은 비싸고,
- 파는 곳도 이상하게 폐쇄적이거나 온라인 한정.
이에 올리비아는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우리 부모님 세대까지도 편하게 쓸 수 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스트레스라는 말조차 잘 안 쓰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그러다 머릿속에 아주 명확한 그림 하나가 그려집니다.
'스트레스로 가득한 하루 속에서, 그냥 예쁜 캔 하나를 꺼내서 맛있게 마셨더니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경험.'
- 약처럼 먹는 게 아니라
- 긴 설명 없이도
- “이거 맛있어, 한 번 마셔봐”라고 권할 수 있는 것
이 생각이 나중에 Trip이 되는 아이디어의 씨앗이 됐습니다.
5. 규칙 좋아하던 변호사가, 규칙 없는 세계로 들어가다
중요한 건, 올리비아가 원래 “창업형 인간”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 위험 감수 싫어하고
- 규칙, 매뉴얼, 절차 좋아하고
- 팀 목표에 맞춰 성실히 일하는 걸 편안해하는 사람
- 법조인으로서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던 사람
올리비아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원래, 타고난 창업가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남편의 회복을 통해 느낀 확신이 점점 질문으로 바뀌어요.
“이걸, 우리만 알고 끝내도 되는 걸까? 나 같은 사람, 우리 주변 사람들, 모두가 쓸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결국 올리비아는 변호사 커리어를, 댄은 금융업 커리어를 조금씩 떠나기로 선택합니다.
올리비아와 댄은 사이드 프로젝트로 천천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 퇴근 후와 주말에는 Trip만 파고들고
- 제품이 손에 잡히기 전까지는 본업을 유지하는 전략
“열정이 진짜라면, 퇴근 후 시간을 다 써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결혼식 8개월쯤 지나, 올리비아와 댄은 결국 완전히 올인합니다.
그리고 모든 저축을 Trip에 쏟아붓기로 결정합니다.
6. ‘음료 만드는 게 뭐 그렇게 어렵겠어?’에서 시작된 멘붕
이제 진짜 현실적인 문제가 등장합니다. “이걸 실제 음료로 어떻게 만들지?”
올리비아의 머릿속 계산은 단순했습니다.
- “레시피 만들고 → 공장 찾아서 → 캔에 넣고 → 팔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진짜로 이렇게 합니다.
1)구글에 “UK 음료 제조 공장” 검색
2)소량 생산 가능한 공장 목록 수집
3)한 군데 한 군데, 이메일·전화 돌리기
근데 현실은 이랬습니다.
- “CBD요? 저희 라인에서는 못 다룹니다.”
- “그런 성분 넣었다가 기계 고장 나면요?”
- “초기 스타트업 물량으로는 라인 못 돌려요.”
영국에서 스타트업이 소량 생산을 할 수 있는 공장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고, 그마저도 다들 부담스러워했습니다.
그래도 올리비아와 댄은 포기하지 않고 수십 통, 수백 통의 전화를 이어갑니다.

7. 우연히 가로챈 미팅, 그리고 첫 10,000캔
끈질긴 전화 연결로, 올리비아와 댄은 결국 레스터(Leicester)에 있는 한 제조사와 미팅을 잡는 데 성공합니다.
추운 아침, 올리비아와 댄은 기차를 타고 샘플과 자료를 들고 공장으로 찾아갑니다.
공장 담당자 앞에서 Trip의 비전, 시장, 제품, 스토리를 열심히 피칭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왜 우리 라인이 이 브랜드를 받아야 하는지”를 몇 번이고 설명했죠.
올리비아와 댄이 미팅을 마치고 나오는 길, 대기실 밖에서 표정이 안 좋은 사람이 한명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그 시간은 그 사람의 미팅 시간이었어요.
공장 쪽 일정 관리가 꼬이는 바람에 원래 잡혀 있던 미팅 대신 올리비아와 댄이 먼저 들어간 거였고, 공장도 Trip과의 미팅이 잡혀 있었다는 걸 제대로 인지 못 하고 있었던 거죠.
약간의 혼선, 약간의 운,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피칭 덕분에 그 공장은 결국 Trip의 첫 생산을 맡아주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처음 찍힌 물량은 10,000캔.
“창업은 이런 식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거라고 느꼈어요.
절대 매끈하게 흘러가지 않아요. but chip by chip, 계속 깎아 나가는 거죠.”
8. 제조의 현실을 깨닫다
계약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물리적인 제품’의 세계가 시작됩니다.
- 캔이 찌그러져 나오고
- 탄산이 과하게 올라와서 뚜껑을 열면 넘치고
- 액체가 새고
- 온도·압력 때문에 맛과 탄산감이 달라지고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변수까지 겹칩니다.
- 골판지 부족
- 운송 지연
- 심지어 음료에 넣을 CO₂(탄산 가스)까지 부족
올리비아는 웃으면서 이때를 회상했습니다.
“저는 탄산이 그냥 섞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줄 알았어요.
뚜껑 닫기 전에 따로 주입하는 거라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았죠.”
변호사였던 올리비아에게 이 모든 건 너무 낯설고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었어요.
게다가 초기 스타트업이라 공장에 “우리가 원하는 스펙대로 맞춰주세요”라고 세게 요구할 힘도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놓지 않은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어가 있어도 맛없으면 끝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음료니까 차갑고, 상쾌하고, 맛있어야 한다.”
그게 Trip 제품 개발의 기준점이었어요.
9. ‘시끄럽지 않은데, 눈에 띄는’ 캔 하나
사업 경험이 없던 올리비아는 브랜딩에서도 조금 다른 길을 택합니다.
당시 웰빙·에너지 음료 선반을 떠올려 보면,
형광색 / 번쩍거리는 글씨 / “에너지!”, “파워!”, “부스트!”를 외치는 문구들로
기존 카테고리는 원래 “나 여기 있어!”를 고함치는 듯한 디자인이 기본값이었어요.
근데 Trip은 반대로 갔습니다.
파스텔 톤 / 미니멀한 타이포/ 캔 앞면에 별다른 장식 없는 심플한 구도

이를 보고 업계 전문가들은 올리비아에게 조언했습니다.
“파스텔톤은 선반에서 그냥 죽는 색이에요.”
“남자들은 이런 캔 안 들고 다닐걸요.”
“CBD 음료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올리비아가 떠올린 건 전혀 다른 장면이었습니다.
“이미 머릿속이 스트레스로 시끄러운 사람들인데, 굳이 손에 쥔 음료까지 소리칠 필요가 있을까? 손에 쥐었을 때, 조용히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느낌이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탄생한 게 지금의 Trip 특유의 캔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시장 데이터상 “별로일 거”라던 엘더플라워 민트 맛이 실제로는 베스트셀러 중 하나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필요 없는 맛”이라 했지만, 소비자들은 달랐던 거죠.
10. 웹사이트 오픈, 그리고 무반응
2019년 8월, Trip 웹사이트가 공식적으로 열립니다.
- 브랜드 스토리
- 제품 사진
- 온라인 결제
- 인스타그램 계정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런칭!”을 외쳤지만...
초기 반응은 매우 조용했습니다.
그때는 사람들이 ‘음료를 온라인에서 산다’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던 시기였죠.
그래서 진짜 런칭은 9월, 첫 오프라인 소매점이 생기면서부터 시작됩니다.
11. “내 친구들이 가는 곳마다 Trip이 있으면 좋겠다”
전통 유통 경험이 전혀 없던 올리비아가 유통 전략을 세울 때 쓴 기준은 단 하나였습니다.
“내 친구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 아침에 들르는 카페
- 점심 먹는 델리, 샐러드바
- 회사 근처 커피숍
- 퇴근 후 들르는 레스토랑, 바
- 주말에 가는 브런치 스폿, 마켓, 호텔
“사람들이 하루를 보내는 거의 모든 곳에 Trip이 있으면 좋겠다.”
이게 Trip의 유통 전략이었어요.
12. 이메일 한 통으로 80개 레스토랑에 입점하다
Trip의 초기 전략으로 레스토랑 입점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영국의 레스토랑 체인 Bills였어요.
(‘바텀리스 브런치(bottomless brunch)’로 유명한 곳이죠.)
올리비아는 이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서 술 대신 Trip을 마시는 사람들이 생기면, 그 순간 자체가 ‘평온의 순간’이 되지 않을까?”

특별한 인맥도, 에이전시도 없이 올리비아가 한 건 단 하나.
👉 Bills 고객 문의 페이지에 메일 한 통 보내기
- 우리 브랜드 소개
- Trip이 바텀리스 브런치에서 알코올 대체재로 얼마나 잘 어울릴지 설명
그 메일은 고객센터를 거쳐 음료 담당 매니저 책상으로 올라가고, 마침 5일 뒤 음료 메뉴 관련 회의가 잡혀 있었습니다.
이 제안을 본 음료 사업 매니저는 말합니다.
“내일 샘플 좀 들고 와볼래요?”
올리비아는 즉시 “네!”라고 답하고, 제품을 들고 달려갑니다.
그 주에 나온 결과는?
👉 Bills 레스토랑 80개 지점 동시 입점
어떤 사람 눈에는 “인맥으로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자리”지만,
실제 출발점은 고객 문의 메일 한 통이었어요.
13. Selfridges 입점은, 현장에 서 있었기 때문에
Trip 론칭 전후로, 올리비아와 댄은 주말마다 직접 부스를 차립니다.
- 이스트 런던 트루먼 브루어리
- 비건 마켓, 푸드 페스티벌, 야시장…
아침부터 밤까지 12시간씩 서서
- “한 번 드셔보실래요?”
- “CBD가 뭐냐면요…”
- “이건 이렇게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같은 이야기를 수십, 수백 번 반복합니다.
그러던 어느 행사에서, Trip을 마셔본 한 여성이 말합니다.
“이거 너무 좋은데요. 저 Selfridges에서 일해요.
우리 식품 바이어 책상 위에 이 캔 하나 올려둘게요.”
며칠 후, 그 바이어는 책상 위에 놓인 캔을 마셔보고 Trip 측에 연락합니다.
“우리 매장에 들이고 싶어요.”
직접 발로 뛴 Trip은 초기부터 Selfridges 입점을 이뤄냅니다.
아무도 모를 작은 부스, 12시간 서 있는 현장, 그 앞을 스쳐 지나가던 딱 한 사람.
“현장에 실제로 서 있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14. 술 대신, Trip을 고르는 사람들
처음부터 Trip을 “술 대체 음료”로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 하루 중 긴장을 풀고 싶을 때
- 불안이 올라올 때
- 편안하게 한숨 돌리고 싶을 때
마실 수 있는 평온의 음료를 상상했을 뿐이죠.
그런데 고객들이 Trip을 쓰기 시작한 방식은 이랬습니다.
- “와인 대신 Trip 마셔요.”
- “모임에서 술만 마시면 다음 날 힘들어서,
- “사람들이 ‘왜 술 안 마셔?’가 아니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Trip은 알코올 대체재 + 웰빙 음료라는 역할을 동시에 갖게 됩니다.
술을 완전히 끊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 원래 와인 3잔 마시던 사람 → 와인 1~2잔 + Trip 1~2캔
이걸 올리비아는 농담처럼 “지브라 스트라이핑(zebra striping)”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술과 Trip을 번갈아 마시면서 몸과 마음에 가는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죠.
15. 부엌 식탁에서 3천억짜리 브랜드까지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Trip은 이런 브랜드가 되었어요.
-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프트 드링크 브랜드 중 하나
- CBD 카테고리에서 88% 시장 점유율
- 영국 내 여성 창업자/CEO가 이끄는 음료 브랜드 중 가장 높은 기업 가치
- 총 4,000만 달러 이상 투자 유치
- 기업 가치 2억 5,000만 달러(약 3,300억 원) 이상
- 영국·미국 포함, 수만 개 소매점 (Sainsbury’s, Waitrose, Selfridges, Target, Whole Foods 등) 입점
말 그대로, 부엌에서 시작한 브랜드가 글로벌 웰빙 드링크 판도를 바꾸는 플레이어가 된 거죠.

16. CBD를 넘어서, ‘평온함’ 전체를 다루는 플랫폼으로
Trip은 CBD 음료로 시작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는 건 “CBD 그 자체”가 아니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이라는 걸 명확히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Trip은 점점
- 마그네슘
- 라이언스 메인(Lion’s Mane)
- 아슈와간다
같은 다른 기능성 성분들까지 확장해서 Calm 플랫폼 콜라보 제품들을 내놓습니다.
특히 미국은 CBD 규제가 까다로워서, CBD 없이도 작동하는 마그네슘 기반 블렌드로 Target, Whole Foods 같은 마트에 들어갔고, 유럽과 영국에서는 CBD 포함 제품과 다양한 포맷으로 브랜드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음료만이 아니라 오일, 젤리, 전해질 파우치 등 같은 포맷까지 확장해
“어디서든, 어떤 형태로든 평온을 꺼내 쓸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합다.
17. Calm, Soho House, 그리고 “침대 옆에 있는 Trip”
Trip의 파트너십도 재미있어요.
- 명상 앱 Calm과의 협업
- 글로벌 멤버십 클럽 Soho House와 독점 파트너십
Soho House에서는 방 안 미니바, 침대 옆 나이트스탠드에 Trip 음료와 CBD 오일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올리비아는 농담처럼 이렇게 말합니다.
“몇몇 공간에서는 성경 대신 Trip이 침대 옆에 놓이게 됐죠.”
조금 과장이 섞인 말이지만, 그만큼 “일상의 아주 개인적인 순간”에 Trip이 들어와 있다는 상징적인 표현이기도 합니다.
18. 2명에서 시작한 팀이 70명으로, 그리고 “10억 명의 평온”

Trip의 첫 1년은 올리비아와 댄, 단 둘이 꾸려갔습니다.
그 후 댄의 여동생, 올리비아의 가족이 차례로 합류하면서 진짜 “주방 식탁 스타트업” 같은 가족 경영 체계로 시작했어요.
지금은 런던 팀만 70명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Trip 팀은 한 가지 문장을 자주 되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10억 명의 사람들이 평온함을 찾도록 돕고 싶다.”
이건 그냥 마케팅 카피가 아니라, 실제로 팀이 합류할 때 중요한 기준이에요.
- 이 미션에 진심으로 공감하는지
- “평온함”이라는 가치를, 제품 그 이상의 레벨에서 믿고 있는지
- 협업하고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인지
그래서 팀 안에서는 “어리석은 질문은 없다”는 문화가 자리 잡았어요.
누구도 가보지 않은 카테고리를 개척하는 만큼, 모르는 걸 묻는 게 오히려 필수라고 보는 것이죠.
19. Trip이 꿈꾸는 미래: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는 브랜드
올리비아가 그리는 Trip의 미래는 꽤 구체적입니다.
- 냉장고 문을 열면 Trip이 있고
- 외출할 때 가방에도 하나 들어 있고
- 침대 옆 탁자에도, 화장실 선반에도 Trip이 있는 삶
“평온함이 필요한 순간마다 손을 뻗으면 닿는 브랜드.”
그래서 앞으로는 TV 캠페인, 더 다양한 포맷의 제품, 더 많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Trip을 진짜 ‘누구나 이름들으면 아는 국민 브랜드’로 만들 계획입니다.
📌올리비아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7가지

1) 사업 아이디어는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될 수 있다
- 남편의 부상과 회복
- 그 과정에서 느낀 “이거, 우리만 알기 아깝다”는 감정 → 이게 Trip의 시작이었어요.
“시장성 있는 아이템 없을까?”보다 “내가 진짜로 바뀐 경험이 뭐였지?”를 먼저 보는 게 훨씬 강력한 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창업자 기질 없어도, 사업을 하면서 만들어질 수 있다
올리비아는 원래 위험 싫어하고, 규칙 좋아하고, 안정 선호하고, 남이 만들어놓은 구조 안에서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올리비아도 이렇게 말하죠.
“창업은 저를 가장 민첩하고, 유연하고, 통제 안 되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바꿔놓았어요.”
원래부터 창업형 인간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
과정 속에서 사람이 바뀔 수 있다는 것.
3) “얼마나 어렵겠어?”라는 약간의 순진함이 필요하다
사업이 얼마나 복잡한지, 어렵고 빡센지, 시작 전에 다 알고 있었다면 아마 올리비아와 댄은 발을 못 들였을지도 몰라요.
어느 정도 정보는 필요하지만, 모든 리스크를 다 계산해놓고 시작하면 오히려 한 발도 못 떼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럴 때 필요한 건, 조금은 바보 같아 보이는 이 말일지도 몰라요.
“일단 한 번 해보지, 안 되면 그때 고민하지 뭐.”
4) 진짜 기회는, “사람들 사이에 실제로 서 있을 때” 나온다
- Vegan Nights 행사에서 만난 Selfridges 비서
- 12시간씩 서서 캔을 팔던 주말들
- Bills에 보낸 고객 문의 한 통
이 모든 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생긴 기회들이에요.
집에서 계획만 세우고 있었다면 절대 닿지 못했을 인연들.
“온라인 전략도 좋지만, 가끔은 그냥 몸을 들고 사람들 앞에 나가 서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 같죠.
5) 전문가 말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내 직감 + 내 고객이 가진 현실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 “파스텔은 안 팔린다”
- “남자들은 이런 디자인 안 좋아한다”
- “CBD 음료는 더 공격적으로 보여야 한다”
수많은 업계 전문가들이 했던 말입니다. 근데 실제로 Trip을 키운 건,
- 올리비아의 취향
- “이게 지금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확신
- 매일 현장에서 들은 고객의 말
이 세 가지였어요.
조언은 참고용, 마지막 결정은 항상 내 직감 + 내 고객.
6) 네트워크는 거창한 자리에 가서 만드는 게 아니라, 한 명 한 명에게 “한 사람만 더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Trip의 파트너십, 입점, 연결고리들은 대부분 이렇게 이어졌어요.
- 인스타 DM
- 고객센터 이메일
- 행사장에서 우연히 옆 부스 사람과 나눈 대화
- 친구의 친구, 동료의 동료
“한 명에게, 또 한 명을 묻는 것.”
이게 모여서 브랜드를 지탱해주는 네트워크가 됩니다.
7) 일과 삶의 ‘완벽한 분리’가 아니라, 섞여 있는(blended) 상태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일하고, 집에서도 Trip 얘기를 하고, 휴가에서도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경계가 애매한 삶이 늘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가장 힘든 순간에도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내 옆에 있는 것.”
이게 올리비아에게는 고독을 막아주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출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