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느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A｜현실을 직시할 때가 왔어.😓 지금이 3학년 2학기 끝나고 4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방학이거든. 이쯤 되면 진로를 더 이상 펼쳐놓고 생각할 시기는 아니지 않나… 싶어 고민이야. 고디터｜한창 걱정이 많겠구나. A｜물론 꿈은 바뀔 수 있지! 그래도 취업을 하기 전에 내 길임을 증명받을 수 있는 그런 순간에 대한 갈망이 있달까. 뭔지 알아? 딱 ‘내 길이 이거였네’ 하는 신호가 왔으면 좋겠어.💡 고디터｜알지 알지. 3가지 갈림길 앞에서 고민 중이라 했는데, 각각 어떤 길이야? A｜첫 번째는 PD. 중학교 때부터 갖고 있던 꿈이야. 내가 딱 ‘나영석·김태호 키즈’거든. 주말마다 가족 다 같이 TV 앞에 모여서 1박2일이랑 무한도전 보면서 웃던. 난 그 순간이 너무 좋았어.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예능PD 하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았어. 살면서 누군가가 웃을 수 있는 순간을 준다는 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고디터｜정말 공감해. 누군가에게 웃음을 준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요즘 들어 더 실감하고 있거든. A｜그래서 PD를 꿈꾸고 관련 학과로 입학했는데. 소위 ‘언론고시’가 엄청 힘들다고 하잖아...? 그래서 시도도 안 해보고 접었어. 대신 플랜B를 만들기로 했지. 그게 마케팅이었어. 고디터｜이해돼. 학부생이 PD로서 쌓을 수 있는 스펙은 한정적이지만, 마케팅은 마음만 먹으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더 많이 낼 수 있으니까.📈 A｜그래서 두 번째 길인 마케팅을 쭉 팠어. 마케팅 대외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사람들이랑 너무 잘 맞는다! 내가 일하는 내내 애정을 쏟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수평적인 조직문화에, 소속감도 강하고, 뭘 했을 때 으쌰으쌰 하는 느낌도 좋고.🤩 고디터｜좋네! 마케팅이 딱 A가 ‘좋아하는 일’인가 보다. A｜그게 문제야. 난 사실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인정 욕구가 강한 편이라서. 내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곳에 가고 싶어. 마케팅 쪽은 콘텐츠 보는 거 좋아하고, 트렌드 관심 많고, 밈 좋아하고, 인스타 많이 하고… 이런 걸 다 하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마케팅을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성과를 내본 적이 없거든.😭 고디터｜그런 아쉬움이 있었구나. 그런 와중에 세 번째 길을 접하게 된 거고? A｜맞아…! 세 번째는 컨설팅. 내가 지금 컨설팅 학회를 하고 있거든? 여기서는 작지만 확실하게 성과를 인정받은 적이 있어. 기업 연계 세션에서 우리 팀이 1등을 했거든. 실무에 계신 팀장님이 피드백하러 왔다가 이렇게 말씀하셨어. “솔직히 이거 그냥 우리 회사에서 발표해도 되는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A씨 저희 회사 인턴 지원 안 했어요? 같이 일했으면 했는데. 그럼 우리 팀으로 뽑았을 것 같아요.” 고디터｜우와. 고생 끝에 그런 말 들으면 진짜 감동이지. 인정받는 느낌.🥹 A｜그런 말을 듣고 스스로 냉정하게 생각해봤어. 내가 마케팅을 할 때도 아이디어가 아니라 ‘앞단’의 논리 부분에 강한 사람이었거든. 아이디어 싸움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돼. 어느 정도 재능의 영역이야. 근데 컨설팅의 숫자는 내가 노력을 하면 되는구나. 아이디어 싸움보다 숫자 싸움이 잘 맞겠구나, 싶더라고. 그래서 어느새 학회 부회장에 PM까지 맡게 됐어. 고디터｜진로가 3개나 생겨버린 거네.😮 A｜그래서 마케팅부터 제거를 해야겠다 싶었어. 어차피 PD를 못한다면 플랜B로서 생각했던 길이니까. 대외활동 최종 PT만 마치고 접어야지 했는데… 최종 발표 가서 실무진이랑 이야기할 일이 있었거든? 그분이 ‘뭘 하고 싶냐’고 물으셔서, 요즘 컨설팅/전략기획 쪽 생각하고 있다고 했지. 그러니까 이런 말을 툭 던지시는 거야. 고디터｜뭐라고 하셨는데?👀 A｜”A님은 마케팅일 거라 생각했는데! 마케팅이 더 잘 맞아 보여요.” 이유가 뭐냐 물었더니 두 업계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 컨설팅은 너무 꽉 막혀 있어서 A님이 답답해할 것 같다 하시더라고. 이 분은 컨설팅으로 시작해서 전략 쪽을 하다가 마케팅으로 튼 케이스라 모든 커리어를 다 경험해본 분이란 말이지…🫠 고디터｜그런 실무진의 조언이라면 더 흔들리겠다. A｜안 그래도 확신이 없는 상태니까, 나한테 맞는 건 뭘까… 잘 모르겠어.😶 고디터｜무언가를 더 많이 해봤을수록 그런 현상이 있는 것 같아. 나도 그랬고. 직업 선택의 기준을 여러 개 적고, 나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나열해보는 건 어떨까? A｜그래도 못 고르겠더라. 나는 인정 욕구도 좋고, 잘 맞는 사람들과 으쌰으쌰 일하는 것도 좋아. 둘 다 경험해봐서 둘 다 좋은 걸 아니까… 마케팅 쪽에서 일하면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을 수 있을지 언정 객관적으로 재능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고. 컨설팅 쪽에서 일하면 재능은 있되 인류애(!)가 떨어질 것 같고.😫 고디터｜더 좋아하는 걸 못 고르겠다면, 더 싫은 걸 버리는 것도 방법이야. 그러니까 인정을 못 받는 것과 인류애의 상실. 둘 중 더 견디기 어려운 걸 지우는 거지. A｜오, 그 방법은 여태 아무도 제안해주지 않았는데…! 집 가서 생각해 봐야겠다.🤔 고디터｜요즘은 그렇게 생각해. 하기 싫은 걸 먼저 피해야 한다. 왜, 연애를 할 때도 상대가 좋다는 거 10번 해주는 것보다 싫다는 거 1번도 안 하는 게 관계 유지에 더 도움이 되잖아? 너무 싫어해서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면, 그건 장점으로도 상쇄되지 않는 거니까. A｜소거법이네.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디터｜세 업계의 현직자를 기준으로 고충을 수집해보자. 마케팅, 컨설팅은 이미 주위에 있는 것 같고. 방송업계도 충분히 만날 수 있을 거야. 그 방법이 현재의 A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