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협업&일하는방식

AI도 첫 출근에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Claude Code를 온보딩했더니, 우리 팀의 일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26.08.12 | 조회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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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a 루시아 (올인원 기획자)

안녕하세요, 열두시쿠키 구독자님!

AI와 함께 일하는 방법을 실험하며, 그 과정에서 생긴 기준을 기록하는 루시아입니다. 👩‍💻

새로운 팀원이 첫 출근을 하면 곧바로 일을 맡기지 않습니다.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왜 이런 순서로 일하는지, 무엇을 좋은 결과라고 보는지부터 설명합니다.

그런데 Claude Code와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AI에게는 왜 바로 ‘만들어줘’부터 말하려고 했을까?”

 

12시 브리핑

• AI는 코드를 만들 수 있지만, 우리 팀의 목적과 업무 방식까지 알고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 Claude Code에게 일을 설명하는 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업무 규칙이 하나씩 드러났습니다.

• 저는 이제 AI 프로젝트의 시작을 첫 번째 명령이 아니라, 새로운 팀원을 위한 온보딩으로 봅니다.

🗂️ 프로젝트 폴더는 가득했는데, 일을 시작할 수는 없었습니다

기획전 제작 업무를 Claude Code와 함께 구현하려던 날이었습니다.

프로젝트 폴더에는 기존 기획전 자료와 참고 이미지, 관리대장, 코드 파일까지 이미 들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폴더만 열어주면 곧바로 구현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을 맡기려니 설명해야 할 것이 계속 생겼습니다.

기획전의 목적은 무엇인지.

어떤 정보는 확정된 사실이고,

어떤 정보는 담당자가 판단해야 하는지.

가격을 노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제목과 이미지는 어떤 순서로 결정하는지.

어디까지 자동화하고,

어느 순간부터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지.

폴더 안에는 자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자료를 어떤 순서로 읽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문서는 없었습니다.

AI가 자료를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료 사이에 있는 업무의 맥락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 Claude는 코드를 쓰기 전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Claude는 곧바로 구현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몇 가지를 물었습니다.

“이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정책인가요?”

“이 경우는 예외로 봐야 하나요?”

“이 판단은 제가 해도 되나요, 아니면 담당자가 해야 하나요?”

처음에는 질문에 하나씩 답했습니다.

그런데 대화가 이어질수록 제가 더 자주 멈추게 됐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업무 방식이 사실은 문서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전 작업과 경험을 통해 그 기준을 자연스럽게 익혀왔습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설명과 시행착오를 거쳐 다시 전달되었습니다.

하지만 AI에게 일을 맡기려면 그동안 생략해왔던 설명까지 꺼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Claude에게 부탁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이 업무의 정책과 판단 기준으로 정리해 줘.”

몇 분 뒤 문서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문장을 정리한 것은 Claude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AI가 새로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질문에 답하는 동안 우리가 하나씩 확인하고 결정한 업무의 기준이었습니다.


📝 AI에게 설명하는 동안, 우리 팀의 일이 먼저 정리됐습니다

항공 기획전만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AX 프로젝트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AI가 작업을 멈추는 이유는 기능이 부족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해본 적 없는 업무 방식이 더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누가 최종적으로 판단하는지.

어떤 경우를 예외로 보는지.

어디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지.

무엇을 좋은 결과라고 판단하는지.

이 내용이 선명해질수록 AI의 결과도 안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담당자가 달라져도 같은 방식으로 일을 이어갈 수 있는 문서도 남기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를 반복하며 저는 AI의 또 다른 역할을 보게 됐습니다.

AI는 답을 만드는 도구이면서, 질문을 통해 팀 안에 숨어 있던 업무 방식을 드러내는 동료이기도 했습니다.


🧭 루시아의 기준

저는 이제 AI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프롬프트부터 쓰지 않습니다.

먼저 업무를 설명하고, AI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질문하게 합니다. 그런 다음 이렇게 요청합니다.

“지금까지의 대화를 바탕으로 이 업무의 정책과 판단 기준을 문서로 정리해 줘.”

그 문서를 다시 읽어보면 빠진 설명과 애매했던 판단이 생각보다 쉽게 보입니다.

AI를 위해 만든 문서였지만, 결국 더 자주 활용하는 쪽은 우리 팀이었습니다.


🧪 루시아의 작은 실험

이번 주에 AI와 진행하는 업무 하나를 골라, 결과물을 요청하기 전에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추가로 알아야 할 내용을 먼저 질문해 줘.”

질문에 답한 뒤에는 대화 내용을 정책과 판단 기준으로 정리해 달라고 요청해 보세요.

AI가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 팀이 설명하지 않고 지나왔던 업무 방식도 함께 드러날 수 있습니다.


💬 루시아의 한마디

AI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우리도 아직 그 일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팀원의 첫 출근을 준비하듯 Claude Code에게 일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질문에 하나씩 답하다 보니, 정작 온보딩을 받은 쪽은 우리 팀이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업무 방식을 다시 확인하고, 말로만 전해지던 판단을 문서로 남기게 됐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업무에 새로운 팀원이 내일 출근한다면, 첫날 가장 먼저 보여줄 문서는 준비되어 있나요?


성장 파트너의 수다

AI에게 자료만 던지고 바로 일하라고 하면, 결국 결과를 수정하느라 더 바빠지는 것 같아요. 새 팀원에게 업무를 알려주듯 목적과 정책, 판단 범위부터 나눠주는 게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이죠. AI 온보딩은 AI에게 일을 더 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 팀의 업무 분장을 다시 그려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 라라

AI에게 일을 설명하다 보면, 우리도 미처 말로 꺼내지 못했던 감각과 기준이 보이는 것 같아요. 당연하게 해오던 판단도 AI의 질문에 답하려면 구체적인 언어로 설명해야 하니까요. AI를 온보딩하는 과정이 결국 우리 팀만의 일하는 방식을 발견하고,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시간이 되는 것 같네요.

- 조이

다음 쿠키

열두시쿠키 다음 호는 2026-08-12 열두시에 도착합니다.

주제 : 우리 회사는 같은 AI를 다섯 번 만들고 있었습니다 (파티셰 : 루시아)

오늘 점심도, 한 줄 성장으로 마무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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