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이전에, 신입사원다움🐣

고디터｜’일잘러’라. 좋지. 나도 결국 일잘러를 꿈꾸기 때문에 일공생들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게 아닌가 싶고. Z가 생각하는 일잘러는 뭐야? Z｜그냥 진짜 단순하게 ‘일을 잘하는 사람’. 고디터｜그냥 위에서 시키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일잘러라고 생각하는 거야?🤔 Z｜응. 예를 들어서 팀장님이 나한테 어떤 지시를 내려. 그럼 문제없이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기대를 충족하는 만큼의 결과물을 가져가는 사람. 고디터｜그렇구나. 내가 옛날에 봤던 아티클이 있거든? 우리 단계에서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게 딱 그거래. 시키는 일을 잘 하는 거. 그러니까 하나를 주면 하나를 해내는 사람. 근데 윗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잘러는 다르다는 글을 봤었거든? Z｜뭐였는데? 고디터｜시키는 일을 출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셀프로 입력까지 할 수 있는 능동적인 사람. 그니까 현 상황에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뭘까,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 시키는 그 이상의 것을 해내는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Z｜근데 나는 대기업 신입사원이잖아. 아직 연수 기간이라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지만, 보통 어떤 업무를 주도하기보다는 팀장님이 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 그럼 난 ‘서포트’를 충실히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사실 신입사원이 뭘 찾아서 능동적으로 하기보다는, 당장은 시키는 일을 잘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 고디터｜음, ‘신입사원다움’을 가장 먼저 찾아가고 있구나. 그럼 어쨌든 Z는 대기업을 들어가기로 선택한 거잖아. 그런 큰 기업에서 일하는 게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가 뭐였어? Z｜나는 이전에 인턴을 했던 건 아니고. 학교랑 연계된 현장실습 딱 한 번 해봤거든, 한 달짜리. 그때 일했던 곳이 스타트업이었어. 스타트업 한 달 일해보니까, 스타트업이라고 다 열려 있는 게 아니구나, 오히려 더 아닐 수도 있구나 라는 걸 느꼈어. 고디터｜ㅋㅋㅋ그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Z｜응. 그럼 조직문화가 후순위라고 쳤을 때. 사실 결국 내가 직장을 고른 기준은, 페이가 세고 연봉이 높은 곳. 그리고 얼마 전에 설 연휴였잖아. 친인척들한테 ‘저 입사했습니다’ 할 때, 어른들이 아시는 기업을 다닌다는 게 좋은 거지 나는. 고디터｜그렇구나. 일만 놓고 생각했을 때는? 내가 이거는 진짜 좋아하고, 이거는 진짜 하고 싶다 하는 일. Z｜사실 나는 콘텐츠 쪽을 하고 싶었던 것 같긴 해. 그래서 만약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방송국 PD. 고디터｜그럼 하고 싶은 일이 콘텐츠인데 지금의 영업직을 선택한 이유는? Z｜일단 그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고. 고디터｜앗… 그랬구나.🥲 Z｜근데 사실 면접 보면서도 많은 걸 느꼈달까. 나한테는 좋아하는 것 1위가 콘텐츠야, 근데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내가 1위가 아닌 거야. 그룹 면접에 들어가니까 그게 딱 보이는 거야. 그럼 어떻게 보면 저 일은 다른 사람에게 갔을 때 더 적합한 일이겠구나, 그걸 많이 느꼈던 것 같아. 업으로 삼기에는 내가 부족하구나. 고디터｜그걸 포기하는 과정이 슬프진 않았어? Z｜아쉽지. 엄청 아쉽지. 근데 이건 노력한다고 바뀔 마음 같지가 않은 거야. 더 간절히 원하고, 더 열심히 준비했을 사람에게 그 일이 가는 게 맞다고 느꼈어. 면접 보는 30분, 1시간 내내 다른 사람들 답변 들으면서 생각을 해봤거든. 내가 실제로 합격한다고 상상했을 때, 내 옆의 사람들을 뛰어넘는 ‘일잘러’가 될 수 있을까? 내가 가장 적합한 사람일까? 생각해봤을 때 아니라는 걸 느꼈고. 그럼 이제 내가 더 적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할 수 있을까? 이것도 생각해봤는데… 내가 그만큼까지는 좋아하지 않았나 봐. 그래서 미련 없이 보내줬어. 고디터｜미련 없이 보내줄 줄 아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 어쨌든 내가 지켜본 Z는 그쪽으로 꾸준히 경험을 쌓아왔단 말이지. 꾸준히 콘텐츠 만들고, 유튜브도 운영하고. 이런 것들을 버리고 새 커리어로 진입한 거잖아. 그게 불안하지는 않았어? Z｜내가 지금 직장이 없는 상태였다면 불안했을 것 같아. 어쨌든 커리어를 틀었는데, 그 회사에서도 내가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서 뽑은 거잖아? 그래서 그냥 시키는 일 잘 하면서 배우고, 이제부터 새 능력치를 키워가면 되지 않을까 싶어.😌 고디터｜멋지다. 업계도 틀고 직무도 틀었는데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게. Z｜사실 나도 걱정이 되게 많았지. 왜냐면 이 업계가 선박 업계인데, 난 선박 영업 경험이 없으니까. 근데 따지고 보면 신입사원들 중에서 선박 영업을 해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선박 영업은 누가 그냥 쉽게 해볼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이전 직장이 선박 업계가 아닌 이상. 그래서 다 똑같은 상황이라면, 여기서는 그냥 내가 더 노력하면 올라갈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고디터｜그런 것 때문에 일잘러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나 보다. 요즘 고민은 어쨌든 일잘러가 되는 것이라고 했잖아. ‘일잘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어? Z｜거창한 건 아니지만… 그냥 수첩 하나 사가지고 갔거든. 다이소에서. 연수에서나, 선배들한테나 들은 말 있으면 잘 적어놓고 외우려고 하고. 궁금한 거 생기면 또 적어두고 나중에 물어보려고 하고. 이 정도? 고디터｜첫 인턴이나 신입사원 때 수첩 사서 기록하면 좋다는 말 많이 들었어. ‘수첩’을 활용하는 게 특히 보기 좋아 보인다고. 신입사원 연수에서 그렇게 하라고 알려줬던 거야? Z｜그런 건 아니었어. 내가 워낙 아날로그라 평소에도 그냥 기록을 하는 게 습관이기도 하고. 얼마 전에 먼저 취업한 선배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거든. 나 신입사원 됐는데 일잘러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봤지. 너 말대로 수첩 들고 다니면서 기록하면 좋게 봐주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이렇게 가볍게 시작하는 중이야. 일단은 그저 현재에 충실하려고.✨ 고디터｜좋다. 신입사원의 긍정적이고 산뜻한 에너지가 느껴져. Z만의 신입사원다움을 잘 찾아갈 수 있기를 응원해.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일잘러가 되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