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_ 프레임을 깰 수 있는 건 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2023.01.28 | 조회 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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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계절들

에세이 같은 그림, 그림 같은 에세이.

 너무 오랜만이다.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요즘은 그냥 일기를 써도 글이 겉돈다. 몇 줄 형식적인 하나마나 한 이야기들을 쓰다가 그냥 관둔다. 굳이 쓰지 않아도 내 일상이 그럭저럭 괜찮다는 뜻일 수도 있다. 요 몇 달 나는 외적인 상황은 이전과 달라진게 없는데 유난히 평온했다. 

 한 책을 읽었다. 이메일 확인을 하다 보게 된 ‘사이드 프로젝트’의 뉴스레터에서 한 유튜브 영상 링크를 접했다.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라는 책을 ‘융’님이 리뷰한 영상이었다. 그 영상을 관심있게 보게 된 것은 그 책이 내게 익숙한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몇 해 전 지인이 그 책을 읽고서 나에게도 읽어보라며 건네 주었던 것이다.

 그때는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초중반부까지 읽으며 꽤나 인상깊고 마음에 와닿아 여러 구절들을 사진으로 찍어두기까지 했지만 끝까지 읽지 못하고 책장에 잠들어 있게 했다. 이사를 하면서 그 책은 지금 내게 없는 상태. 융님의 리뷰 영상을 보고 내가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클라우드에서 다시 찾아 보았다. 지금 강렬하게 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그렇다. 세상 모두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가 되어야 진짜 흡수할 수 있다. 몇 해 전의 내게는 절실하지 않았던 메세지가 지금의 내게는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내 의지가 아니라 우연에 의해 두 번이나 내게 스친 책. 전자책으로 구매해 다시 처음부터 읽어내려갔다.

 책에서는 ‘에고’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매순간 등장한다. 내가 ‘나’라고 인식하고 있는 나는 실제로는 진짜 내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쉽지 않은, 뜬구름 잡는 저 먼 얘기인 것 같지만 아주 가까운 곳의 이야기, 바로 나의 이야기를 책에서는 하고 있다.

 책을 처음 접했던 때, 그리고 몇 해가 지나 다시 제대로 읽기까지 그 사이의 시간 동안 나는 에고로 똘똘 뭉친 인간으로서의 삶을 아주 충실히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러이러한 인간이다‘라는 프레임 속에 나를 가두고 있었던 것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거의 사라졌다. 나의 고통체가 다시 고개를 들이밀려고 할때 그에 휩쓸려 버리는 대신, 차분히 바라보고 고통체의 존재를 인지한다. 그렇게 하면 다시 고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나가다 우연히 어떤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의 글을 읽으면 그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는 댓글을 달고 싶을 때가 가끔 있었다. 실제로 달았던 적도 있고. 그가 당장은 이 책에 흥미를 갖지 않더라도 몇 년이 지나 다시 이 책을 우연히 접했을 때 ‘익숙한 제목이다’하고 눈길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에서 어려운 부분도 많아 한 번 더 정독해보려고 한다. 책 한 권이 인간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궁금하다.

 

 

융님이 소개한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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