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P] 10여년간 전통 음악을 알리는 이유

인터뷰 : 전통 음악 민요 전공자, 양진수

2023.08.25 | 조회 320

예술가의 다이어리

예술을 일상으로 만들어주는 뉴스레터, <예술가의 다이어리>

안녕하세요, 탐구원 여러분!

오늘은 아티스트 다이어리의 새로운 컨텐츠인 '인터뷰'를 들고 왔어요.

<아티스트 다이어리>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 <예술탐구영역>에는 여러 예술가분들이 계시는데요.

그중에서 전통 음악에 대해 강연을 하고, 방송 출연도 하며, 직접 퓨전 민요 밴드에서 공연을 하고 계신 '양진수' 탐구장 님을 모셨어요.

여러분들에게 앞으로 예술가들의 현장 이야기,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드릴게요.

전통 음악의 매력, 무엇이 있을지 진수 님을 통해 한 번 알아볼까요?

 


 

Q1. 안녕하세요, 진수 님. 민요인으로서 우리나라 전통 음악을 알리는 일을 주로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즈음은 어떤 작업을 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크게 민요 밴드와 강연, 두 갈래의 일을 하고 있어요. 민요를 기반으로, 오늘날 여러 장르랑 섞는 퓨전 민요 작업을 하고 있죠. 밴드 경성구락부에서 리더를 맡고 있고요, 이희문 선생님을 주축으로 하는 오방신과에서는 서브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사하게도 다양한 곳에서 불러주셔서 강연을 하고 있어요. 학생분들이나 일반 대중분들에게 민요의 역사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죠.

 

Q2. 다양한 방법으로 국악의 매력을 알리고 계시는데요. 진수 님이 생각하는 국악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한국인(韓國人)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 한국사(韓國史), 한국어(韓國語), 한국음악(韓國音樂)이듯 나라 국(國)이 들어간 글자들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인으로서 모국어인 한글을 공유하듯이, 음악적 모국어인 국악을 알게 된다면 ‘나’의 정체성을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민요 모임을 하면서 탐구원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분명 처음 드는 건데 익숙하다고 하세요. 그만큼 알게 모르게 한국적 선율이 숨어 있는데요. 예를 들면 어릴 적부터 들은 구구단 노래 선율도 민요에서 따온 거랍니다.

그래서 저는 국악을 돋보기에 비유해요. 알면 알 수록 어릴 적 스쳐 지나갔던 그 선율이 사실은 민요였구나, 민요의 역사가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구나를 알 수 있게 해주죠. 국악을 통해 우리나라가 어떤 역사를 바탕으로 변화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요.

 

 

Q3. 국악 이야기를 들을수록 흥미로워요. 혹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국악에 대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우리가 국악이라 하는 것들을 다른 나라들에서는 전통음악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사실 국악을 이름대로 해석해보면 나라음악이라는 뜻인데 이는 너무 어색한 표현이에요! 예를 들어 철수가 누군가를 초대했을 때 “우리 집이야”, 혹은 “내 집이야”라고 말하지 “여긴 철수의 집이야”라고 하며 자기 자신을 3인칭화 하지는 않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나라음악’을 뜻하는 ‘국악’ 용어는 어색한 표현이에요. 옛날 일제강점기 시기에 우리의 말은 곧 조선어(朝鮮語)가 되었고, 우리음악은 조선음악(朝鮮音樂)이 되었던 것이 그대로 이어져 나라음악을 뜻하는 국악으로 정착되게 되었어요.

하나 더 말해보자면, 국악 범주 안에는 너무 많은 카테고리가 있는데 통틀어서 하나로 얘기하는 게 다소 아쉬워요. 종묘제례악, 판소리, 민요, 궁중음악 등등 목적도, 방식도 너무 다른 장르들을 다 국악이라 묶어버리는 거죠. 서양에서 간장을 ‘오리엔탈 소스’라고 말하는 것처럼 너무 쉬운 단어 선택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국악에는 많은 카테고리가 있다는 걸, 그리고 대중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르도 많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Q4. 요즘은 대중들이 즐기기 좋게끔 다양한 형태의 ‘퓨전 국악’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 역시 민요를 바탕으로 한 뉴 웨이브 전통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를 하고 있어요. 민요의 유희요적 기능을 대중들에게 보다 더 쉽게,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게 보람찬 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형태를 단순히 ‘민요의 대중화’, ‘민요의 현대화’라고 말하는 건 지양하고 있어요. 모든 문화의 본질은 ‘섞이는 것’이니까요.

민요 중에서도 ‘유희요’, ‘노동요’, '의식요', ‘동요’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제가 작업하는 건 ‘유희요’에 속해요. ‘유희요’는 목적 자체가 사람들을 재밌게 하고, 같이 놀 수 있도록 하는 장르라 오늘날의 EDM과 밴드사운드가 잘 어우러져요. 이걸 ‘현대화’라고 부르기보다는, 되려 민요가 본래 지닌 ‘유희요적 기능’을 살려 음악을 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Q5. 인터뷰를 통해서 저도 국악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러면 예탐의 탐구장으로도 계시는데, 탐구원분들과의 만남은 어떠셨나요?

사실 제 기준에서는 강연보다 더 어려운 거 같아요. 강연은 누가 주최를 하느냐, 어떤 공간에서 하느냐에 따라 오시는 분이 확실한데 탐구원 분들은 어느 누가 올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도 공통적으로 ‘우리 음악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분들이 오세요. 사실 예술을 안다는 게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지만, 막연한 궁금증이 있어서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죠.

처음에는 민요를 따라부르기 어려워하셔서, 아무래도 어렵나보다 싶어 커리큘럼을 중간에 바꿨어요. 재미있는 민요, 역사 이야기를 중점으로 했는데 뒤풀이에서 “민요도 더 들려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게 강연할 때와의 차이인 거 같아요. 탐구원 분들과는 더 가까이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 이후에 강의에서 한 번 더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같이 만들어가는 강의인 거 같아요.

 

 

Q6. 진수 님의 다음 모임도 너무 궁금해지네요! 곧 9월에 열릴 모임은 어떤 내용인가요?

다음 모임의 경우, 지역별로 전공자들이 부르는 민요를 심층적으로 다루게 될 거 같아요. 국악 공연을 보러가도 따로 나오지 않는 거라 희귀할 겁니다. 제가 직접 여러분 앞에서 부르기도 해서 현장감 있는 모임이 되기도 할 거구요. 언어에도 지역별로 사투리가 있듯이, 음악에도 똑같이 사투리가 있는데요. 민요를 음악적으로 알아가보고 싶은 사람도 좋고, 민요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도 더 좋겠죠.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까요, 와서 같이 차 마시면서 편하게 얘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예술탐구영역에서 전통 음악 영역을 이끌어 주고 계신 진수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진수 님의 다음 모임인 <21세기 민요 감상실>가 9월 11일에 첫 모임이 열립니다.

그동안 전통 음악에 대해서 궁금했지만, 어디서 얘기하면 좋을지 모르는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구경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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