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희일비 라이프

일희일비 라이프

개업 10일을 맞아 간만에 인스타 본계정에 게시물을 하나 올렸다.

자영업맨으로의 전직을 결정하며 세웠던 첫 번째 원칙이 ‘조급해 하지 말 것’이었다. 장사는 멀리 내다보고 임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늘 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해도 결국 평균 매출이 안정적인 수준을 향하고 있는지, 장기간 매출 그래프가 안정적인 그림을 그리는지, 계획한 시점에 계획한 수익을 쌓았는지 등을 보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희일비 라이프의 완전한 대척점에 위치하는 원칙인 셈이다.

하지만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이라 했던가. 일희일비 하지 않으면 장기적 성장 곡선을 그리기 어렵다. 매일 잘 된 것과 안 된 것을 살펴야 한다. 그래야 무엇에 힘을 주고 뺄지 결정한다. 다만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다. 잘 된 것과 안 된 것의 차이가 아주 미세할 수 있다. 증폭 장치가 필요하다. 감정이 그 역할을 한다. 기쁨과 슬픔. 일희일비를 억누르지 않으면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다.

개업 4주 차 첫 날을 맞았다. 이제 주간 데이터가 3개나 된다. 다음 주면 월간 데이터도 생긴다. 어제와 오늘과 달리 지난 주와 이번 주, 지난 달과 이번 달의 차이는 증폭하지 않아도 보이는 게 더 많다. 차분하게 주시하고 임팩트가 더 클 것 같은 지점을 고르고 효과를 배가할 액션을 고민할 여유가 생긴다. 그렇기에 시간을 쌓아갈수록 우리는 더 숙련되는 것이다. 게다가 긴 시간이 쌓인 만큼 그만큼 내다볼 수도 있을 테지.

오늘의 일희일비는 또 어떨까. 밥 팔러 가보자. 🌊

매달 15일과 30일쯤, 장사를 하면서 생각한 것들을 메일에 적어 보냅니다(초보라 배울 게 많아서 시간을 못내는 바람에 늦거나 넘어갈 수도 있음). 생각한 것들은 많았는데 메일을 적을 틈이 없어 한 번 쉬었습니다. 언제 짬을 내면 되는지, 낼 수 있는지 알아가는 중이에요.

고맙습니다.

병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