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면 그리운 목소리들

어느 11월 이르게 떠난 뮤지션들의 단상

2022.11.07 | 조회 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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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장아찌 주문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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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안녕하세요. 지난 2주간 잘 지내셨나요?

말없이 지난주 편지를 발송하지 않았던 점 죄송합니다.

뒤숭숭한 몸과 마음의 컨디션으로 무책임한 탈선을 했네요.

편지를 보낼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그러니, 늘 감사하며 성실하게 편지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며칠 사이, 날이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쌀쌀한 날씨와 낙엽이 떨어진 풍경과 애절한 음악이 착 붙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맘때쯤 더 그리운 목소리들을 담아보았습니다.

 

한 장의 앨범으로 전설이 된 목소리, 유재하

1987년 11월 1일, 유재하는 가을의 문턱에서 겨울로 넘어서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같은 해 발매한 단 한 장의 앨범만이 가수 유재하를 설명하는 유일한 증거로 남았는데요. 그 한 장을 이루는 모든 노래가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다 명곡입니다. (실제로 주변 지인에게 유재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물어보면 다 다른 노래를 얘기하더라고요.)

앨범의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 그리고 편곡까지 했던 1세대 싱어송라이터.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았던 '발라드'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선구자.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자꾸 만약 그가 여전히 살아서 계속해서 앨범을 냈더라면 어떤 음악들을 만들어냈을지 궁금해져요. 그리고 궁금한 만큼 아쉽습니다.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것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가 배출한 수많은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입니다. 조규찬, 유희열, 노리플라이, 루시드폴, 정준일, 임헌일, 김연우, 박원, 스윗소로우, 오지은 등 이름을 열거하는 것만으로 마음을 울리는 음악가들이 모두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입니다. 

그가 떠난 지는 벌써 30여 년이 흘렀지만, 때 묻지 않은 그의 감성은 다시금 소환되어 늘 새것처럼 거기 그렇게 있습니다.

 

목소리로 겨울을 먼저 살다 간 김현식

유재하가 떠나고 3년 뒤인 1990년 11월 1일 세상을 떠난 김현식의 목소리를 떠올립니다.

김현식 역시 1990년의 겨울을 느끼지 못하고 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앨범을 녹음할 당시 이미 몸이 많이 망가져 각혈을 하면서 녹음을 이어 나갔다고 하는데요. 포효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그 목소리 속에 쓸쓸하고 추운 겨울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김현식으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신촌블루스로, 김현식과 돌개바람으로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했어요', '골목길', '봄여름가을겨울' 등의 명곡을 남긴 김현식.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 가객으로 불리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계절을 계절답게 나아 볼까요? 

눈부시게 빛나다가 아스라이 사라진 별, 김성재

마지막으로 소개할 목소리의 주인은 90년대 10대 20대 마음에 불을 질렀던 남성 2인조 그룹 듀스의 김성재입니다.

오늘날 보아도 멋진 패션으로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나올 때면 어김없이 소환되는 인물이지요. 자유분방한 기질과 감각적인 센스 그리고 그 모든 걸 커버할 수 있는 피지컬로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사로잡았던 시대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 시절, 김성재가 입고 나온 옷은 불티나게 팔렸고 수학여행 시즌이면 이현도 김성재로 역할을 나눠 듀스의 노래로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꼭 있었다고 합니다.

'나를 돌아봐', '굴레를 벗어나', '우리는', '여름 안에서' 등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던 듀스는 3집까지의 앨범을 끝으로 95년 7월 전격 해체를 발표합니다.

아쉬워하던 팬들은 김성재 솔로 1집이 나온다는 기사로 다시금 기대에 부풀었는데요. 김성재 솔로 1집 '말하자면'으로 컴백한 바로 다음 날, 김성재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단 한 번 방송된 '말하자면'은 음악, 안무, 스타일 모든 것이 탁월하여 우릴 더 슬프게 했습니다.

그는 오래전 떠나고 세상에 없지만,

시대를 앞서나가던 그의 스타일과 개성은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늘은 어느 11월 홀연히 떠나간

우리가 사랑했던 목소리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유독 가슴 아픈 계절의 문턱을 각자의 방식으로 잘 넘어가 보아요.

다음 주에 제철 낭만을 담아 돌아오겠습니다.

한 주간 부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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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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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yihelpyou

    0
    over 1 year 전

    난 가리워진길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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