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근이개를 임신배로 부르기로 한 이유

애를 낳았는데도 아직 배가 안들어간 건에 대하여.

2025.12.30 | 조회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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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근이개. 이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솔직히 말하면 저희도 처음엔 좀 막막했어요. 의학 용어라서 정확하긴 한데, 뭔가 차갑고 낯설고, 병명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엄마들이 자신의 몸을 이야기할 때, 꼭 이렇게 어렵고 임상적인 단어를 써야 할까?

외국에서는 이걸 'mommy pouch'라고 불러요. 엄마 주머니. 뭔가 귀엽고 따뜻하죠. 물론 이것도 완벽한 용어는 아니지만, 적어도 엄마들이 부담 없이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이에요. 그래서 저희도 생각했어요. 한국에도 이런 편안한 용어가 필요하다고.

그래서 엄마들께 직접 여쭤봤어요. 어떤 이름이 좋을지. 그랬더니 정말 다양한 의견이 나왔어요. "러브핸들처럼 귀엽게 불러주세요", "뭔가 포근하고 긍정적인 느낌의 이름이었으면 좋겠어요", "병명처럼 느껴지지 않는 말이 좋겠어요"라는 요청들이 있었죠.

투표도 진행했어요. 임신배, 풍선배, 캥거루배. 세 개의 후보가 올랐고요. 재밌게도 결과는 동점이었어요. 각각의 용어가 가진 매력이 있었거든요. 풍선배는 부드럽고 귀여운 느낌, 캥거루배는 아기를 품었던 주머니 같은 따뜻한 이미지, 임신배는 그 배가 어디서 왔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직설적인 이름.

그런데 투표를 하면서 엄마들의 진짜 속마음도 들을 수 있었어요. "임신배라고 부르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풍선배라고 하면 뭔가 자꾸 터뜨려야 할 것 같고..."라는 이야기들이요. 귀엽게 불러달라는 요청과 동시에, 너무 가볍게 불리는 것도 싫다는 복잡한 감정들이 섞여 있었어요.

저희는 고민했어요.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그리고 결론을 내렸어요. 이 용어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귀여움'이나 '긍정성'이 아니라, '인지'라고요.

지금까지 많은 엄마들이 출산 후 변한 자신의 배를 보면서 혼자 속상해했어요. "나만 이런가?", "내가 관리를 못 해서 그런가?",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하나?"라고 자책했죠. 복직근이개라는 의학 용어는 너무 어려워서 검색조차 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이게 당연한 신체 변화라는 걸 몰랐어요.

저희는 생각했어요. 이 상태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요. "아, 이게 임신배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이건 임신과 출산을 겪은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구나"라고 인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게 첫 번째라고요.

임신배라는 단어는 슬픔을 주려고 만든 게 아니에요. 오히려 정반대예요. 이 배가 어디서 왔는지, 왜 생긴 건지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건 게으름의 결과가 아니에요. 의지 박약의 증거가 아니에요. 이건 임신의 흔적이에요. 생명을 품었던 몸이 겪은 당연한 변화예요.

"임신배"라고 부르는 순간, 우리는 이 배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어요. 없애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해하고 케어해야 할 대상으로요. 러브핸들이 귀여운 이유는 단순히 이름이 귀여워서가 아니라, 그걸 갖고 있어도 괜찮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잖아요. 저희는 임신배도 그렇게 되길 바라요.

물론 이건 시작일 뿐이에요. 용어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서 임신배보다 더 좋은 이름이 나올 수도 있어요. 풍선배나 캥거루배가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도 있고요. 그것도 좋아요. 중요한 건 우리가 이 대화를 시작했다는 거니까요.

저희가 꿈꾸는 건 이거예요. 엄마들이 자신의 배를 보면서 자책하지 않는 세상. "이건 임신배야"라고 태연하게 말할 수 있는 세상. 누군가에게 "나도 임신배 있어"라고 공감받을 수 있는 세상. 산후조리원을 퇴소하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거울을 보면서 "아, 이게 임신배구나. 어떻게 관리해야 하지?"라고 검색할 수 있는 세상.

복직근이개라는 단어가 의사와 환자 사이의 진료실에서만 오가는 말이 아니라, 엄마들이 서로에게 "임신배 관리 어떻게 해?"라고 물어볼 수 있는 일상의 언어가 되길 바라요. 산후조리를 이야기할 때 당연히 나오는 단어가 되길 바라요.

그래서 저희는 임신배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이건 단순한 용어 선택이 아니에요. 엄마들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려는 시도예요. "이상한 배"에서 "임신배"로, "없애야 할 것"에서 "관리해야 할 것"으로, "부끄러운 것"에서 "자연스러운 것"으로 바꾸려는 작은 시작이에요.

임신배.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혹시 슬프시다면, 그건 단어 때문이 아니라 아직 우리 사회가 산후 회복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했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더 열심히 이야기하려고 해요. 임신배가 있는 게 당연하다고, 그걸 케어하는 방법이 있다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수 있다고.

이름을 붙인다는 건 존재를 인정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정한다는 건 이해하고 돌볼 수 있다는 거예요. 임신배라는 이름이 엄마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그리고 더 나은 케어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는 오늘부터 이렇게 부르려고 해요.

임신배. 임신의 흔적이 담긴 배. 생명을 품었던 배. 이제 제대로 알고, 제대로 케어해야 할 배.

 

임신배, 이제 제대로 케어해볼까요?

임신배를 인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아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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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과 프로그램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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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배를 부르는 이름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배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아는 것은 더 중요해요. 저희가 엄마들과 함께 걸어가고 싶은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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