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협찬 받는 유튜버 됐다.

고디터｜R아, 대박이다! 얼마 전에 구독자 5,000명 찍었더라(레터 발행일 기준 6,000명 이상). 진짜 축하해. 이제는 내가 한 수 배워야겠어.🤩 R｜그러니까 말이야. 제대로 하니까 다행히도 그만큼의 성과가 있더라! 고디터｜어쩌다 유튜브를 하게 된 거야? 대외활동을 한 사람들이 다 유튜버가 되는 건 아니잖아. R｜작년 11월 무렵에 목표를 딱 세웠어. 유튜브로 제대로 뭔가 해봐야겠다. 일단 구독자 1,000명을 모아야겠다! 이걸 인생의 1순위 목표로 삼았어. 고디터｜1,000명도 진짜 쉽지 않지. 해본 사람만 알지. R｜그렇게 우선순위가 정해지니까 그 외의 것들이 다 후순위가 되더라? 친구와의 만남, 술자리, 다 멀리 했어. 영화 같은 문화생활도 와닿지 않았고. 12월, 1월, 2월, 3월… 사람도 안 만나고 그냥 집에서 영상만 계속 만들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고디터｜영상 편집이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지. 왜 그렇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 R｜그냥 모든 게 즐거웠어.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전부 다 너무 재밌고 너무 행복했어.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은 거야. 내가 사람들을 언제 만났지? 입을 마지막으로 연 게 언제였지? 이런 게 자각이 안 될 정도로 반년 가까이 달렸어.🏃🏻‍♀️ 고디터｜우와, 그 정도면 일공생들 인터뷰에 응해준 게 영광인 걸. 지금은 5월인데, 요즘도 사람을 안 만나는 편이야? R｜아니. 그걸 자각한 이래로 사람을 좀 만나야겠다 싶었어. 이 일(유튜브)을 평일에만 하고, 주말에는 사람을 만나기로 결심했지. 그래도 무작정 노는 것보다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어. 그래서 처음에는 주말 알바를 할까 했거든? 근데 알바는 6개월 단위니까, 길게 하면 내 본업에 지장이 갈 것 같은 거야.🤔 고디터｜그렇지, 넌 유튜브로 이미 광고를 받고 돈을 벌고 있으니까. R｜그래서 단기 알바로 눈을 돌렸어. 덕분에 팝업스토어 알바를 하게 됐지. 코엑스 맥주 박람회 팝업, IT 박람회 팝업... 방금 전까지는 방탄소년단 팝업에서 일하다 왔어! 오늘이 팝업 마지막 날인 데다가 일요일이라, 사람이 엄청 많더라.👥 고디터｜본업 이외의 시간에도 일을 하는 거네? 그러고 보면 R은 일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 R｜그런가 봐. 그래서 내가 최근에 스톱워치를 샀어. 고디터｜스톱워치? 스톱워치는 왜? R｜내가 질려버릴 것 같아서. 휴학생에게는 24시간이 통으로 주어지잖아? 근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12시간 이상을 책상 앞에 앉아있는 거야.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영상 빨리 만들어서 빨리 올리고 싶으니까. 근데 이렇게 오래 살면 지칠 것 같더라. 그래서 스톱워치로 딱 8시간을 재. 좀 일찍 시작해도 되고 늦게 시작해도 돼. 대신 8시간을 채우고 무조건 멈추는 거야. 고디터｜그거 정말 좋은 방법이다. 예전 회사에서 팀장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거든? 저연차(신입사원, 인턴) 일 때 ‘성장하는 느낌’ 때문에 도파민이 터져서 일을 못 멈출 수가 있는데, 그걸 적절히 끊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지친다고. 근데 R은 회사를 다닌 적도 없고 사수도 없는데 이걸 혼자서 깨달은 거잖아! 대단하다. R｜우와 그런가, 나도 몰랐어.😮 고디터｜그렇게 일에 빠져서 야근을 하다 보면, 연차가 쌓인 후 진짜 스퍼트를 내야 할 순간에 성과를 못 낼 수 있다 하시더라고. R은 프리랜서가 될 자질이 충분하네. 타임 컨트롤 능력을 벌써 갖추고 있으니까.👍 R｜사람을 만나니까 이런 게 좋다. 난 그냥 나대로 살고 있었을 뿐인데. 이렇게 인터뷰하면서 깨닫는 게 많은 것 같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이런 걸 잘하는구나. 고디터｜맞아.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고민이 있는 거야? R｜응. 다양한 경험을 못 해본 게 고민이야. 내가 진짜 유친놈(유튜브에 미친놈)이잖아. 휴학하고 정말 유튜브만 했거든? 이게 잘한 건가 싶어. 나는 한 편 한 편 정성을 들여서 만드니까 모든 영상이 ‘내 새끼’ 같은데. 과연 남들이 보기에도 그럴까 싶은 거지. 유튜브가 과연 스펙이 될까? 이 시간에 인턴을 하거나 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좋았으려나? 고디터｜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법이지… 난 R이 걸어온 길이 더없이 훌륭한 자산이 되리라 생각해! 어느 분야가 되었든 몰입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잖아. R은 유튜브에 몰입한 게 티가 나. 유튜브 얘기할 때 눈이 반짝반짝하거든. R과 대화하는 어느 누구라도 그걸 캐치할 걸? 그러니 걱정 마. 너 휴학 기간 동안 정말 잘 살았어. R｜몰랐네. 나 되게 잘 살았구나. 다행이다.😌 고디터｜그러니 걱정 말고 MZ 테크유튜버로서 너만의 길을 개척해 줘! 다음 영상도 기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